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가끔 쓰는 잘코사니(장길산)2012.08.25 AM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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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개인 독서량이 제가 아마 만권이 넘을 것 같은데요 (만화+장르소설 합치면 2만권쯤 될지도;;)

그중 저의 기준으로 세상 모두를 통틀어 현존작가중 최고로 치는 황석영 선생.

그분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 장길산이 있습니다.

어릴때 한국일보 연재중일 때 어머니가 단행본 나왔다는 얘기만 들어도 부리나케 달려가 사 보시는걸 보고

아 저 책 줜니 재밌나보다..하고 군침을 흘리는데

못보게 하시더군요.. -_-;; 전 사춘기 떄였는데.

그래서 밤에 몰래 찬장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마다 몰래 읽어서 보름만에 전권 독파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읽지 못하게 했던 이유는 성애 장면들 묘사가 ..기가막힙니다.

엄청난 은유적 수사법의 향연이라고 해야하나. 저걸 표현할수 있는 영화감독 있다면 정말 천재일듯..

하여간에

황해도 사투리가 물씬 풍기는 이 소설에 "잘코사니" 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워낙 특이한 단어라 잊지 않고 가끔 써먹는 단어인데 표준어 입니다. ㅎㅎ

이를테면 고놈 쌤통이다 - 란 문장 전체를 대체 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재미와 문학적 예술성 그 모든것을 아우르는 최고의 소설이라고 단연 꼽을수 있습니다.

재미로 다들 영웅문을 꼽는데요 재미로만 쳐도 장길산이 용호상박이고

문학적 역사적 예술성 그 모든것엔 장길산이 한수 위고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그 감동과 여운이 10대에 읽고 지금의 서른 중반에도 가시질 않습니다.

강추.
댓글 : 2 개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저도 사춘기때 벽초의 임꺽정과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재밌게 본 뒤
큰 기대를 갖고 장길산을 읽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물론 특정 장면들은 설렜지만...^^;;
현암사판, 학창 시절 용돈받아다가 한 달에 저거 1권씩 사 보면서 정말 두근두근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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