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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회사가 아니어도 삶은 치열합니다.2019.05.03 PM 04:28
금요일. 불타는 금요일.
말 그대로 불타는 하루입니다.
오늘만 어떻게든 버티면 화요일까지 꿀휴일이 보장된다는 일념 하나로 업무전선에서 키보드 한자루로
버티려고 하는데 신은 편안히 하루를 보내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육아휴직 복귀하신 여과장님은 가족 문제로 오늘 연차.
직속후임은 뉴대리는 오늘 아이 병원 문제와 아버지 생신 등으로 오후 반차를 사용.
전우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는데 업무는 중공군처럼 몰려옵니다.
꼭 이런 상황일때 일은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법.
메신저가 대 여섯개가 번쩍이고 화면에 쌓여가는 팝업창은 마치 헬멧 팝업을 멍때리고 보는
아이언맨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때 닥터가 있었다면, 박지훈발 번역으로 '이젠 끝장이야' 라고 했었겠죠.
어떻게 어떻게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고 한 숨 돌리는데, 또 업무가 날아옵니다.
이건 뉴대리가 처리하던 건이라 물어볼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여 양해를 구하고 물어봅니다.
간단한 확인건이라 예, 아니오만 받으면 되는 건이라 예 대답을 듣고 끊으려 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끄아아앙 하는 울음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급한 뉴대리의 목소리
"오구오구 우리 아기 자자 어여 자자."
피식 하고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반차쓰고 간 거기도 전쟁터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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