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미국에서는 물이 음료수보다 비싸다"는 오해에 대한 해명2020.06.25 PM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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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서 활동하다 보면 가끔씩 의아한 주장들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게 사실 '누가 제대로 바로잡아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면 될 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눈팅좀 해본결과 실제로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되더라구요. 우리 유게이들이 연애에는 쑥맥일수는 있어도 본성은 착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너무 가볍고 사소로운 일이라면 바쁜 시간에 아무도 나서지는 않을수도 있는거 같네요. 그래서 미국 일상도 보여드릴 겸 한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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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볼겸 동네 대형 마트에 들렸습니다. 저렇게 직원들이 카트를 일일이 다 닦아줍니다. 지금에서야 저러는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한국에서도 지금처럼 바이러스 대책을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에 바로잡았던 것을 생각하면 미래에 더 큰일을 방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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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마트에는 355ml캔 24개들이가 특가로 7달러48센트에 팔리고 있습니다. 하나에 31센트입니다. 리터 단위로는 대략 87센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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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마트내에서 물 자판기를 찾았습니다. 손님이 물통을 갖고오면 물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팔고 있습니다. 1 갤런(3.785리터) 식수를 29센트에 파는 것이 보입니다. 계산할 필요도 없어 보이지만 환산해보면 리터 단위당 약 13센트입니다. 특가로 파는 음료수보다 6배 이상 저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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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다른 마트에서 파는 식수입니다. 사실 이것이 더 보기 흔한 가격이라 말 할수 있습니다. 미국에 월마트는 많지만 다른 마트를 다 합치면 후자가 더 많을테니까요. 이것도 계산해보니 리터당 25센트가 되는군요. 여기도 음료수보다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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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실 저렇게 물 사먹는 건 수도가 안 나오는 기숙사에서나 하는 거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수돗물을 정수한 후에 마십니다. 사진에는 10컵 들이 피쳐가 25달러로 표시되어 있네요. 10컵은 2.366리터입니다. 리터당 10.56달러네!  라는 오류를 범하시면 안되고 저거 반년동안 리필에서 쓸 수 있습니다. 제가 반년동안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는 정산을 해본적이 없으나, 구글선생에 물어보니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1년에 100에서 175갤런을 쓴다고 그러네요. 50갤런을 25달러로 정수시키는 것입니다. 갤런당 50센트, 리터당 13센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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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저희 식구가 쓰는 방식입니다. 수도에 필터를 달아서 정수시킨 후에 식용으로 씁니다. 저거 다 합치면 200달러고 필터는 1년에 40달러 받습니다. 저거 15년째 쓰고 필터만 연간위로 갈았습니다. 이쯤오니까 계산하기 귀찮아져서 생략하지만 필터만 위 계시물의 2/3 값이고 리터당 대강 5센트 미만입니다.

 

 

결론을 내겠습니다. 미국에도 음료수가 식수보다 싸지는 않습니다. 아마 편의점에서 고급물이 비싸게 팔리는 것을 한국에서 관광오신 분께서 보시고 내리신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매일 삼다수나 에비앙으로 국 끓이시지는 않으시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20 개
삼다수는 아니어도 pb생수든 사용할텐데 저건 저거나름대로 극단적인듯
  • rudin
  • 2020/06/25 PM 11:14
음료가 물보다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 싸네요. 355mlx24 제로콜라가 우리나라 온라인쇼핑몰 최저가에 쿠폰 먹여서 사도 1.5만 언저리인데, 현지에서는 반값이네요.
유통업계가 큰 문제입니다
비슷한 예로 독일은 맥주가 물보다 싸다는 얘기가 있는데 특별 비싼 브랜드 물일경우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은 맥주가 더 비싸죠 ㅎㅎ
공감합니다
석유가 많이 나는 중동지방에서는 물보다 기름이 더 싸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도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그게 사실이어서 그런 얘기를 한다기 보다는.. 그만큼 기름이 싸다 라는 의미로 쓴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에서 물보다 음료수가 싸다고 하는건, 정말 그렇다기 보다는 음료수가 그만큼 싸다 라는 의미에서 쓰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겠죠 상식적으로 그러나 가끔 그걸 분간 못하시는 분들이 보이면 답답하더라고요
이런 글 좋습니다
외국 못가보니까 이런 팩트 리얼한 글이 너무 좋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오;;; 저렇게 물파는 기계가 있는건 첨보네요 ㅎㅎ
작년에 뚱캔대량으로 사면 개당 20센트라던데 쪼끔 올랐나요ㅎ 물이 더 비싸단건 피지워터, 에비앙이랑 비교했을때나 가능하군요
바이러스 파동으로 음식값이 전체적으로 다 올랐습니다
그런데 역삼투압방식은 사실 별로 안좋음.
옳습니다 정숫물도 끓여마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유럽 여행하면서 느낀건 물은 싼데 차가운물을 한국처럼 쉽게 구하기 힘들단거였고
미국에서는 정수기통에 물받아가는 시스템은 뭔가 미국다운 스케일이네 싶었죠 결국 물은 싸다는거였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한국에 없는 초 대용량 패트들 ㅎㅎ
  • M12
  • 2020/06/26 AM 12:32
저도 물 자판기(?)가 저런식으로 있는게 신기하네요.. 아니 물 자판기라는 거 자체가 신기해요 ㅋㅋㅋㅋㅋㅋ
미국에선 필터를 많이 쓰는군요. 저 사는 스웨덴은 수돗물이 깨끗해서 걍 그대로 떠서 마십니다. 그래서 맹물은 식당에서 기본으로 주고 탄산수는 소다 스트림으로 만듭니다. 다만 위에 분이 말씀하신 독일처럼 얼음물을 찾기가 힘듭니다. 더구나 여기는 특이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파는 곳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미국은 얼음물을 밖에서 구하기 쉬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글쓴님이 맨첨에 쓰신 주장에 동의합니다. 루리웹 뿐만 아니라 어느 커뮤니티든 타국에 대한 이상한 주장이 떠돌 때가 많죠. 서구권 사람들이 아시아 나라들 각자 다른 거 모르듯이 한국 사람들도 예를 들어 영국에서 이렇다더라 이러면 그게 유럽 더 나아가 북미까지 포함한 서구권의 특징으로 도매금 치는 경우가 많져. 그래도 나라가 워낙 많으니 각 나라 사정 모르는게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가끔 몇몇 과격한 유저들 빼고 대부분 루리웹 유저 분들 좋아합니다 ㅎㅎ
북유럽이 수질이 끝내주지요
독일에서 가장 싸구려 맥주 하면 리터에 50센트 정도
물은 마트 PB상품으로 20센트 정도 했던것같네요 1.5리터

맥주가 어마무지하게 싸긴하지만 물이 더 싸긴합니다 ㅋㅋ
물론 둘다 드럽게 맛없다는거..
혹시 Becks? Becks는 맛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Coors같은 미 주류 맥주보다는 개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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