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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2023.07.01 PM 05:28
좋았던 점
-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잘 구축해서 어느 등장인물을 꼽더라도 매력이 넘친다. 일단 전작에 비해 서사가 엄청나게 증가한 그웬은 너무 당연하고(전작에서도 매력적이었는데 이번 편에서의 그웬은 매력이 대폭발한다), 그다지 자신의 서사가 나오지도 않았던 제시카 드루도 매력이 죠낸 넘친다. 그웬이 무심결에 말한 '저 입양해 주세요'가 저절로 나오는게 이해가 될 정도로 말이다.
- 다른 이야기 거리들도 사실은 비슷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주인공 보다는 주변의 인물과 빌런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이야기가 재미있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흔히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등장인물들이 지들이 알아서 그냥 이야기를 만든다~) 이런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과다 출연은 진심으로 환영한다.
- 그리고 실사화된 다른 마블의 영화를 보면서 좀 불만이었던 완성형 빌런과 이에 맞서기 위해 성장하는 히어로가 아닌 완성형 히어로들과 이에 맞서는 성장형 빌런도 꽤 재미있는 구도라서 즐겁게 지켜봤다. 그러다 보니 다음이 될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에서는 이 성장을 끝마친 빌런과 어떻게 싸울 것인가가 주된 내용일 될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런지 참...
- 전작에서는 실사같은 느낌의 3D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 느낌이 물씬 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이 느낌을 더 확장을 해서 각 등장인물마다 각 스파이더-버스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할때 마다 아트 스타일(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을 죄다 다르게 표현을 해놨다. 이게 초반 그웬의 이야기가 나올때 도드라지는데 컷이 바뀔때 마다 아트 스타일이 바뀌는거 보고 솔직히 기겁을 했다(와~ 애니메이터들 진짜 갈려나갔구나~) 드럼 치는 장면에서 셀 애니메이션 느낌, 과거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파스텔로 그린 듯한 애니메이션으로, 리자드와의 전투때는 빛 번짐이 강한 3D애니메이션으로, 거리로 나와서 지하철 들어가는 초반은 유화느낌, 집으로 들어가는 부분은 다시 셀에니메이션으로... 거기에다 초반 벌쳐와의 전투에서는 벌쳐가 마치 종이 인형같은 느낌이 나게 그려놓아서(정확히는 다빈치의 노트 스케치 같은) 다른 등장인물들과 어마어마한 대조를 보인다. 이쯤되니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이란게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 전작인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에서 워낙에 좋은 음악과 노래들이 많이 나와서 이번편에는 그다지 귀에 확 박히는 음악은 없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망할~ 그웬의 테마 음악과 미겔의 테마 음악이 진짜 거짓말 안하고 일주일 내내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이 되더라 거기에다 엔딩 타이틀 곡인 Am I Dreaming은 엔딩 타이틀이 거의 뮤직 비디오 수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그것도 유화 스타일 애니메이션으로!!!)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더라...
<나만 당할 순 없지 ㅋ~>
나빴던 점
- 일부 액션씬(추격씬)에서는 좀 정신사나울 수도 있다. 이게 가장 잘 보이는게 지구-50101(스파이더 인디아가 등장했던 스파이더-버스)에서 빌런을 추격하는 장면에서 주변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빌런의 위치가 순간적으로 계속 바뀌는데 나름 집중해서 보는데도 완전하게 따라잡아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문제는 얼마 안나오는 전투씬(추격씬)중에 이런 상황이 꽤나 많이 나오다보니 정신 사납다, 집중하기 어렵다, 눈 아프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 아트 스타일이 등장인물 별로 있다고 했는데 호비(스파이더 펑크)의 경우는 각 부위가 매 순간마다 약간씩 움직이는데다가 색깔도 계속 바뀐다. 이것 때문에 초반에 호비의 자세한 모습이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 이건 나쁘다기 보다는 약간 아쉬운 부분?
Guitar
- 예고편에서는 [스포]미겔이 메인 빌런처럼 나오고 진짜 메인 빌런인 스팟은 꽁꽁 숨겨두더니만 결국에는 미겔은 페이크 빌런이란게[스포] 뽀록난다. 뭐 나름 효과는 좋았는데 왜 [스포]스팟을 메인 빌런으로 전면에 안 내놓았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진짜 스팟의 존재감이란게 3류 악당(villain of the week) 밖에 안되다 보니 미겔을 전면에 내세운게 아닐까?[스포]한다. 물론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포]스팟은 초반에는 진짜 개그케였으나(심지어 아트 스타일도 걍 대충 그린 연필 스케치다) 지구-50101의 사건 이후로는 엄청나게 강해진다.[스포](이미 사건으로 강해지기 전에도 스파이더맨 넷이 붙어도 못이김, 그리고 강해진 이후로는 아트 스타일 부터 괴기영화의 몬스터처럼 변해버린다)
- 애니메이션이고 전체 관람가이며, 주인공이(마일즈, 그웬)이 15살, 16살이라서 아이들이 봐도 되겠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무겁고 일부 장면은 괴기스러울 수도 있다. 나이 어린 아들렘, 딸렘과 같이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비추천 함.
- 주로 심야상영으로 영화를 보는 스타일이라서 이번에도 밤 11시에 보러갔는데 CGV와 메가박스 양쪽 다 검표를 하는 인원이 없더라... 세상에~
- 전작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와서 이해하는데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전작을 보고 가는 것을 권한다.
- 그웬이 초반에 [스포]스팟을 감시하고 잡으려고 할 때 스팟을 잡으면 마일즈 아버지가 사망하는 공식 설정(canon event)은 발생하지 않는데...[스포] 미겔은 이걸 예상 못하고 잡으라고 한 거겠지...?
- 1회차 때는 그웬의 얼굴에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긴 했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고 있다가, 전편을 다시보고 2회차를 보니 알게되었다. 그웬... 치아 교정 좀 받아야 겠구나... ㅎ
(개인적인)점수
- 4.0/5.0 필 로드의 애니메이터 착취 땜시 -0.5점, 둘로 나눠서 내년까지 기다리게 한 것 때문에 -0.5점, 늬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한다고? 그럼 무조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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