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이야기] 동네 재개발을 지켜보며 기록하고 있습니다.2021.12.28 PM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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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공재개발 발표 후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설명회에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단톡방에 초대되어 있는데, 대화를 지켜보며 사람들이 주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는 명품 아파트, 명품 단지 인데요.


그 명품의 의미가 문맥상 비싼 아파트가 되는것 같습니다. 역세권에 가격은 좋게 나올것 같지만

대부분 걱정하는게 임대주택 물량이 너무 많고, 평수가 너무 작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건 아직 초안이며 확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고 협상하는 의견이 많지만

당장 싸워야된다 이러다 임대주택단지 되겠다. 하는 비판도 많습니다.


제가 부동산과 주택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사람이라 이번기회에 공부를 했는데, 공공재개발 자체가

용적률을 높이고 주거를 많이 확보하며 재개발에 들어가서 집이없는 이웃들에게 임대 주택을 제공할

공간까지 확보하고 시설을 재개발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더 빠른 시행 속도, 사업지 융자, 인허가 간소화, 분양 상한제 적용 제외 등의 혜택을 받게 되는데

이부분에 대한 혜택은 당연히 원하면서도 사람들 대부분이 임대 주택을 축소하고 평수 높은 주거를

많이 확보하자는 말을 많이합니다.


제 관점에서 볼때는 막말로 받아처먹을건다 처먹으면서 주변에 나눌 생각이 없는 심보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꽤 넓은 세대가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만큼 감정가도 많이 갈릴거라고 예상해요. 역세권에 위치한 집들

거기서 15분 이상 골목 골목으로 가야 갈수있는 먼 집들까지, 높은 평수들을 더 확보해서 재개발에 들어가면

과연 그분들이 감정가를 받아서 남은 분담금을 낼 수 있을까요?


눈앞의 이익만 쫒아서 자기 현실을 못보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결국 당장 주택공사랑 싸우자! 조합대표 뽑자! 하면서 (나는 괜찮으니까 이 기회에 조합 대표로 선출되고 싶다)

나서는 사람이 절반, 반대로 신중하게 우리 현재를 파악하고 조합으로 갈지 주민대표로 갈지 고민하자. 입장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네에 나대면서 감투하나 써보려고 눈이 빨개져있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보이구요.

딱봐도 조합장 아는사람 뽑고 자기는 조합임원 들어가야지 하는 속내도 보이긴 합니다.


처음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만큼 부동산에 진심인 나라구나 우리나라가 이런 생각도 들고

이걸 지켜보면서 많이 배우고 스스로 생각하게되는 기회가 되는것 같아서


좀더 상황을 지켜보며 이번 재개발 이야기를 기록에 남길까 합니다.

댓글 : 9 개
아수라네요
좋은 생각이십니다.
위의 글쓰신 내용은 그런데 사실 너무 당연한 겁니다. 자기가 피땀흘려 이룬 집한채요 전재산이니 사람들이 긴장할수 밖에 없는것이죠.
저는 재건축 단지 살고있고 아파트 동대표중 한사람인데 사실 매우 비슷한 내용의 대화들과 분위기가 오가거든요.
그러나 이를 이해당사자로서 내 이익을 위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기술할 것에는 분명 다른 내용이 적혀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부동산에 관해 공부를 조금 해보시거나 흘러가는 상황에 비춰가면서 본인께서 서있을 스탠스를 정하실수도 있겠지요.

모쪼록 다음 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조합장 되면 집 몇채 뒷돈으로 처먹는건 일도 아니기 때문에..........아귀다툼 장난 아니겠네요
말을 하나로 모으는것보다 허가를 받는게 더 힘들것입니다. 설립해서 삽질 한번할려면 구청 뿐만이 아니라 교육청 등 여러곳하고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어지간한 인맥없이 힘든일이라... 감투쓰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면 인맥을 동원해서 빨리 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것이라서 이야기에 결말을 알기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것 같네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적자생존의 아수라장에서 내가 살기 위해선 결국 타인을 도태시켜야 하고.. 도태된 무리와 나와 선을 긋지 않으면 나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이 큰 것이겠죠.
사회생활 해보셧으면 알겠지만,
평범한 월급쟁이라면 부동산이야말로 인생에 한번있을 재산증식의 기회죠
내 한몸 대충살아도 된다지만, 나의 배우자, 나의 자식의 인생을 생각하면 열낼수 밖에 없다고 생각드네요
그마음 이해하지만 저는 도덕적 책임을 말하려고 하는것 보다는, 공공재개발의 목적을 생각했을때, 과연 협상 가능한 문제를 가지고 열을내며
협상 대상을 증오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의심 때문에요.
뉴타운 지정된 옆동네 아직도 주민 동의서도 다 못받고 있습니다. 공청회만 몇번을 하던지 ;;;;
우리동네는 월세 받는 건물주들 반대로 엎어진지 오래 되었지요. 한달월세 몇백 받는데 거길 밀고 아파트 한채 준다니
아무도 안한다고 ㅋ
  • Pax
  • 2021/12/28 PM 03:39
우리집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리모델링 완공 년도를 2026년으로 잡음.
왜 그땐가 보니까 2027년에 인근 GTX역 개통.
가격 피크 포인트에 팔자는 생각으로 가득한게 눈에 보임.
근데 이 동네 아파트가 인근지역들 중 제일 쌈.
팔아도 딴 데 못감. 결국 대부분은 걍 살게 될거임.

그 와중에 5층 증축인데 가구당 분담금 1억5천 이상.
뭐 지하 주차장을 두층 더 파고 지상은 냇물과 오솔길 등으로 생태적으로 한다고. 거기에 커뮤니티센터나 동마다 1층 로비에 옥상 라운지까지 건설한다고.

...다들 이 아파트 실평수 19평짜리인건 생각하고 계획세우는거니?

지금도 6억인데 이건 실평수 19평 아파트에 기대가가 8억 이상이란 소리.
여기 3년 전까지 3억 안되는 아파트였어...

그 와중에 요새 수도권 부동산가 주춤에 팍 올랐던 지역부터 떨어지고 우리동네도 5%쯤 떨어짐.
...조합 일각에서 걍 리모델링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옴.

내 이랄줄 알았다.
생활환경 개선은 명분일 뿐이었지.

개인적으론 분담금 부담 때문에 팔고 떠나야 하나? 어디로? 상황이었는데 걍 엎어졌음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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