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le Talk] 발표과제 아오...2014.06.02 PM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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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양수업 ppt발표가 있었습니다. 과목명이나 그런건 둘째 치고

제가 조장이라 아이들 잘 갈궈서(?) 결과물은 정말 환상에 가깝게 뽑아냈습니다.

저와 ppt제작을 맡은 디대 남후배가 진짜 고생해서 ppt도 멋있었죠.

물론 제가 만족할만큼의 결과는 못나왔지만 90%에서 낙찰.

여기까지는 진짜 좋았습니다. 발표회장 들어서서 ppt를 여는 순간 강의실의 사람들이

멋있다 이쁘다 쩐다 소리가 터져나왔으니까요.(디대 후배 표정이 참 ㅎㅎ)

근데 제 발표 스타일은 스티브 잡스 처럼 간단한 키워드 및 이미지만 던져주고

말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렇게 배웠구요.

(월 스트리트 출신 미국인강사친구 및 실력파 디대 교수님께)

그리고 원래 제가 발표를 다 하려고 했는데 교수가 다 조원들이 파트를 나눠서 발표를 하라네요?

이건 흐름도 끊기고 비효율적이라 이의 제기를 했지만 기각 당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원들한테 설명해주고 가볍게 대본 써오라 한 뒤 수정까지 해줌.

애들도 발표는 잘 했어요(대본 보면서 읽긴 했지만...ㅠ)

그리고 제 차례에서도 발표는 나쁘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약간 실수는 있었지만 무난히 넘겼죠.

근데 교수는 우리가 한 말들이 ppt에 없다는 겁니다.

뭔 소린가 하니 이교수는 ppt에 할말 다 적는 스타일입니다...

한마디로 최악의 ppt를 지향하는 스타일이죠.

근데 자기 스타일대로 안만들었다고 정색을 합니다.

우리가 교수 질문도 잘 받아 주고 답변도 논리적으로 했는데도요.

결국 하는 말이 자기 식대로 ppt 갈아 엎으라고 하면서 담주에 보자는데

진짜 M본부 실험마냥 욕도 나오고 폭력성이 증가하더군요.

하 진짜 답이 없는 교수...솔직히 진짜교수도 아니고 객원ㅋㅋㅋ

맨날 수업시간에 자기 사설학원 홍보하고 약이나 팔러 온것처럼 강의도 개떡같은데...

진짜 열불나고 짜증나네요...
댓글 : 6 개
허허허허........ ppt의 미학은 최소한의 텍스트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인데.......

심지어 교수자료도 보면 진짜 미대인이 보면 열불나는 타입의 ppt입니다...ㅋㅋㅋ 글씨 튀어나오고 레이아웃 안맞고 등등 보는 내내 괴로워여. 근데 그렇게 만들어 오라함...-_-;;;
미친교수네요. 저도 과에서 ppt수업이 많고 ppt를 전문으로 하는 수업이 있어서 글쓴이님 말씀처럼 사진 하나만 띄어놓고 설명하는 거라고 배웠고 그렇게 ppt 발표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주전에 발표를 했는데 제 수업도 조원들이 돌아가며 발표를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딱봐도 흐름이 끊기고 한사람만 하느니 못하는걸 알고 있기도 했고 저희조 보다 먼저 발표하는 사람들도 개인별로 나눠서 하는걸 보고 저는 저혼자했습니다. 거기다가 다들 1학년 2학년이고 ppt를 안배워서 그런지 진짜 발표 못하더군요..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ppt에 텍스트로 다 넣고 그대로 다읽고..
저는 운좋게도 그날이 딱 졸업앨범 사진 찍는 날이라 정장입고 가서 발표 했는데 발표할 내용까지 전부 다 외워서 발표하니 저희 교수님은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솔직히 눈에 띄기도 했지요. 사람들 눈이 왜 발표날에 정장입고 와서 깝치냐 라는 식으로 보였을수도 있으니까요 ㅋㅋ 그리고 책에 없는 내용과 별 잡다한 지식같은걸 제가 좋아해서 그것을 ppt에 넣어서 알려주니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졸업앨범찍으러 가야한다고 저희조 발표만 다 끝나고 나가는데 시선들이 싹 몰리는 그 느낌 ㅋㅋㅋ 글쓴이님 그 미친교수랑은 정반대였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그 목적에 따라 강의식으로 진행하느냐, 키워드식으로 진행하느냐가 갈립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타입에는 상호간 우월이 없습니다.

작성자분이나 윗분들 말대로 키워드 식으로 하는 게 정말 대단한 거라면
글로벌 메이져 컨설팅 펌, 예를 들면 맥킨지나 오라클같은 회사에서 자신들의 제안서를 발표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 강의식 프레젠테이션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그런것 역시 ppt는 심플하게 가고 참고자료를 제출해서 참고자료에 자세하게 분석을 따로 하는게 보통입니다.
'ppt'와 '문서'의 차이점을 모르는 교수님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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