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_습작모음] [시] 침묵의 대가2023.07.07 PM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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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대가



뜻하지 않은 색으로 칠해질까
침묵하던 순간

사람이 떨어진다 절규하던 노동자는
흉기를 손에 든 무뢰배가 되었고
역사를 기억하라 가르치던 학자는
심기를 거스른 역도가 되었네

무뢰배는 누구인가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가는 곳마다 행패를 부리는
진짜 깡패는 누구인가
역도는 누구인가
잇속에 눈멀어 민중을 기만하며
있는 것도 모자라 미래까지 내바치는
진짜 반역자는 누구인가

평등하다 믿는 자를
조롱하듯 군림하는 자가
법을 휘두르고
대의를 위해 희생하라
무책임하게 내뱉는 자가
키를 붙잡고 있다

하, 수상한 시절
흘린 피가 마르지도 않은 들판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말았다

댓글 : 2 개
독일 목사가 2차 대전 때 쓴 시는 무관심의 대가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최고의 시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 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 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태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최고의 시죠.
요즘은 침묵을 넘어서 혐오까지 다다른 듯도 싶어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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