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그림...계속해도 되는걸까...2022.10.08 AM 03:30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8843976?

솔직히 ai그림 보면서 충격도 많이 받고 현타도 엄청난 상태.

어떻게 합리화를 시도해도 저건 도구로 활용되기 이전에 혹은 이후에 그림쟁이를 대체할수있는 수단이 될것같아요...

링크가 좋은 현재의 예시.

지금이야 커미션 정도지 나중에는 개인과 기업 모두가 발전된 ai의 그림을 소비하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가에게 의뢰하진 않을거라 보니까요.

 

오래걸리는 대신 싼것도 아닐거고 ai랑 경쟁한답시고 더 싸게 그리면 시간대비 효율이 안나와서 다른 일로 돈을 벌겠죠 보통은.

이젠 정말로 그냥 즐기기위해 그리는거 아니면 자기만족외에 그리는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

 

그 자기 만족이라는것도 내가 상상하던걸 구현해냈을때 오는 성취감이고 한편으로는 타인에게 보였을때의 기쁨인데 수시간에서 몇일씩 걸리는걸 ai 쓰면 몇초안에 뚝딱 결과물이 여러버전으로 나오니 솔직히 자기만족도 의미없는 기분.

 

rpg에서 많은 사람들이 깨기 어려운 라스트보스가 존재하고 나는 시간들이고 캐릭터 성장시켜서 드디어 어려웠던 라스트보스 깻는데 이미 주변엔 핵써서 짱쎈 무기로 라스트보스 원킬에 보내고 진작에 엔딩본 느낌?

 

그림그렸던 사람이 ai를 써야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수있고 보정도 가능하니 결국 그림쟁이의 역할은 사라지지않을것이고 ai는 그림쟁이의 도구로서 이전과는 그리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할뿐이지 그림쟁이의 역할이 사라지는게 아니다라는게 ai도구론의 중론이지만 솔직히 ai가 딱 그 수준까지만 발전하고 멈추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이제 시작이 저정돈데 학습하는 ai와 그림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성비를 해결하고자하는 사용자의 요구가 만나면 절대 저정도에서 발전이 멈출리가 없으니까요. 

 

막연하게 그래도 평생 배운게 이거뿐이니까 포기했다가도 그래 다시 해보자 늦더라도 늙어서도 쭉 할수있는게 그림이니까...라며 다시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림의 벽보다 더 멘탈이 박살나는 기분.

 

날 원하는 사람들이 이제 없겠구나 하는 고독감도 들고..

이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수있고 그리던 사람들의 가치도 완전히 바뀔거라 생각하니 난 무엇을 해온건가 싶기도 합니다.

바둑 기사분들 심정이 이랬을지..

그건 그나마 사람간의 경쟁을 위해 ai가 더 잘둔다는걸 인정하고 연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라도하지 그림은 (아직은 아니지만 정말로 가까운 미래엔) 그리는 사람을 대체해버릴수 있는거니..

당장 커미션쪽은 링크처럼 거의 의미없어지는게 아닌가 싶구요..

 

이제 첫 커미션 그려보고 감사하게도 두번째도 맡게되서 틈틈히 그리고있지만 솔직히 ai가 나온 시점에선 돈받기도 죄송한 상태.

그래도 제 그림이 맘에들기에 의뢰주신거니까 소중하게 생각하며 할수있는만큼 노력해서 그리고있지만 이런 각오들은ai앞에선 순진한 생각일뿐이라는게 더 씁쓸하네요...

 

이번 커미션 그리고나면 몇달간 모작과정 들어가서 수행하려고 했는데(ai가 몇초도 안걸려서 수행하는 그 학습과정) 의욕이 날지 모르겠어요. 하...

열심히 연습해서 전문가가되고 ai를 활용해서 더 가성비 좋고 퀄좋은 그림을 뽑아내는 그림쟁이가 되면 된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림쟁이로서 내가 가치있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어버리네요. 쩝..

