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애나벨을 보는데 조카가 쳐들어왔습니다.2020.08.31 PM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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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새벽 5시입니다.

어제 3시간 자고 무리를 해서 10시부터 일찍 잤더니 너무 일찍 일어나버렸습니다.

월요일이지만 어차피 연차인지라 게으름을 피워도 될 것 같아 더 잘까 싶었지만,

이 어둠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빔프로젝트를 켜고, 안드로이드 TV를 연결하고 영화 감상을 시작합니다.

 

밝으면 잘 안보이니까요 ㅎㅎ(여름이라 커튼도 없어요)

 

더운 여름엔 역시 짜릿한 공포영화가 최고.

인시디어스를 볼까 했는데 넷플엔 인시디어스 1탄만 없습니다....

2탄 3탄은 있는데 왜 1탄은 없냐구요 ㅠ.ㅠ

 

그래서 애나벨이나 보기로 결정하고 애나벨을 틉니다.

오싹오싹해하며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데 30분을 남기고 조카애(11살 여)가 들어왔습니다.

 

-왔냐

 

조카

-응. 저거 뭐야 삼촌?(천장 가리키며)

 

-어 저거 엄청 무서운거야.

-나가라

 

조카

-볼래.

-안무서워.

 

-그러다가 울고 쉬한다 ㅋ

 

조카

-삼촌이 쉬한다 ㅋ

 

그렇게 같이 누워서 마저 영화를 봅니다.

조카애는 움찔움찔 하면서 같이 영화를 다 보고 초반을 보지 못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조카

-삼촌 인형에 악마가 왜 들어갔어?

-인형 버리면 안돼?

-악마는 왜 영혼을 원해? 

 

대충 이런 의문을 물어보더군요 ㅎㅎ

하나하나 대답해주는데 조카애가 또 물어봅니다.

 

조카

-삼촌 근데 악마는 왜 그 부부만 노려?

 

-인형의 소유자라서 이미 점찍힌거야

-그래서 그 부부만 노리는거지

 

조카

-그래? 버려도 안되고 죽일 수도 없으면

-다른 사람 주면 되잖아.

 

-?!?!?!?!?!?!?!

-얌마! 저주를 남한테 주면 어떡해??

 

조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거 엄청 나쁜 짓이야

-친구한테 주면 친구들이 다치잖아

 

조카

-그럼 삼촌 주면 되지

 

-그걸 왜 나를 줘!!!!!!!!!!!!!!!


아니 얘가......


 

 

댓글 : 6 개
폭탄넘기기!
조카가 머리회전이 빠르네.. ㅎ
똘똘한데?!
악의없는 순수한 장난기의 시기를 지나나보네요.
  • 2020/08/31 PM 02:31
크 똑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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