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잣말] 낭만이 없어, 낭만이.2022.12.13 PM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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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비가 오면 그렇게 신났는데.

후두둑 쏟아지는 빗줄기에 정신 나간 놈처럼 뛰놀곤 했는데.

홀딱 젖어 매번 혼나면서도 비 오면 또 좋다고 뛰어나가곤 했는데.

머리가 좀 크고 나니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짜증부터 난다.

우산 쓰고 가기 귀찮은데,

신발 젖으면 하루 종일 찝찝한데,

웅덩이라도 잘 못 밟았다가 물 튀면 얼룩 다 지는데...


눈도 비슷하게 싫어졌다.

아니, 눈은 군대 영향이 큰가?

아무튼 눈만 봐도 마냥 즐겁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눈 녹고 난 후의 귀찮음만 자꾸 떠오른다.


찌들어간다는 건 참 멋대가리 없는 일이다.

댓글 : 1 개
요즘은 먼지비 먼지눈이 내리니까요. 물웅덩이도 그냥 물이 아니라 엄청난 먼지와 섞인 물웅덩이잖아요. 내몸에 닿는 순간 본능적으로 기분이 나빠지는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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