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아침부터 남자의 자존심을 건 출근을 시작했다....2020.05.07 AM 10:56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여느때와 다름 없는 출근길.

 

광역버스에 타고 사당역으로 향하며 유튜브를 보며 낄낄 거리던 글쓴이는 갑작스런 몸의 이상을 느낍니다.

머릿속에서 몸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위기를 느낀 말초신경의 작용으로

 

항문 초소 중대장의 현장 판단에 의해 윗선의 명령이 내려오기도 전에 괄약근에 방어선을 치고 준비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상보다도 일찍 아침 반란군이 탈출을 시도한 것입니다.

 

중대장의 신속한 대처와 명석한 판단으로 버스안에서 반란군이 탈출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냈지만,

방어선이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

 

정부는 역에 도착할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기로 하고, 가장 재미있는 유튜브만을 골라 틀며

최대한 고통을 잊게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이 흐르고 반란군의 공세가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거듭하는 일분 일초를 거듭하던 즈음에 드디어 역에 도착! 글쓴이는 버스에서 내려 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버스 정거장은 중앙환승 정거장이기 때문에 때마침 들어온 빨간불에 건너지 못하면 다큰 어른이 길거리에서 반란군을 배출하는 불상사를 맞이하게 되고 말게 틀림없습니다.

 

물론 격렬한 운동은 반란군의 기세를 북돋는 부작용이 있지만, 신호를 기다리다가 파국을 맞이하느니

닥쳐올 부작용을 감수하고 뛰는게 낫습니다.

 

그렇게 달려 간신히 화장실에 도착. 걸려있는 휴지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반란군을 토벌하는데 성공!

이제 행복하고 안락한 출근길만 남았으나............................ 반란군은 끈질겼습니다.

 

정부의 원활한 국정수행을 끝까지 방해하겠다는 의지로 게릴라 활동을 벌이며 배출에 끝까지 저항하여 무사 출근 한계 시간인 8시 45분을 훌쩍 넘기고 50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50분에 간신히 화장실을 탈출하여 회사를 향해 질주합니다.

계단을 두세개씩 뛰어오르며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불평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 "거 참 못뛰시네 평소에 운동좀 하셨어야지"

 

돌아보니 오랜 후임인 뉴과장놈입니다.

자기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 죽기 10초전인 주제에 누구를 놀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각도 문제이지만 저녀석에게 질 수는 없죠.

그렇게 서로 질세라 전력질주를 합니다.

 

얼마 후 두 아저씨는 헐떡이며 사무실에 도착

 

이사님이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찹니다.

 

"ㅋㅋ니들은 왜 다 죽어가냐?"

 

아... 진짜 힘들었다....

댓글 : 4 개
  • saio
  • 2020/05/07 AM 11:36
똥 한번 거 하게 팬티에 싸주셔야~영화적인 스토리 텔링이 완성될텐데요~ㅋ
30넘어서 바지에 한번 싸면 언제든지 또 싸게 되더군요...
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웁니다
왜냐고요 저게 생활이거든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