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어머니가 밭일 가시는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2020.02.27 PM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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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프로젝트가 끝나고 주말에 피곤한 몸을 편히 누이나 싶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 오마니가 저를 부르십니다.


엄니

-아들 주말에 시간 좀 비워라


-왜여? 회사 동료 결혼식 있는데


엄니

-그거 몇시인데. 그리고 요즘 사람 많은 곳은 불안해

-암튼 토욜 아침에 밭에 좀 가자

-겨울에 밀린 일이 많아서 너도 힘 좀 써야쓰겄다.


-아니 아버지랑 어머니랑 올해부터 농사 안하신다면서요

-허리도 안좋으신데 무리하지 말라니까


엄니

-나나 니 애비나 일 안하면 허리 문제보다 좀 쑤셔서 죽는거 모르냐?

(*두분 모두 극심한 일중독자)


이러다간 소중한 휴일이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밭에 안가기 위해 지친 두뇌를 풀가동 시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밖에 나가면 안되요. 집에 있어야지. 거기다 일이라니


하지만 어머니는 단호합니다.


엄니

-뭔 소리여. 밭엔 우리밖에 없어.


그렇습니다. 첩첩 산중에 있거든요.

모두 실패 ㅠ.ㅠ

논리적으로 밭일을 피할 방법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이대로  저는 밭에 끌려가 공기 맑은 곳에서 노동으로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걸까요 ㅠ.ㅠ



댓글 : 12 개
노동으로 건강해져버렷!
근육이 불끈 불끈!
아...맑은공기로 힐링하고오세요...ㅎㅎ
주말 특근이 답? 잘 다녀오세요^^
ㅋㅋㅋㅋㅋㅋ
도와드리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신성한 노동ㄱㄱ
논리적으로 방법이 없네요
잘 다녀오세요
  • AWCY
  • 2020/02/27 PM 09:27
부모님 저런 분들이 계시죠. 저희 아부지도 예전에 농사지으셨고 과수원도 하시고... 지금은 그냥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100평 쯤 되나 작게 가족용 밭 하시는데 매주 가십니다. 그만 하시라고 하셔도 가만히 계시면 좀이 쑤신다고;;;
시골 어르신들 일 못하게하면 오히려 병나요.. 막을수도 없고용 비가 오던 천둥치던 난리가 나도 무조건 나가심...
동료 결혼식 가시는것보다 부모님 도와드리는게 안전해보이네요ㅠㅠ
못막아요.
병원 가서 신경주사 맞으시면서도 하십니다...
어디 여행 보내드리면 한 1주일 정도는 안하시게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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