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좋은 친구와 좋은 연인에 대해서 문득 드는 잡생각.. 2012.11.14 AM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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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에서 여러번 봤던 시각장애인 남친과 결혼하려는 여친의 게시물을 루리웹에서도 보게 되었습니다.

어디가 먼저 올라왔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것은 중요치 않고..

예전에 진정한 친구에 대해서 여러 게시물들이 마이피라던가, 게시판이라던가 같은 곳에 계속해서 올라왔었고

그에 따른 리플들의 반응은 "나도 저런 친구가 갖고 싶다" 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위에서 언급한 여친에 대한 게시물에 대한 반응도 "나도 저런 여친을 갖고 싶다" 로 귀결되고 있네요.

저만 느낀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이러한 반응들을 보면서 왜 내가 먼저 저런 친구, 저런 애인이 되고자 한다는

말이 섣불리 나오진 않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제가 잘나서, 그 반응을 보인 분들이 못나서라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오해 말아 주세요.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친구나 혹은 애인이 된다면, 그 상대방도 나에게 감동을 주고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친구 혹은 애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게시물을 볼 때 마다 나는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나는 과연 내 여자친구에게, 내 친구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있는가? 나는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내가 그렇게 되지 않고서 상대방이 그러길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이기적인 마음가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말이죠.

요즘 나이가 먹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자주 못만나고,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게 된 친구들도 있고,

안좋게 헤어진 전여자친구의 생각도 나면서 그들에게 과연 나는 어땠는가? 하는 물음을 자주 던지게 되는 것 같네요.
댓글 : 5 개
좋은 말 잘 보고 갑니다. 부러움, 욕심은 기본적으로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본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긴 하죠...

좋은 성격 가지고 계시네요 ㅎㅎ
조금 위험한 생각임;;
내가 잘해준다고 해서 상대방도 나에게 내가 해준만큼 잘줄거란 기대를 가지면 실망 100배입니다.
고마워는 하지만 내가 잘해줄수록 나에게 돌아오는게 아니라 나만 잘해주고 상대방은 받기만 하는게 당연한게 되버려요.
자신없으면 애초에 잘해주질 말던가 아니면 내가 받을 생각 포기하고 그냥 잘해줘야 마음이 편해요.
나이먹어서 그딴 잡생각을 하다니,,,아직 가슴이 좀 덜아파선지 세상을 좀 아름답게 보는군영,,지한테 득되면 좋은친구고 애인임,,,
성숙해지시고 있는 과정이신 듯 하네요. 정신연령이 점차 성숙해질수록 나 뿐만이 상대방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고 이기심을 조금씩 버리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내가 그런다고 상대방도 다 자기를 생각해 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류도 있고 내가 마음을 다해 주면 상대방도 같이 마음을 다해 주는 부류도 있습니다. 후자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시의 한 부분입니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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