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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쎄씨 CeCi 2014년 1월호 태연 화보 스캔본 + 인터뷰2013.12.21 PM 05:16
Ceci: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개인 활동이 많지 않은 편인데, 이번 <쎄씨> 커버 촬영이 팬들에게 기분좋은 '득템'같이 여겨진다면 좋겠다.
태연: 단독 커버 모델은 처음이라 참 신기하다. 소녀시대 멤버 각자 버전의 커버를 촬영한 적은 있는데,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지금은 멤버들이 따로따로 매거진의 커버 모델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겠다.
Ceci: 생각보다 화보 촬영을 많이 하지 않았더라.
태연: 사실 사진을 찍는 게 꽤 어렵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스스로 왠지 자신감이 없어 사진 촬영 스케줄은 고사한 적도 많다.
하지만 문득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20대의 내 모습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매체나 팬이 나를 원하는 때에 보여주지 않는다면 또 언제 보여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만 부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이들이 모두 받아들이고 기꺼이 즐겨 하는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고,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Ceci: 어느 시점에서 이런 일들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나?
팬: 내가 항상 뭔가를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이유는 팬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팬들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언제부턴가 그들이 내 모습을 원한다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대한 보답이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활동을 하며 점점 깊어진다. 추운 날씨에도 우리를 응원하려 새벽부터 기다리는 팬들을 보면서 말이다.
Ceci: OST, 피쳐링 등 개인 활동으로 발표하는 곡들에 대한 반응이 항상 뜨겁다. 팬들은 태연의 솔로 활동 소식을 너무나 바랄 텐데.
태연: 물론 기회만 되면 하고 싶다! 아직은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지.
Ceci: 만약 솔로 활동을 한다면 어떤 방식이나 모습이면 좋을까?
태연: 예전부터 소극장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 얼마 전 김범수 오빠의 소극장 콘서트에 듀엣 무대를 하러 갔는데, 작은 공연장이 너무 좋더라.
공간이 작으면 노래 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무척 편하다. 사실 체조경기장 같은 큰 장소에서 공연하면 모니터링을 위한 인이어 이어폰을 착용해 관객들의 함성이 잘 들리지 않거든. 소극장은 마이크 없이 노래해도 모두에게 목소리가 들릴 정도니, 가까이서 팬들을 보며 노래해보고 싶다.
소극장에는 아무래도 입장객 수가 제한적일 테니 공연 횟수를 많이 하는 걸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도 괜찮겠다.
Ceci: 아이돌 그룹을 보면 항상 궁금하다. 보통 100% 자신이 원하는 곡을 받을 순 없을 텐데, 매번 새로운 곡을 받을 때마다 큰 과제가 생긴 느낌일 듯해서.
태연: 그렇기도 하다. 눈 앞에 주어진 문제에 어쨌든 최상의 해답을 내놓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저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와 감성으로 열심히 하는 거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그룹인데다, 각자 색깔도 뚜렷하기 때문에 한 개인의 취향으로 좌지우지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콘서트에서는 그나마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하는 편이다. 가수는 콘서트에서 얻는 에너지가 정말 크다!
Ceci: 항상 노래하는 무대에 목마른 것처럼 보인다.
태연: 노래하는 걸 가장 좋아하고, 그것만큼 잘할 수 있는 게 없기도 하다.(웃음) 그저 잘하는 걸 많이 내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Ceci: 'Gee' '소원을 말해봐' '훗' 등 정말 많은 히트곡이 있다. 그중에서도 소녀시대에게 '신의 한 수'가 된 곡은 뭘까?
태연: 대중에게 강력하게 어필한건 'Gee'였고, 멤버들 사이에서 변화를 느낀 건 '소원을 말해봐'였다.
'Kissing You'부터 'Gee'까지 쭉 귀여운 소녀 느낌의 곡인데 반해, '소원을 말해봐'는 훨씬 스타일리시하고 여성스러운, 안무 자체도 섹시한 느낌이었다.
이전에도 당찬 느낌은 있었지만 '소원을 말해봐'에 이르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숙함이 드러났다.
안무가 절도 있게 보디라인을 살리는 스타일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 듯하다.
Ceci: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자연스러운 게 더 예쁜지 몰라서, 머리카락 한 올도 신경 쓰곤 했다'고 얘기한 것을 봤다. 지금은 외모에 대한 강박이 전혀 없는 편인가?
태연: 예전에 비하면 그렇다. 물론 어떤 사진에서든 예쁘게 보인다면 좋겠지. 하지만 팬들에게 하루에도 수천 장의 사진이 찍히는데, 모두 아름다울 순 없지 않나.
눈을 반쯤 감거나 미운 표정을 한 사진이 얼마나 많을까? 욕심을 부린다 해서 완벽하게 보일 순 없는 일이기에 요즘엔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Ceci: 언제부턴가 사진 공유 SNS를 무척 열심히 하더라. 이도 자신을 솔직히 내보이고 싶은 마음의 표출인가?
태연: 인스타그램을 마치 학교 출석하듯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웃음) 그냥 내가 보고 좋았던 것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작년 봄부터 SNS를 시작했다.
