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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타트] 아무르타트 - ch2. 딸의 아버지 (18)2014.12.16 PM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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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키안은 술을 들이 키고 거칠게 잔을 내려놓았다. 청동으로 된 잔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테이블에 팽그르르 굴렀다. 그는 분한 눈으로 어둠 속을 노려보았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시청의 멍청한 놈들이 그 무례한 범죄자들을 석방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물론 그는 길길이 날뛰면서 그것을 제지하였고 시청에선 석방을 연기했다. 자세한 사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갑자기 없던 양심이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실리키안의 돈을 받는 순간부터 그들은 스스로를 합리화시켰을 테니까. 그들은 돈의 주구일 뿐이다. 그러면 그 놈들이 어째서 석방을 주장하는 것일까? 자신이 모르는 어떤 외압이나 거래가 있었을 것이다.
“망할 놈들.”
그들은 돈은 돈대로 받아먹으면서 일하는 건 없는 버러지다. 감히 자신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것도 괘씸하지만, 사정을 숨긴다는 게 용서가 되지 않는다.
그는 내일이라도 시청에 찾아가 뒤집어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범죄자 놈들을 투기장에서 싸우게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힘 쌘 꼬마 놈은 가지고 있던 아티펙트를 빼앗았으니 보통 꼬마랑 다를 게 없다. 유약하게 생긴 사내도 별 볼일 없을 것 같고, 기껏해야 덩치 큰 전사 하나만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거다. 그런 놈은 강한 상대를 붙여서 이기게 해 분위기를 고조시킨 마지막에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절망시키면 된다. 그러면 흥과 인기 모두를 챙길 수 있다.
실리키안은 스스로가 생각해 낸 방법이 흡족한 듯 입꼬리를 귀에 걸었다. 그제서야 화가 좀 가라앉은 그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서민들은 꿈도 못 꿀 안락한 침대에 몸을 던지자 이내 잠의 요정이 찾아왔다.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러다 잠결에 서늘한 기운이 얼굴 근처에서 느껴졌다. 실리키안은 바람이라도 들어오는 가 싶어서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손은 그의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어떤 것에 잡혀 있는 것처럼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어떤 아픔마저 느껴진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어두운 침실의 천장이 보인다. 그리고 서늘한 빛이 그의 눈앞에 아른거린다.
눈이 번쩍 떠졌다. 그것은 칼날이다. 그 번뜩이는 쇠붙이는 사람의 몸을 해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는 도구다. 그것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아챘다.
“이제 일어나셨나 보군요.”
아름답지만 감정이 실리지 않아 차가운 느낌이 드는 목소리다. 실리키안은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눈알을 굴렸다. 바로 앞에 있는 칼 때문에 얼굴을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눈이 향한 곳에는 어둠 속에서도 달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얼굴이 있었다. 달빛을 받아 더욱 새하얀 피부에 먹으로 그린 듯한 머리와 눈동자.
상대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너, 넌!”
“낮에는 유혹에 빠지지 않아서 밤에 유혹해볼까 하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말의 내용과는 달리 그녀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말과 분위기가 너무 엇나가서 무엇인가 장난치는 기분마저 든다.
리타는 대거를 실리키안의 얼굴에 대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눈을 떴다는 것을 확인하며 천천히 대거를 목으로 옮겼다. 실리키안이 대거를 선명히 느낄 수 있도록 일부러 피부에 접촉시킨 상태로 말이다.
실리키안 남작은 할 말은 많지만 목숨이 위험하니까 일단 닥치고 있어야 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리타는 살짝 이를 드러내며 목에 칼날을 밀착시켰다.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가장 간편한 방법은 당신의 목숨을 빼앗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죠. 그러니 당신의 소중한 것을 지킬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당신과 대화한다는 것은 당신의 소중한 것을 지킬 기회를 주는 것과 동시에 저에게 많은 귀찮음을 야기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십시오.”
“아, 알았네.”
실리키안은 차라리 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에서 느껴지는 서늘하고 차가운 감촉이 현실임을 강제로 인식시켰다.
그를 협박하고 있는 여자는 낮에 봤던 여자다. 그의 재산을 노리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 낮에 봤을 때도 뭔가 꺼림칙하긴 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로 칼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섣불리 자신의 추측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직접적인 목숨에 대한 위협은 그의 성질을 많이 누그러트렸다.
리타는 그가 짧은 대답만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며 입을 열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지를 결박해 두었습니다. 지금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목 위로 있는 것들뿐입니다. 사병을 부르는 것과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의 목을 찌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빠를지도 생각하고 계십시오.”
처음 손이 움직이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팔과 다리에 조금 힘을 줘 보니 무엇인가에 단단히 고정되어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깊은 잠에 들었다지만 이 정도로 몸을 구속하다니. 상대방은 전문 암살 교육이라도 받은 자일까?
