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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NYLON 2013년 10월호 티파니 스캔본 사진&인터뷰2013.09.18 PM 11:49
한국은 이제 쌀쌀해졌는데, 발리는 여전히 덥네요.
-이곳엔 처음 와봤는데 여유있는 스케줄이라 좋아요. 활동 직전에 거의 마지막 개인 화보 스케줄인데,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만 오늘이 제일 '바캉스스러운'것 같아요.
화보를 워낙 잘 찍기도 하고, 많이 찍었어요. 오늘 촬영은 평소와 달리 덜 웃고 도도한 콘셉트였는데 어땠어요?
-단발머리로 촬영 할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오랜만의 단발머리라 팬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준비해주신 가발 컬렉션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화보 촬영할 때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이죠?
-제가 지금까지 한 화보의 시안 작업엔 언제나 참여해왔어요. 그동안 다른 매체에서 촬영할 때도 참여했는데, 저는 이런 과정이 정말 좋아요. 화보 작업을 할 때 한 사람 거쳐서 의견이 가는 것과 제가 직접 제 감성을 더해 표현하는 건 다르잖아요? 사실 앞으로는 스타일링도 직접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동안 유닛 활동하면서 스타일링을 하긴 했지만, 화보를 통해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화보로 보여주고 싶은건 어떤 스타일인데요?
-요즘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완전히 빠졌어요. 한 번 보고 영화가 너무 좋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여섯 번이나 봤거든요. 영화 속 스타일링도 진짜 예술이잖아요! 그래서 언젠가 1920년대를 배경으로 화보를 찍으면 어떨까 해요. 테마가 <위대한 개츠비>면 더 좋겠죠.
뉴스를 보면 어느 날은 한국에, 어느 날은 미국에, 어느 날은 홍콩에 있어요. 도대체 해외에는 얼마나 자주 나가는 거죠?
-일주일에 닷새는 해외에, 이틀 정도는 국내에 있어요. 특별히 몇 번이나 비행기를 탔는지 귀찮아서 세보지 않았는데, 여권 지갑에 모아둔 티켓 스톱을 부모님이 보시고는 "도대체 이게 몇 개야?"라면서 놀라시더라고요. 마흔 개가 넘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웃긴 게 그게 고작 2월부터 5월까지 탄 것만 모은 거였다는 사실이죠. 하하.
전 세계를 다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예요?
-아무래도 LA가 될 수 밖에 없어요. 한국에 올 때까지 그 곳이 집이었고, 가족이 모두 거기에 있으니까요. 제가 LA 집에 가면 온 가족이 다 모이고, 아직도 제 방이 거기에 있어요. 솔직히 10년 가까이 일하는 중이지만, 한국에서 혼자 있으면 이곳이 집이라는 기분이 들진 않아요. 물론 멤버랑 숙소에 있으면 집 같기는 하지만요.
국내에서 잘 보이지 않는 그 기간에 해외에서 공연을 자주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전 정말 공연 체질인가 봐요. 애들도 되게 신기해해요. 사실 아침에 이동하고 투어를 하면서 공연 준비를 하는 게 쉽진 않은데, 전 언제나 컨디션이 좋거든요. 멤버가 종종 "쟤는 어떻게 아침부터 저런 체력이지?"라고 말할 정도예요. 리허설할 때도 설렁설렁 몸을 풀면서 하면 되는데, 저는 굳이 한 곡 더하겠다고 얘기해서 멤버가 놀라요.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공연 안 할 땐 시체예요.(웃음) 막 힘들어 지쳐 있다가도 공연하거나 연습한다고 하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한 개 마시고 "고!"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 공연 체질?
자투리 시간에는 뭘 하는 편이죠?
-다른 사람들은 TV를 많이 본다는데, 저는 생각보다 TV를 잘 안 봐요. 그나마 챙겨 보는 건 음악 방송이에요. 음악 방송을 보는 이유는 요즘 뭐가 유행하는지 알아야 하고, 제가 연출 같은 것에도 관심이 있어서 볼 게 많아서에요. 그리고 멤버가 하는 드라마나 예능은 꼭 보려고 하죠. 유리와 효연이가 출연 중인 <댄싱9>은 반드시 봐요. 참, 드라마는 잘 안 보는데 본방 사수한 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예요.
조인성 씨 때문에?
-맞아요. 그분 때문에! 본방 사수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요. 애들 다 비키라고 하고 리모컨을 붙들고 있었어요. 평소에는 절대 그러지 않거든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생일이 지났네요. 이제 20대 중반인데, 예전과 달리 생기는 고민이 있어요?
-아무래도 팀 고민을 제일 많이 해요. 저희가 개인 시간도 많아지고, 체력이나 컨디션도 다 다르기 때문에 모였을 때 어떻게 하면 베스트를 뽑아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죠. 옛말에는 단순하게 모든 게 좋았다면, 이제는 다들 체력이 예전같지는 않으니까….
하하, 그렇죠. 소녀시대도 나이를 먹었으니까.
-맞아요. 옛날에는 비행기도 많이 안 타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그렇지가 않아서 체력 안배 같은 걸 해야해서 그런 부분을 고민하죠. '소녀시대가 베스트를 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성숙해졌다는걸 느끼나요?
-많이 느끼죠. 예전엔 멤버와 어른스러운 콘셉트의 화보를 찍으면 그게 딱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되게 소녀스럽게 나온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요즘은 애티튜드도 다들 성숙해져서 그런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 바빠질텐데 그전에 꼭 하고싶은 일이 있어요?
-유럽여행을 하고싶어요. 하루 이틀 가는 게 아니라 좀 길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케줄 때문에 올해 안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더욱이 활동을 앞두고 있으니까. 아쉽긴 하지만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도 하고 싶은 일이니까 유럽 여행은 조금 미뤄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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