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_습작모음] [시] 평범한 저녁2024.07.23 PM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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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저녁



우리의 낮을 가졌다면

저녁은 돌려주어야지.


다녀왔어 포옹하고

갓 지은 밥 나눠먹고

노을 지는 숲 거닐며

사랑한다 속삭일

저녁을 주어야지.


애달프다.

닿지 않을 평범함이라니.

악을 쓰며 기어오르던

그 친구는 보통이 되었을까.

이따금 들려오는 비보에

울적한 마음 털어버리려

하늘을 올려봐도

차디찬 달밖에 없다.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쉼 없이 흔들리고

관성처럼 맴돌며

흘린 것이 너무도 많아.

무엇부터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시 마주칠 수 있다면

그땐 너를 불러볼까.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보면

조금은 사람다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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