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더위먹는다는건 우습게 볼일이 아니었네요2022.06.08 AM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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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더위를 먹었었습니다.

 

결혼 이후 다이어트 하기 이전으로 완벽한 요요를 경험한 상황이고, 덕분에 죽음을 맞이했던 괴물 코골이까지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코골이 때문에 와이프가 자다가 옆방에서 자거나, 제가 술을 많이 마시거나 몸이 많이 피로한 하루였다 싶으면 잠자리에서 와이프에게 잠자리 인사를 하고 제가 옆방으로 건너가 잠을 청하고 하는 그런 상태였죠.

 

이제 아이가 태어나면 제 코골이에 애가 잠을 깰지도 모르는 중대한 상황이라 다시금 다이어트를 독하게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중이었는데, 보통은 해지고 난 이후 밤에 운동을 하곤 합니다만 지난주 토요일은 달랐습니다.

 

낮잠을 곤히 자고나서 눈을뜨니 시간은 대략 4시.

여기서 시간을 때우고 저녁에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곧 잘시간이 되어버립니다.

애매합니다.

낮에 실컷 놀고 저녁에 운동하고 잠들면 하루를 충실히 보냈다고 하겠지만, 낮잠- 2시간 멍 - 운동- 잠

이건 왠지 휴일을 손해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운동복을 입고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낮에 운동 좀 하고, 저녁에 실컷 놀자! 라는 기분으로요.

아직 날씨도 초여름 정도라 크게 덥지도 않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저는 태양의 힘을 너무 우습게 여기고 말았습니다.

 

공원에 나오니 오후 4시가 좀 넘은 시간인데도 햇볕은 쨍쨍....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나는 상황에서 긴팔긴바지 겨울용 운동복을 입고, 약간 느리게 달리는 수준으로 걷는 파워워킹으로 1시간을 돌고 나니 심장이 아파지는 느낌까지 옵니다.

 

와 오늘 운동 충실히했다! 하고 집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기운이 없고 밥맛이 없습니다.

머리도 살짝 어찔하고 온몸은 오미크론 걸렸던 것 마냥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기 시작했으며 체한 것 마냥 속도 거북하고 몸속에 가스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눈에 뜨거운 열감까지....

 

몸이 불편하다보니 신경도 예민해져서 평소라면 가만히 있을 일도 와이프에게 신경질적으로 대응하게 되더군요.

몸이 이상하게 안좋다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더위먹은 증상을 검색해보니 딱 제 상태와 일치했습니다.

 

문제는 증세가 느껴지고나서 곧바로 휴식을 취하면 15분에서 1시간이면 나을 것을 악화된 상태로 오래 방치한터라 하룻밤이 지나도 회복이 안되더군요 ㅠ.ㅠ

귓속감지형 체온계로 측정하니 체온은 38.7~ 39도를 오가고 있어 결국 그날은 이마에 얼음찜질을 하고 홀딱 벗고 잠을 청했습니다.

 

와이프는 계속 안말린 자기 책임이라고 ㅠ.ㅠ 만삭으로 몸도 불편한데 물수건을 적셔주고 마실걸 가져다주고 타이레놀을 챙겨주었죠 ㅠ

 

그렇게 어떻게 잠이 들고 나서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안좋았는데 아침부터 더운 느낌이라 욕실에서 미지근한 물로 전신 샤워를 하고 머리에서 열을 빼주기 위해 머리도 흠뻑 적셔주고 나오니, 어제운동 이후로는 나오지 않던 식은땀이 온몸에 흐르기 시작합니다.

 

땀이 주룩주룩 나는걸 보며 느꼈습니다.

 

'체온 조절기능이 돌아왔구나!'

 

더위를 먹어서 완전히 고장났던 체온조절기능이 이제 정상이 된 것이었습니다.

곧바로 체온계로 측정을 해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는 여전히 38.7

땀을 흘리고 측정해보니 37.2

 

조금 높긴 하지만 정상 체온 범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근육통을 비롯한 몸의 이상징후들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체온조절기능이 고장나면 간장,신장,내장,근육 등 온갖 장기들이 다 이상을 일으킨다더니 정말 그말이 맞는 것 같네요. ㅠㅠ

 

결국 일요일에 80% 회복.

소화불량과 장 기능 이상은 화요일이 되서야 완전히 회복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땡볕에 운동. 그것도 극심한 운동은 절대 피해야겠습니다.

 

 

 

댓글 : 1 개
저는 추위 먹어서 (?) ㅋㅋㅋㅋ 비슷한 증상 겪었습니다 ㅜ 냉방병이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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