실리키안의 의문을 알리 없는 리타는 느긋하게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대거를 세로로 세워 그의 목적을 겨눴다. 날을 대고 있는 것과 달리 찌르는 것이라면 훨씬 더 목숨을 잃기 쉽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위협이 된다.
“먼저 제 목적을 이야기할까요? 오늘 시청에서 어떤 요청을 받았을 겁니다. 그걸 수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뭐라고? 그 건방진 모험가들을 풀어주란 말이냐!”
“목청이 좋으시군요. 오는 동안 하인들은 기절시켜뒀으니 들을 사람은 없겠지만요. 하지만 밖에 있는 사병 숙소나 아래층의 하인들에게 들릴지 시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입보다 목으로 바로 소리를 낼 수 있게 구명을 하나 뚫어 드리겠습니다.”
리타는 확실히 협박했다고 생각했지만 실리키안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네 년이 그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내 네년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목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느낌에 실리키안은 목소리를 줄였다. 리타는 대거를 든 손을 살짝 내렸다.
“스스로의 상황을 인지하십시오. 목숨을 버릴 바보로는 보지 않겠습니다. 이 대거는 꽤 무거우니까 제가 손을 놓는 것만으로도 평생 말을 못하게 하는 정도는 가능할겁니다.”
“그, 그런 협박에 굴할 줄 아느냐? 네 년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라면 진즉에 죽였겠지. 그걸 못하니까 네 년 말대로 번거로운 짓을 하는 것 아닌가?”
리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다른 협상 재료를 꺼내야겠군요.”
실리키안은 리타가 무슨 말을 하는가 싶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검은 빛을 내뿜는 리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가늘게 떠졌지만 안에 담긴 기운은 몹시도 매서운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상대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래, 그를 마주하고 있는 것은 무서운 존재다. 그의 연약한 몸을 금방이라도 사나운 이빨로 물어뜯을 것이다. 상대에 비해 한없이 가녀린 그는 저항도 못하고 흉흉한 폭력에 노출되겠지.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무자비한 살육. 차마 눈뜨고 지켜볼 수 없을 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어디론가 도망가야 한다. 하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의 몸은 속박당하고 있으니까. 아니, 속박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다. 이제 꼼짝없이 죽는다. 벗어나지 못한다. 이대로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에 그대로 몸을 맡겨야 한다. 그렇게 죽는다.
리타는 눈을 감았다 떴다.
“허억! 헉헉……”
남작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얼굴은 핼쓱해졌고 전신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그는 순간 그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 무서운 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이다.
리타의 살기는 그에게 죽음의 공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리타는 숨을 헐떡이는 그를 배려해 잠시 대거를 높게 들었다. 여전히 목숨을 위협한다는 목적에는 충실한 거리였기에 실리키안의 불안한 시선이 향했다.
“이제 좀 조용해지겠군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
실리키안은 대답도 없이 눈알만 굴렸다. 아무런 대답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시 그런 공포를 겪는 건 사양한다.
살기의 효과는 확실하다. 강인한 전사도 죽음을 많이 봐왔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심약한 사람은 공포심을 이기지 못한다. 그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살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가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리타는 차분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방금 이야기 했던 요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드, 들어줘야 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예상보다 그의 의지가 강하다. 살기를 썼는데도 순순히 굴복하지 않는다. 협박은 그녀가 좋아하는 수단이 아니지만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마다할 수단도 아니었다. 리타는 다른 협상 조건을 내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들어줘야 할 이유가 필요하겠군요. 서로 가진 패를 바꾸는 쪽으로 할까요?”
“뭐라고?”
리타의 무감정한 목소리가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에이라 실리키안. 지금은 에이라 그웬. 그녀의 목숨을 이쪽에서 내놓겠습니다.”
실리키안의 눈이 몹시 커졌다. 귀를 통해 들려온 말이 그의 뇌를 계속 울렸다. 에이라. 그의 하나 뿐인 딸의 이름을 저 여자가 말하고 있다. 내놓은 것은 목숨이라고 했던가?
“에이라!”
“예, 당신의 하나 뿐인 딸, 에이라 양입니다.”
“네, 네 년! 무슨 짓을 한 거냐!”
리타는 손가락을 들어 그의 입에 가까이 가져갔다. 조용히 하란 의미였다. 동시에 목에 다시 따끔한 고통이 찾아왔다. 실리키안은 입을 다물었지만 매섭게 노려보는 눈만은 계속 리타를 향해 있었다.
리타는 그 눈빛을 덤덤히 받으면서 대답했다.
“글쎄요? 아직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요.”
“인질로 잡고 있단 거냐?”
“아니오. 그 사람은 그냥 평소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말입니다. 다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당신에게 달려있군요.”
“……”
실리키안은 입을 굳게 닫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 딸은 신상에 문제가 없다. 정말 딸의 목숨을 노리고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그 말은 딸의 목숨을 노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단 것과 같다.
