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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음머음머 황소인데 왜 치킨 맛이 나는거니2020.06.02 PM 03:15
동네 친구를 만나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합니다.
예전에 자주 갔던 중국요리집에 가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코로나 초기에 운영을 접고 휴무를 택했던 집이라 한동안 방문하지 않았기에
이젠 가게를 열었나 하고, 오래간만에 안부인사 겸 실적을 올려주러 들렀는데....
이럴 수가 그 집은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안주 하나를 시키면 하나를 서비스로
두개를 시키면 두개를 서비스로
세개를 시키면 세개를 서비스로 주는 집이라
(그것도 주 메뉴 급으로)
서비스 하다 망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안망한다고 친구들끼리 농담하던 집이었는데
아낌없이 퍼줘도 망하지 않던 집이 코로나로 망해버렸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른 요리집을 찾습니다.
근처의 다른 중국요리집에 들어가니, 손님은 아무도 없고 안주인이 한가롭게 멍멍이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빨리 메뉴를 고르고 멍멍이를 만져야겠다고 생각하며 메뉴판을 보며 멍멍이를 흘끗흘끗 노려봅니다.
'나도 꼭 만질거야...!'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 있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신기한 메뉴를 발견했습니다.
[황소개구리 뒷다리 볶음]
나
-황소개구리가 그리 맛있다지?
친구
-ㅇㅇ 그리 들음
나
-그리고 우리가 먹어줘야 황소개구리가 사라질테니 우리나라 환경에 기여하는게 되겠지
친구
-벌써부터 술취했냐?
그리하여 황소개구리 뒷다리 볶음으로 결정!
메뉴를 주문하고 저는 멍뭉이의 촉감을 탐하러 달려갑니다.
멍뭉이를 한창 부비고 쓰다듬는데 메뉴가 나와 멍뭉이는 버려두고 다시 테이블로!
음식을 보고 성스러운 의식(촬영)을 진행하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뒷다리를 입에 넣은 첫 소감은.....
나
-사장님! 닭날개 나온거 아니에여?
사장
-아니에요 ㅎㅎ
개구리야 너 왜 닭맛이 나는거니
이건 그냥 닭입니다.
그러니까 작은 닭다리가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고로 이런 공식이 성립합니다.
닭은 맛있다. = 고로 황소개구리도 맛있다.
독한 중국술과 곁들여 황소개구리 다리를 계속 발라냅니다.
뼈가 있어서 귀찮긴 하지만 먹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죠.
향이 강하고 자극적이어서 매운게 문제지만, 국물 요리 하나를 시키면 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날 그렇게 저의 재난지원금은 우리나라 생태계를 지키는 일에 모두 사용되고 말았습니다.
식용으로 들여온 녀석인데 생긴게 혐오스러워서 안팔렸던건지
이녀석이 인기가 없었던게 조금 아이러니합니다만.... 어쨌든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종종 이용해야할 것 같습니다.
- 충전완료
- 2020/06/02 PM 03:28
- 신의손
- 2020/06/02 PM 03:29
- pooplauncher
- 2020/06/02 PM 04:17
- 스위트밥
- 2020/06/02 PM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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