(Ceci: 아주 늦게 시작한 편이다.) 멤버끼리 '우린 하지 말자'는 약속을 했거든.
SNS에서 공인들의 말 실수나 사고가 많았던 만큼, 미리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모두 하지 않기로 했었다.
내가 시작한 이후 다른 멤버들도 하나둘씩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을 하기 시작했다.
Ceci: 다같이 하지 말자고 다짐까지 했는데, 혹시 불문율이 깨진 계기가 있었던 건가?
태연: 정말 솔직하게, 팬들을 위해서 시작했다. 활동이 없는 기간에는 나도 이렇게 허무하고 허한데, 마냥 기다리는 팬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에.
목적지 없이 걷는 느낌일 것 같았다. 앨범이 나오기로 한 시점보다 항상 늦게 나오는 편이라 기다림이 길어지는게 미안했다.
물론 쏟아져 나오는 걸 그룹, 보이 그룹들에게 눈길이 갈까봐 살짝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웃음) 팬들을 생각하니 SNS를 안 할 수 없겠더라.
Ceci: 이제 챙겨야 할 팬이 국내 팬뿐만이 아니니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겠다.
태연: SNS를 시작한 데는 그 이유도 크다. 해외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노력하지 않는 건 미안한 일인 것 같아서.
문화가 다르니 해외 팬들을 만날 때 '내가 얼마만큼 반가운 기색을 보여야 이들이 잘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내가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해야 친근함의 표시가 될지, 혹은 그것이 무례한 행동은 아닌지 생각하고 조심하게 된다. 하지만 무대에서 보면 똑같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식 응원법을 모두 외워서 깨알같이 따라 해주기 때문에 너무 즐겁고 고맙다.
Ceci: SNS에서도 팬들을 향한 글을 올렸더라. 팬들이 찍은 사진에서 애정이 느껴진다고, 고맙다 전했던데.
태연: 아침 일찍 공항에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노출되는건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팬들은 예쁜 사진만 찍어주려는 정성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그 마음이 참 고맙다.
팬들 앞에선 싫은 척 카메라를 피하다가도 또 비행기에 타선 미안한 생각이 들어 글을 남기곤 한다.
Ceci: '태연 네일'이 팬들 사이에 꽤 유명하더라. 셀프 네일 사진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데, 좀 '집순이' 같아 보였다.
태연: 맞다. 나 '집순이'다!(웃음) 숍에서 케어 받고 찍은 사진을 본 팬들이 셀프 네일로 오해해 기기를 선물해준 것이 계기가 됐다.
하다 보니 은근 소질이 있다 싶을 정도로 예쁘게 완성되는 때가 많다. 그런 날엔 SNS에 인증 샷을 올리기도 하는데, 무척 재미있다!
Ceci: 원래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다고?
태연: 갖고있는 제품도 많고 신제품도 발 빠르게 사보는 편이다. 따지자면 옷보다 화장품!
(Ceci: 요즘 홀릭한 아이템 있나?)
CC크림. BB크림보다는 가벼우면서 맨 얼굴보단 화사한 느낌이 들어 너무나 좋다. 피부 결도 좋아보이고 촉촉하고.
Ceci: 소녀시대의 끈끈한 팀워크는 왠지 과장이 아니란 느낌이 들더라. 왜 그럴까?
태연: 일단 시간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제시카, 수영, 효연, 유리 같은 경우는 초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함께해 길게는 12년 넘는 시간 동안 친구 사이다.
이 정도 되니 동료라는 느낌보단 자매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서로 너무 잘 알고, 그래서 싫어하는 행동은 안 한다.
아, 장난으로 일부러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 할 때도 있다.(웃음) 생각보다 그렇게 여성스럽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모여 있으면 정말 그냥 장난꾸러기 동네 꼬마들 같다.
Ceci: 가장 장난기 많은 사람은?
태연: 보기와 다르게 보이시한 건 써니, 나도 그리 여성스럽지는 않다. 윤아도 완전 '상꼬맹이'다. 다들 정말 쾌활하기로는 1등이다.
(Ceci: 제일 여성스러운 멤버는 역시 서현?)
태연: 서현과 제시카!
Ceci: 서로 싫어하는 짓은 안 한다고 했는데, '이 멤버에게 이건 절대 금지'인 룰을 하나 공개한다면?
태연: 티파니는 생선 눈을 절대 못 본다. 한번은 수영이가 생선 눈을 젓가락으로 가려놨다 '짠'하고 보여줘 식당에서 정말 난리가 난 적 있다.
Ceci: 최근 소녀시대 카톡방의 이슈는 뭐였나?
태연: 언제나 강아지 사진! 나, 유리, 수영, 티파니, 서현이 강아지를 키우는데, 귀여운 표정이나 특이한 포즈를 하면 무조건 휴대폰으로 찍어 마구 올린다.
아, 그리고 최근에는 누군가가 '맛있는 막걸리 집 아는 사람?' 하고 물어봤다.
(Ceci: 소녀시대와 막걸리라…)
비가 와서 그랬나? (웃음)
- 민족중흥
- 2013/12/21 PM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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