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싸구려 위스키는 마시면 안된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2019.04.28 PM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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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금요일.

토요일에도 술약속은 있지만 그건 그거고 지금 난 술이 마시고 싶다.

라는 생각에 집근처 홈플에 갑니다.

맥주는 배부르고, 소주는 뭔가 부족하고 독하면서도 저렴한게 없나 하고 진열장을 보다가

고량주가 철수되어 없는 현실에 개탄하며 눈물을 닦던 중....

발견하고 맙니다.

 

[직수입] 글랜 스탁 스카치 위스키 9900원

1.JPG

 

오오 스카치 위스키! 그것도 고급져 보이는 병에 [직수입]이라는 홍보가 신뢰를 더합니다.

예전에 롯데주류에서 내보낸 스카치위스키 킹이 19800원이라는걸 생각하면 9900원 짜리는

아주 저렴한 가격!

망설임없이 바구니에 넣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플4를 키고 레드데드리뎀션2를 하면서 아서 모건과 함께 술을 마십니다.

 

아서 모건이 바에서 위스키를 한잔 마시면

나도 병을 들고 꿀꺽꿀꺽

 

다시 아서가 한잔 마시면

나도 병을 들고 꿀꺽꿀꺽

 

게임의 아서가 고주망태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나도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고

 

보안관이 달려와 권총으로 아서의 머리를 갈기면

어머니도 달려와 내 등짝을.... 다행히 어머니가 아시기 전에 저는 인사불성이 되어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들었습니다.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픕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마신 양은 약 절반 정도.

용량으로 따지면 고작 350미리를 마셨을 뿐인데 엄청난 숙취가 전신을 사정없이 유린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정화를 하기 위해 라면을 끓여서 속을 달래보지만,

라면을 먹고 속이 풀어진 것도 잠시.

5분도 되지 않아 변기로 달려가 라면을 모두 해방합니다.

이번엔 냉수를 들이키며 거북해진 속을 달래보지만,

30초도 지나지 않아 구토의 역류.

 

그렇게 3번 정도 변기와 인사를 하고나니 인사불성이 될 것 같은 기분에 다시 자리를 깔고 누워서

잠을 취하고 오후 4시 쯤 일어나고 나니 얼추 몸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술은 역시 해장술이지... 힐링된다...

-오늘의 교훈은 싸구려 술은 먹지 않는다야...

 

친구

-그냥 존나 많이 처마셔서 숙취온 거 같은데?

 

-ㄴㄴ 블라디보스톡에서 사온 보드카는 캠핑가서 둘이서 다마셨는데도 숙취 제로였음.

 

친구

-그건 그러네

 

남은 술은 버려야지...

뱃속에 버릴까... 

 

 

댓글 : 6 개
고민하다 안샀는데..
역시 술은 가격과 어느정도 비례하는 거 같네요
발렌타인 12년 500 두병마셨을때 머리깨지는것 같았는데

발베니 12년 700미리 바틀은 멀쩡하더군요
캪틴큐를 드셔봐야...
젊을 때 마시고 바닥을 많이 굴러다녔죠 ㅎㅎ
소주가 위스키맛으로..타슈
저정도면 그냥 공업용 알콜 수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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