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le Talk] 전 여친 이야기 32016.12.13 PM 04:33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mypi.ruliweb.com/mypi.htm?nid=5463&num=7212

일단 미리 적어둔게 여기까지입니다.

 

일종의 회고록 같은 느낌이라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느낌도 들고, 내가 과연 어느정도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혹은 결국 자기 미화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편 : 

http://mypi.ruliweb.com/mypi.htm?nid=5463&num=7211

 

2편 : 

http://mypi.ruliweb.com/mypi.htm?nid=5463&num=7212

 

 ----------------------------------------------------------------------

 

친구 녀석과는 한번도 휴가가 겹치지 않아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녀를 통해 친구의 소식과 내 소식을 번갈아가며 전했다. 

 

그리고 어느 휴가날 그녀와 당연한 듯 만나 술을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군바리의 일상을 이야기 하던 때였다. 

 

그녀는 갑자기 내 팔을 땡겨가더니 

 

내 손바닥을 베게삼아 자신의 볼을 내 손바닥에 올린채 나를 바라보면서 테이블에 엎드렸다. 

 

 

그때, 갑자기 그녀가 여자로 보였다. 

 

 

그저 술김에, 아마도 졸려서 한 의미없는 그녀의 행동에 내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구의 여자친구라는 것을 되뇌이며 아무렇지 않은 척 

 

술자리를 마무리 하고 손에 남은 그녀의 볼의 촉감만을 되새김질 하였다.

 

복귀를 하고나서 한동안은 그녀를 생각하느라 잠을 설치기도 했다. 

 

쉽게 쉽게 전화를 하거나 부대 내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받다가도 

 

문득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불편한 감정이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 

 

내가 막 상경을 달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나날이 커져가는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친하게 지내던 상관에게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상관의 결론은 그저 ‘니 맘대로 해라.’였지만.

 

그리고 내가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였다. 

 

사실 내가 있던 부대의 특성상 휴가 복귀 바로 다음날이 진짜 전역일 이기에 

 

마지막 휴가는 전역과 거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 때는 당연히 그녀를 만나는 것으로 약속했다.

 

휴가를 나오자마자 바로 그녀와 만났고 

 

그녀는 그날따라 막걸리가 마시고싶다며  번화가의 한 막걸리집으로 들어갔다. 

 

파전을 시키고 술을 따르며 전역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할 무렵 

 

나는 으레 나보다 먼저 전역을 했을 친구의 소식을 물었다. 

 

 

그리고 친구의 소식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친구는 전역을한지 일주일만에 해외로 반년이 될지 일년이 될지 모르는 어학연수를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술을 마신 나에게 깊이 눌러두었던 말을 기어코 꺼내게 했다.

 

 

“야 그럴거면 나랑 사귀자. 나 너 좋아한다. 

 

그때, 네가 내 손 잡아서 볼에 기대던 날부터 계속 니 생각해왔다. 

 

근데 내 친구 여자친구라서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면서 앓았다. 

 

걔가 전역하면 네 곁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그 놈 전역하자마자 해외로 나가고 너보고 기다려달라고? 

 

치워라. 그런 놈. 내가 니 옆에 있을게. 나랑 사귀자.”

 

 

그녀는 나의 고백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약 두달이 조금 넘도록, 

 

우리 사이는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만나는 친구이상 연인미만의 사이로 변해있었다.

 

댓글 : 10 개
그래서 다음화는 언제나오나여
참 맛깔나게 잘 쓰시네영
최대한 빠르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참 거시기한 미묘한 관계가 참~~~
썸이라는 단어가 당시에는 없었죠
다는 모르겠지만 그심정 알겠네요.
제가 좋아했던 그녀도 이런식이었네요.
ㅠㅠ
뭔가 왜 공감이 가는지....
그러다 전 호구 취급당하고 팽당했는데...
ㅠㅠ
아 혹시 소설가? 글좀 쓰시네잉 빨리 다음편 ㄱㄱ
소설은 아니고 제 연애 회고록입니다. 저도 틈틈히 글을 적는 거라 최대한 빨리 다음편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