그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 가만히 그를 보고 있는 리타를 보았다. 어두워 명확히 보이진 않지만 그녀는 어떤 표정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 집 나간 딸년이 뭐가 중요하다고. 그런 년은 더 이상 우리 가문이 아니다.”
“딸을 부정하시는 겁니까?”
“딸은 무슨 딸.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그러니 네 년의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
리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가 목에 대었던 대거를 때었다. 실리키안은 약간 안도하였으나 그녀의 다음 행동에 두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
“무, 뭘 하려고.”
“사람의 손가락은 열 개 입니다. 열 번 자를 수 있다는 소리죠. 그리고 손가락 관절은 세 개 입니다. 그러면 총 서른 번의 기회가 남았네요.”
“자, 잠깐!”
리타는 실리키안의 만류에도 까딱하지 않고 로프에 감긴 그의 손에 대거를 가져갔다.
“목숨을 잃는다는 자각은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협상하려고 하는 태도가 아니시군요. 그렇다면 고통이 좋은 윤활유가 될 것 같네요. 언제든지 저는 담보로 내둔 목숨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으아악! 겨, 경비병! 경비벼어어엉!”
실리키안은 로프에 묶인 온 몸에 힘을 주며 난동을 부렸다. 단단히 묶였지만 성인 남성이 전력을 다하니 침대는 요동쳤다. 자연히 리타는 손가락 절단 작업에 집중할 수 없어졌다. 그녀는 손가락과 실리키안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아무도 없나아아아! 경비병!”
“조용히 하시죠.”
그녀는 손가락을 포기하고 발광하는 그의 목을 잡으면서 입안에 칼을 들이 밀다. 순식간에 입안에 날카로운 칼날이 넣어지자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말을 하려고 하다가는 혀가 베여버릴 것이다.
“……”
“겨우 입을 다물었군요. 아니, 다문 건 아닌가요? 어쨌든 방금 소란으로 누가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 말한 대로 목숨만 끊겠습니다. 당신은 아무도 오지 않길 기원하셔야겠네요.”
남작은 리타를 노려보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눈을 돌렸다. 눈길이 향하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난다.
“당신의 행동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군요. 낮에 본 것과 사업적인 면에서 보면 멍청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시는 건가요?”
“……”
“아, 대답을 하실 수 없겠군요. 하지만 놓아드리면 계속 발광할지도 모르니 이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리타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리키안은 계속 입이 열린 상태라 침이 고여 억지로 삼켰다. 유난히도 목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
“우선 따님의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따님은 정말 행복해 보이시더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아, 새로운 생명을 잉태했다는 기쁨도 있겠군요.”
“!”
실리키안의 눈이 그녀를 향했다. 그 눈은 놀람으로 가득했고 묻고자 하는 바는 하나였다.
“임신하였습니다. 배가 서서히 불러오는 정도더군요. 곧 할아버지가 되시겠습니다. 미리 축하드리죠.”
“저마이가?”
실리키안은 혀를 움직이지 않고 간신히 말했다. 그의 말이 사실 여부를 묻는다는 것을 알고 리타는 바로 대답했다. 톨러스가 그의 동료들로부터 알아온 정보였다. 신용은 확실하다고 했으니 믿어도 된다.
“예, 따님은 이제 어머니가 됩니다.”
“허으…… 허허.”
실리키안은 괴상한 소리를 냈다. 안도일까? 아니면 회한일까? 온갖 감정이 점철된 늙은 남자의 얼굴이 되어버렸다. 그를 지배하고 있던 탐욕과 허세의 그림자는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살찌고 주름진 눈가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린다.
리타는 그의 입에서 칼을 빼내었다. 그리고 침대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않으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칼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나 보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주름 가득한 얼굴이 참으로 행복하게 웃고 있다. 입으로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범벅된 가운데 기쁨이 느껴지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리타는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의 감정이 흘러들어오지만 동화되지는 않는다. 그저 관객이 연극을 보듯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허흐흐흐. 끄윽…… 끄흐흐……”
눈물이 베개를 적신다. 은은한 달빛 아래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는 노인이 있다. 세월을 간직한 주름에 잠시 멈췄던 눈물은 이내 다른 주름을 따라 흐른다. 속 안에 꽁꽁 숨겨두었던 무엇인가도 막힘없이 목을 지나쳐 입 밖으로 뛰쳐나왔다.
리타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큰 창문 너머로 두 달이 보인다. 예전에도 저 것들을 보며 부모를 떠올렸었다. 지금도 그렇게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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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짜놨던 클라이막스는 막힘없이 써집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ch2끝까지 30장 가량을 하루종일 적었네요.
오늘은 운명의검도 써야하는데... 뭐 하긴 이미 킹오판은 물건너 갔으니 상관없으려나요?
어쨌든 이번주 아무르타트는 매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축분 올리는 동안 ch3를 구상해 봐야겠군요.
지금을 일단 쓰러져서 재충전을 해야겠습니다.
그럼, 좋은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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