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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간다] [마셔보지 않겠는가] 글랜 스코티아 GLEN SCOTIA(+킬베건...?)2020.08.23 PM 01:29
■캠블튼 Campbeltown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 은 자신들이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중심부이자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이름이 어울리는 곳은 역시 캠블튼이 아닐까
킨타이아 반도의 끝에 위치한 이 마을은 백 년 전에는 증류소를 너무 많이 세워, 마치 과적으로 인해 침몰하기 직전의 배와도 같았다.
1886년 알프레드 버나드가 「영국의 위스키 증류소the whisky Distilleries of united kingdom」이라는 책을 집필하였을 때 그는 이 마을 주변에 있는 21개 이상의 증류소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수 많은 증류소가 존재 했던 것은 이 주변에서 밀주(密酒)가 성행하였기 때문이었다.
캠블튼 의 이상하리만치 거대한 번영에는 스코틀랜드 중앙 산업벨트 지대의 노동자들의 존재가 있었고 그들은 싸구려 스카치 위스키의 거대한 소비 수요 층이었다.
그 당시 돈에 눈이 먼 증류소들은 장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단순히 많이 만들어 파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것은 이 지역에서 채취 되어 소비되는 싸구려 탄광 연료처럼 짧은 호황이었으며 탄 층이 옅어 짐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고갈 되어 갔다.
이런 시대의 번영의 잔재는 두 증류소 만이 기억하고 있으리라.
글렌 스코티아 와 스프링뱅크.
지금도 위스키의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은 이 두 증류소 뿐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위스키는 독특한 지방색을 두른 풍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은 아일라(Islay)섬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스프링뱅크 증류소에서 전통 방식의 건조 몰트 (※사람이 직접 몰트를 삽으로 뒤집는다)로 만들어지는 롱로우 (Longlow)는 그 가벼우면서도 우아한 결과물이 성공으로 이어진다.
스프링뱅크가 그처럼 성공 한 것은 이 증류소를 운영하면서도 상시 품질유지를 염두해 둔 가족들의 성과 덕분이다
(출처: Malt Whisky Almanac: A Taster's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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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난 글랜 스코티아를 사서 마셨는데 왜 롱로우 찬가인가..._(:3」∠)_
여튼 글랜 스코티아입니다.
이쪽도 전통적으로 사람이 몰트를 뒤집어서 건조시키는 물건이라고 하네요
은은한 훈제향이 향수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 안에는 섬세함과 달콤함이 있는데
특히 달콤한 맛은 스트레이트로 마실때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맛있는" 위스키로서 더할 나위 없는 물건이네요
피트향이 감돌다가도 싹 사라지면서 깔끔한 마무리.좋습니다.
식전주로서도 훌륭하지만 가볍게 입술을 적시는 용도로도 좋고...
언제 마셔도 좋은 물건입니다.
결국 부슈밀 12년도 안사고
처음보는 에티켓이구나 하고 그냥 집어온 다음에 이것저것 찾아보니 또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고
그럼 이렇게 된 이상 다음은 롱로우를 마실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실은 킬베건이라는 싱글 그레인 아일랜드 위스키도 마셨었지만
이쪽도 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물건이며 모난 곳이 없는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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