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전무급의 임원진들도 연애(?)같은 감정으로 대해야 했던 거군요 ㅎㅎ2019.12.12 PM 01:4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어제 회식자리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팀장을 맡아주셨던 부장님을 만나 오래간만에 인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난번 자리이동에 대해 선택지가 주어졌을때 갈등했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부장님

-난 그때 솔직히 좀 그랬어.

-사원급이면 그런 상담을 할 수가 있지. 자기 진로에 대해 수동적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곧 차장 진급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면 그런 자세로 있으면 안된다고 봐

-물과장이 파트리더를 맡을 수도 있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는데

-그걸 타인에게 결정을 미룰 순 없는거거든.

-그래서 누구한테 물어도 결정은 니가 해라. 라는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거야

-이제 물과장이 개발만 잘해야할 시기가 아니라는거지.

-이번에 전무님이 그냥 둘다 하라고 할 때도, 플젝 명단에 이름이 무통보로 올라가 있었다고 해도

-단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정도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니까

-그런 일을 줬다 라고 생각해야할 위치다 라는거지.

-역량이 없으면 주지도 않아

 

-눈앞의 상황만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이시군요

 

부장님

-이제 단순 개발 사원이 아니니까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거고

-근데 전무님한테 결정에 대해 말씀드렸어?

 

-아뇨. 그냥 운영과 개발 모두 맡으라고 하셔서 이미 답은 정해진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부장님

-그게 아닌거야

-전무님은 물과장이 답변을 주지 않으니까, 일단 현재 상태 유지를 위해서 말씀을 하신거고

-답변 기다리고 계실거야. 이따 따로 말씀드려봐바

 

그 말을 듣고 담배를 피러 나간 전무님에게 쫄래쫄래 따라가

개발쪽을 가겠노라 라고 말씀을 드리자 전무님이 '오 그래?' 라고 하며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둘 다 해] 가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선택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해.]

 

인 거라고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라 [니가 답을 줄때까지 기다리는동안, 일단 마음대로 조치를 할 수 없으니 현상유지로 두겠다.] 라는 거였다는 이야기.

 

여자어 사전이 아니라 임원어 사전도 만들어야 하는건가요?

  

물과장이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ㅎㄷㄷ

 

 

댓글 : 3 개
팀장급부터는 본인이 알아서 이것저것 알아서 추진하고 선택하고 이런게 맞긴하죠.
저런 꼰대들이 아직도 많구나...업무지시는 짧고 명확하게 해야지..알아서 하는게 어디있어. 무슨 구멍가게냐
깨지랄들을 떨고 계시네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