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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생활운동을 하는데 아주 큰 문제가 있다.2019.02.13 PM 01:01
요즘은 3.3 운동을 하고 있다.
회사에선 시간마다 지하 3층부터 3층까지 계단을 타고
퇴근 후 3정거장 후에 버스를 타고 3정거장 전에 버스에서 내리며
집에선 근력 운동을 3세트씩 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3정거장 전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코스였다.
내려서 조금 걸으면 애견센터가 나오는데........................
거기에 있는 아기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들이 심각하게 귀여운건 둘째치고
가슴을 저리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이녀석들은 자기들 케이지에서 빙글빙글 홀로 돌거나 구석을 뜯거나 방방거리면서 관심을 끌려고 하다가
쇼윈도 밖에서 자기들을 쳐다보는 나를 인지하고는
나를 향해 돌아서서 애교를 부리거나 짖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쳐다본다.
생기 없는 눈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좁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걸까....
견디다 못해 걸음을 옮기면 한 두걸음 옮기자마자 고양이 케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들은 역시 개보다는 외로움을 덜 타는지 마이페이스로 빵자세를 하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털이 거의 없는 종인지 앙상한 아기 고양이가 나를 눈치채고는
기지개를 쭉 펴더니 나를 응시하며 양. 양. 양. 하고 계속 울어댄다.
마음은 가게문을 박차고 들어가 사장 가슴팍에 지폐다발을 던져주며
'내가 이 아이들을 다 데려가겠다!' 라고 하고 싶지만
일단 우리 집은 어머니가 공인한 [인간전용구역]이다.
우리집에 들어온 인간 이외의 생물은 무조건 살해되는 만큼
(모기,파리,쥐,바퀴,개미.... 지난 여름 나와 공생하며 모기를 잡아준 나의 파트너 피터파커도 결국 거미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엄니 : 방구석에 거미줄 쳐져 있으면 보기 흉하다.(붕붕))
데려갈 수 없는 것이 가슴아플 뿐....
어제는 그 앙상한 아기 고양이가 손님이 찾아오자 점프를 뛰어 케이지 좁은 틈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손님의 손을 연신 핥아대는 것을 보고
가슴이 더욱 아팠다.
아 저거 완전 개냥이인데........ 데려가고 싶다.....
빨리 아이들에게 좋은 주인이 나타났으면
아니면 내가 로또가 되거나...
- 윈드스토커
- 2019/02/13 PM 01:08
- 에스퍼맨¢
- 2019/02/13 PM 02:17
- 물엿
- 2019/02/13 PM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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