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장] 이기적이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2019.04.17 PM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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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목표로한 금액을 생각하고 전무님을 마주합니다.

 

전무님이 먼저 말씀하십니다.

 

전무

-작년엔 회사가 손해를 많이 봐서 할당이 그리 많지가 않아..

-나도 많이 주고 싶지만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서

-할당이 있어서 한사람한테 많이 가면 다른 사람이 깎이게 되어있어

-그 점만 염두해뒀으면 좋겠어

 

-네

 

전무

-작년에 울과장이 ㅇㅇㅇ원 받았지?

-올해엔 ㅁㅁㅁ어때?

 

-(목표금액보다 50 적다. 그래도 큰 손해는 아니고...)

-(동결이나 최소 상승도 각오하고 있었으니 이정도면 뭐)

-네

 

전무

-울과장이 올해 몇년차지?

-내년이면 차장인가?

 

-전무님이 올 초에 저 진급 누락이라고 위로해주셨는데...

 

그러자 전무님의 태도가 돌변합니다.

 

전무

-아 맞다. 그렇지 아........ 미안미안

-가만 그러면 그 금액으로는 안되겠네

-50 더 올리자.

-그리고 내년에는 차장 꼭 달아줄게

-알겠지? 어디가서 얘기하지마 비밀 엄수다

-너만 이렇게 올라가면 안된다.

-지금 니가 진급자들하고 비슷해

 

-넵(입을 자크로 채우는 시늉을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분위기가 싸해질 테니..)

 

그리고 전무님이 한숨을 쉬며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누구걸 빼야하나.....................

누구걸 빼야하나.....................

 

즉, 저한테 50이 더 왔으니 다른 이에게서 50을 빼야한다는 뉘앙스

거기에 한 술 더떠서 물어보십니다.

 

전무

-울과장 평소에 싫어하는 사람 있어? ㅎㅎ

-농담이고

 

-ㅎㅎㅎ....

 

양 옆에 사탄과 천사가 나타나 공방전을 펼칩니다.

 

사탄

-너만을 생각해. 비밀 유지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

 

천사

-돈이 좋은거야. 세상은 돈이 최고야.

 

그래 착한 척 해봐야 떡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는거 받아먹자.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라고 하면 되는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마음이 듭니다. 50 해봐야 한달에 2만원 정도 잖아.

남의 돈 뺏어서 잘 살겠나

 

그건 회사가 알아서할거지 내가 그걸 왜 신경써

 

그래도 같은 사원들 밥그릇은 뺏으면 안되지

 

하고 고민을 하다가 그냥 질렀습니다.

 

-원안대로 하겠습니다.

 

전무

-그래?! 울과장 고마워!!

 

난 바보야 정말 

댓글 : 4 개
놔두면 전무님이 자기 연봉을 50내렸을텐데....
말만 그렇게하고 안뺄지도 모르는데..
직원거 못빼니 전무 연봉오른거에서 깍을지도 모르는데..
눈치좋다고 좋아할려나..
제몫도 챙길줄 모른다고 시러할려나..

전무가 사악하네요
부장급 이상부턴 연봉이 동결되고 성과급이긴 합니다.
어쨌든 많이 받고 다니긴 하겠지만요
물어봤을때 대표이름을 댔어야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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