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새해부터 ㅇㄷ 정리라니 자괴감이 든다2020.01.01 PM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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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신각 타종 소리를 들으러가고 아침해를 보러 새로운 다짐을 할 때,

글쓴이는 어두 컴컴한 방 안에서 야한 사진을 보며 이상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하드가 용량이 부족해 새로 산 외장 하드에 자료를 옮기면서 그간 파편화 되어있던 자료를

통합하고 이름을 붙이는 잉여로운 짓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자료는 다운로드에, 새폴더에 각 분할된 하드드라이브에 동물 이름 등으로 그때그때 분산되어 있어

기억의 흐름을 따라 찾아가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이제 3T 외장하드가 마련된 이상 그동안 미뤄왔던 ㅇㄷ 보완계획을 실행할 때가 온 것입니다!!

 

글쓴이는 새해다짐이고 나발이고 품번을 검색하고, 정체도 몰랐던 영상에 배우 이름과 장르를 붙이며

폴더를 만들고 정리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애호하는 배우는 배우 폴더를 만들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배우는 장르 폴더를 만들어 밀어넣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째 작업을 하고 이번엔 10년도 전에 모아놨던 동인 게임을 하나 둘 봅니다.

 

이건 이제 필요없어 삭제.

이건 실행이 안돼 삭제.

그리고 이건... 

 

실행이 안되는 게임이 있어 cg건질 것이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부 폴더로 들어간 뒤,

저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방 안에는 또다른 게임들 십수개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왜 게임의 데이터 폴더 안, html 폴더안에 이 게임을 감췄는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가봐야알 것입니다.

 

그렇게 훌륭한 게임도 아닙니다.

구닥다리 3류 동인 게임사에서 만든 유명만화 패러디 에로 게임들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그동안 감춰져있었고 이제야... 십수년의 시간을 지나 세상에 드러나게 되자

다시금 감회가 새로워 집니다.

 

아.................. 이건 비밀의 방.

 

그래 해OO터와 ㅇㄷ의 방 같은 느낌입니다.

 

그곳에 같이 고이 전시되어있는 당시 혁신적이던 용량인 5,600메가의 초 고전 배우들의 영상을

확인하고 아파트 공사장 터에서 고대 유물을 발견한 고고학자마냥 소중하게 모시고

ㅇㄷ 보완계획 폴더로 향합니다.

 

그리고 새 폴더를 만듭니다.

 

[고대유물]

 

난 도대체 새해 하루를 무슨 짓을 하며 보낸 걸까요.........................

댓글 : 8 개
그냥 똑같은 하루입니다!
고대유물ㅋㅋㅋ
새삼스럽지 않은 연중 행사...

내년에도 반복되는 공사로 또 추가 되는 유물들이 출토 되겠죠.
  • A-z!
  • 2020/01/01 PM 10:44
일상 아닙니까 ㅋㅋ
저도 외장하드의 압박을 못이겨 추려낼걸 고르고 골랐으나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보람차네요.
그 방 놀러가고 싶네요
그래서.. 새해부터 몇번 쳤나요? 대현자의 게시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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