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스포) 기생충의 또다른 기생충에 대한 친구와의 이야기

기생충을 보고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저런 소감이 나오는 가운데 친구B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B

-내가 봤을 때는 송강호네 가족만 기생충이 아니라고 봐.

친구A

-그 지하실의 가정부 가족?

나

-그건 너무 뻔하고

친구B

-ㅇㅇ 

-내가 볼때는 송강호 가족에게 고액과외를 처음 주선해준 박서준.

-박서준 역이 대단히 수상하다 생각해.

친구A

-이유는?

친구B

-명문대학생이 그런 부잣집의 고액과외를 밑바탕도 없는 집에 덜컥 던져줬단말야.

-그게 말이 되냐 이거지

나

-그것만으로 뭘 말하긴 그런데?

-자기가 유학간다고 하니까 넘겨줄 사람이 없다고 작중 설명이 됐잖아.

친구B

-너라면 니가 맡던 과외를 명문대생도 아닌 고졸 친구한테 덥썩 넘겨주겠냐?

-니 이름걸고 하는 일에서? 아무리 그 친구를 잘 알아도?

-여자애 핑계를 대는데 그건 자기네 학교에서 커플인 친구한테 맡겨도 되는거잖아.

-그리고 봐봐. 그런 고액과외를 꽤 하던 친구인데 송강호네 집에 올때 뭐타고 왔냐.

친구A

-배달오토바이.

친구B

-그걸 타고 오고 집에 오면서 들고 온건 돌덩어리야.

-박서준이 집에왔을 때 술이랑 먹거리를 산건 결국 누구냐.

나

-송강호네 아들내미가 편의점에서 소주 샀지

친구B

-돈을 그렇게 잘 벌고 있고 승승장구인데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도 그렇고 돈 한푼 안써

-거기다가 과외 소개시켜주면서 하는 말이 '조작하면 된다'

-송강호 집안의 조작 밑밥을 뿌린애가 바로 얘야.

-일반적인 명문대 고액과외 선생이 할 수 있는 발상이겠냐 이거지.

친구A

-그러고보면 박서준이 송강호 아들에게 소개할때도 사모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지.

-심플하다. 굳이 그걸 강조할 필요 없는데....

나

-작중에서도 송강호 내외가 강조하는 말이 있긴하지

-'이 집 부부는 너무 잘속아'

친구B

-박서준이 조작과 포인트까지 집어준거라고 생각해 나는.

-즉, 박서준이 먼저 원조 기생충으로 집에서 한탕 해먹고 있었다는거지

나

-그런데 영화를 보면 그집 딸내미는 공부는 뒷전이고, 연애에 몰두하고 있었고

-박서준은 그 관계가 지속되면 부담되니 손절할 생각으로 끊는데,

-그냥은 안놔줄테니, 그 대타로 송강호네를 고르고 손을 끊었다고 보면 말은 되네

친구B

-그리고 집이 수몰되서 이재민이 되었을 때, 송강호 딸이 박서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했을때 송강호 아들이 한 결심은 다 죽인다였잖아.

-거기서 이미 송강호 아들도 박서준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던게 아닐까?

라는 식으로 초반에 나온 박서준이 만악의 근원이자 음모론자로 지목되고 있었습니다.

ㅎㅎ

영화는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많으면

아주 똥영화

혹은

아주 좋은 영화 둘 중 하나입니다.

이번엔 후자였습니다.

[크리스코넬]

급 설득되는 재미있는 가설이네여ㅋㅋㅋ
근데 뒤에 역할이 아예없고 건내주는 수석이 활용되는 방식을보면
박서준도 선너머의 잘나가는 부류가 맞긴할거예요
고졸친구와 명확하게 계급차가 생겼는데도 기탄없이 신경써주는 캐릭터일뿐이라고봄

[22세기의전설]

다시 보시면 아시지만 민혁이는 할아버지집이 육사출신이고 수석보여줄때 대사치는게 집이 1층 2층 서재 베란다 등등 엄청나게 크다는걸 알수있습니다. 기생충짓 안해도 먹고살수 있는집안인데 그냥 여자애 꼬실려고 붙어있었다고 봐야죠. 게다가 유학까지 간다니 그냥 박사장정돈 아니어도 상류층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뉴스룸에서도 손석희사장이 물어본건데
"아무리 친한친구라도 그렇게 잘사는집에 고액과외를 소개시켜주는경우는 흔치않지않느냐" 고 묻자
확실하게 봉준호 감독이 이렇게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
"그냥 격없이 신경써주는 진짜 믿는 친구니까 그랬지 않겠느냐"고

[22세기의전설]

https://youtu.be/ZxWbHtNYbUw
뉴스룸 봉감독 인터뷰 영상이고 해당 영상 9분 50초에 이에 관해서 봉감독 피셜로 설명 나옵니다ㅎㅎ

[전생했더니늑댕댕이]

봉감독님 피셜이면 결국 저 설은 그냥 썰로 끝나는거군요 ㅎㅎㅎ

[22세기의전설]

감독본인이 뭐 그렇게 딱 말해 버렸으니 친구분이 조금실망하실지도 모르겟네요ㅋ;

[전생했더니늑댕댕이]

친구왈 : ㅋㅋㅋ 망했네

이렇게 말합니다 ㅎㅎ

[FLCLimax]

기생충을 본 입장에서, 극중 이름이 잘 생각이 안나는데....박서준이 아들에게 주인집을 속이면서 소개시켜 준 건 진심이라 생각이 듭니다. 1. 정말로 여고생을 좋아했거나, 2. 여고생의 배경이 자신의 집안과 어울렸다고 생각했거나, 그래서 자기 주위의 소위 명문대생들을 소개 못시켜준거겠죠 진짜로 인터셉트 할까봐....오히려 안전하게 아들을 소개시켜 주는게 박서준입장에서 최선이였다 생각이 듭니다. 대학도 못가고, 구질구질한 환경의 아들이 그 여고생을 꼬실리가 없다는거죠.

[위성지학]

인간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자본.
그 자본에 의해 인간의 본질을 왜곡하다 못해
서로를 이용하고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는
심지어 삶의 목적이 자본이 되어 침식되어가는 생명을 보여주는영화라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