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차에 취킨을 싣고 달리는건 못할짓이네요 ㅠ.ㅠ2019.08.05 PM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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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회사 동료들을 내려주고 그냥가기 뭔가 심심합니다.

 

마침 위치는 수원시청역.

 

온김에 아이쇼핑도 하고 시식도 하고(결코 주 목적이 아닙니다!)

 

물건도 살겸 해서 홈플에 들렀습니다.

 

월요일 저녁인지라 시식코너는 별로 없어(결코 시무룩하지 않았습니다.)

 

대충 대충 둘러보고 즉석식품 코너에 가니 2마리 9900원 치킨이 있습니다.

 

2마리는 양이 많으니 그냥 그렇군.. 하고 돌아서려는데 아뿔싸!

 

천장에 달려있는 이벤트판을 봐선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고 말았습니다!! 2마리치킨 [한정판매, 8월7일까지!]

 

즉시 머릿속 정치판에서는 여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나섰습니다.

[한정판이라지않는가? 앞으로는 이 가격에 치킨을 먹을 수 없다! 만5천원이 넘는 치킨을 먹는다면 국민에 죄를 짓는 것이다. 야당은 이를 어찌 책임질 것인가?]

 

야당은 체중 증가와 가계부채 증가, 다이어트 공약등을 내세워 반격했지만

국민여론과 뇌통령의 단호한 결단으로 야당은 또다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눈물을 삼키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뇌통령은 연설로 [치킨을 샀으면 맥주도 사야지] 라는 너무나 매력적인 말을 하여 온 국민의 환호속에 맥주 코너로 갑니다.

 

유유히 일본 맥주들을 지나 대충 500미리 두개를 고르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다시 여당이 주장합니다.

 

[이 2마리 치킨은 집에서 가족들과 먹을 것이 아닌가? 안주가 부족하다!]

 

야당이 주장합니다.

[안주에 2만원이나 쓰는건 혈세 낭비다!!]

 

네. 9900원짜리 순살치킨이 눈에 밟히는 것이었습니다.

이성이 고민이 될때는 종교 교리를 따르는 것이 마땅하겠죠.

 

[뭘 골라도 후회할 것이라면 지금 좋은 것을 골라라]

사러가겠습니다. 아쿠아멘.

 

그리하여 순살치킨을 집으러 갔더니 이럴수가! 한 아저씨가 쇼핑카트에 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망설이면 후회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또 한번의 교훈을 얻고 집으로 향합니다.

치킨을 가방에 넣긴 좀 그래서  그냥 차 뒷좌석에 두고 운전을 하는데...........

 

뒷좌석에서 솔솔 치킨냄새가 풍기는게

 

고문입니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닭다리 하나만 야무지게 뜯는 충동이 엄습해옵니다.

더워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고 있기에 밀폐된 공기에 가득한 치킨냄새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결국, 중간에 한 번 환기

달리다가 또 환기

 

앞으론 랩에 꽁꽁 감아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치멘

댓글 : 4 개
야당 : 너의 탐욕이 경제를 망치고 있어!
치멘!!
그기분 잘 압니다ㅋㅋㅋ
하앍...

이글을 보니....대학 다닐때..... kfc치킨 한통을 들고 버스를 탄 저의 죄가 생각납니다...ㅠㅠ;
와...사탄 보다 더....엮시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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