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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Talk] 전 여친 이야기 52016.12.20 PM 01:44
이번 편은 4편의 마무리 그리고 6편을 위한 ...
그리고 제 인생에서 가장 엿같았던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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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첫 키스는 그렇게 눈물로 얼룩졌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감정과는 달리 우리는 점점 더 격렬하게 키스를 했고,
그 시간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나는 그녀에게 그 눈물의 의미를 묻지 않았다.
아니 물을 필요가 없었다.
술자리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우리 둘은 정식으로 사귀기기로 했고
그녀는 국제전화로 친구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정말 여느 커플처럼 서로 사랑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하루하루 추억을 만들어나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종 그녀와 다툼이 있을 때마다
그녀는 나와 내 친구를 비교하기시작했다.
그럴때면 매번 나는 그녀에게
“2년간 군대에 있는 사람을 가끔씩 만나면 누구나 서로에게 잘 해줄 수 밖에 없어”
라며 이야기를 했다.
누구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봄보다 따뜻했던 가을마저 지나간 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길거리를 장식할 때, 그녀에게 첫번째 권태기가 왔다.
적어도 나는 한결같이 그녀를 바라보았고 시간이 날때마다 그녀를 만나면서
우리에게는 권태기는 아직 한참이라고 생각할 무렵이었다.
그녀는 나에게는 비밀로 친구와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이었다.
대부분은 친구의 일방적인 메일이었지만 간간히 그녀역시 답장을 짧게 나마 했고,
그런 것들이 나와 그녀의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작용을 했던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최악이었던 것은 친구녀석이 곧 귀국을 할 것이고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
그녀 역시 사이가 서먹한 것을 틈 타 다시 얼굴을 보고 싶다며
나에게는 일방적인 선고를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 대신 친구를 만나러 가버렸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새벽 술에 취해 나에게 돌아왔다.
내 생에 잊을 수 없는 지랄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그녀가 너무나 미웠지만,
정말 이 관계를 끝내야 하는것인지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어찌보면 나의 업보라고 생각했다.
내 이기심으로 그녀를 뺏어왔고,
생각한 만큼에 비해 그녀에게 사랑을 주지 못 한 것이라고
내 스스로 자책하며 그런 그녀에게는 미소를 지으며
잘 다녀왔느냐고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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