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뭐시 중한디? 밥이 중하지!!2020.12.22 PM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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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를 하며 차세대 이관 작업을 합니다.

기존 프로그램들을 죄다 신 시스템으로 옮기는 작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구 프로그램들이 적응하느냐가 관건인데, 과연 적응하지 못하고 오류를 신나게 터뜨립니다.

 

어젯밤에 오류가 나지 않도록 하나님, 부처님, 제우스신에게 기도했는데 오딘을 빠뜨려서 오딘이 삐졌나 봅니다.

 

아무튼 오류를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원인 분석을 하고, 개발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필살 [남탓하기]

아 이 오류는 원천에서 잘못 흘러들어온거에요

아 이 오류는 월데이터가 안들어왔네요

아 이 오류는 아무튼 우리 탓 아님

 

등등을 하며 분석하면서 갑회사 담당 직원에게 메신저로 원인을 하나하나 보고합니다.

 

보고하던 중에 갑자기 갑회사 직원이 [앗!]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릅니다.

 

순간 긴장감이 흐릅니다.

파악하지 못한 중차대차한 오류가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 칼퇴해서 동네 미장원 아리따운 선생님을 만나려는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야근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데 갑 회사 직원이 말합니다.

 

"어느새 밥 시간이네요. 시간 진짜 빠르네요 ㅎㅎ. 차장님 점심먹고 마저 보시죠."

 

 

아니 지금 시스템에 문제가 되는 오류가 있는데 밥이 중요합니까?

당연히 밥이 중요하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ㅎㅎ

 

그리고 글쓴이는 잠시 후 조카에게 배신을 당하게 됩니다.

 

 

댓글 : 4 개
점심 피자 먹고 싶어서 피자 시키자고 조카(여.12)와 합의를 봤는데 어머니가 장보고 돌아오시며 하시는 말슴이
[오늘은 오징어 김치 부침개다] 라고 하자마자

조카가............... 와 부침개!! 하면서 배신을 해버렸습니다 ㅠ.ㅠ 배신자 ㅠ.ㅠ
조카:코리안 피자 이므로 배신이 아닙니다 삼촌
부침개면 인정이죠 ㅋㅋㅋ
밥은 중대사항입니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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