댓글 : 9 개
저도 똑같은 상태… 아무리 합리화 해봐도 현타오는건 어쩔 수 없네요
저도 지금 커미션 하고는 있는데 이번만 하고 그림으로 돈버는건 그만할까 생각중입니다ㅠㅠ
하단 허들이 사라진것일뿐 대체된다고 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자막 프로그램이 나와서 편집이 쉬워졌다고 편집자가 필요 없어졌는가 하면
오히려 하단의 허들이 사라지면서 더욱 고퀄리티의 편집이 필요해지면서
경쟁은 더 심화되었습니다.


그림도 비슷합니다.
ai가 해낼 수 있는 지점까지는 그냥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통적인 부분이고
그것을 깔아두고 얼마나 차별화를 하고 더 높은 완성도의 작업물을 내어 놓느냐의 싸움일테니까요.

오픈북 테스트가 된다고 공부하던 모두가 망하는게 아니듯 말이죠.
결국엔 도움이 되는 툴이 하나 더 늘었을 뿐입니다.


공업용 계산기가 존재한다고 수학을 할 필요가 없는게 아니듯
그림이란 능력 자체는 ai 가 뭘 하건 필요하고
그 능력으로 ai가 내어 놓는 작업 이외에 것들을 해내야 하는 것이죠.


웹툰도 3d 스케치업으로 단순히 스샷만 찍는 상황이 아닙니다.
리터칭 레이어가 적게는 3-4개 빡빡하게 하는 곳은 10개 이상으로
전문인력이 여럿 모여서 후작업을 하는 곳이 있고
점점 업계의 전반적 퀄리티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배경을 그릴 필요가 없어진게 아니라
배경을 개인이 홀로 전부 해내지도 못하는 영역까지
퀄리티 욕심을 내는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 마저도 배경의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후작업을 잘하지
배경에 이해 자체가 없는 사람이 3d툴이 스샷을 제공해준다고 유리하진 않죠.
제공 받는 것 까진 그냥 깔아두고 그 이후의 작업을 하면 되는 것이죠.
웹툰만 해도 3d 배경위에서 상호작용하는 드로잉 능력이 필요하게되어
그 방면으로 더더욱 전문적인 고급 작화가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수한 능력이 꼭 필요해짐에 따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오히려 과거에 비해 하는 파트는 더 적은데도 임금을 상승한 상태입니다.
일은 줄었는데 임금은 상승....

물론 그 방면 특화된 인간을 찾다보니 이제 드로잉은 되는데 연출이 안되는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연출만 해주는 별도의 전문인력이 생겨났고 과거엔 없었던 그 전문 연출인력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죠.

허들이 올라가면서 전체 공정에서 본인이 해야하는 파트는 줄었는데
되려 작업시간을 늘어서 인력이 필수로 충원되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네이버가 자동 채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죠.
그것도 ai기반인데 그것 마저도 결국 거기까지가 공짜면
그 위에 퀄리티업을 누가 더 잘하느냐의 싸움이 되겠죠.

물론 밑색이나 찍어주면서 용돈벌던 사람들은 직업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차피 밑색을 프로그램이 찍어준다고 채색을 안해도 되는 것도 아닌만큼
결국엔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드로잉도 줄이겠다고 스튜디오 꾸며 놓고 자기들끼리 의상입고
사진찍어서 트레이싱해서 쓴다한들 그걸 누군가는 모델이 되야 하고
트레이싱을 해줘야 하는 인력이 또 필요 합니다.

그릴 필요가 없어졌으니 직업을 잃는게 아니라 결국엔 다수가 일을 해야 하거나
더 고퀄리티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일단 AI 쓰는 사람이나 AI나 숙련도 올라가는 속도가 미쳤더군요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영역... 그림'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어 보여요 이것저것 다 할 줄 알아야할 것 같아요
저희 사진쪽에서도 언젠간 다 AI로 대체될거라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ㅠㅠ

프로필같은 경우 셀프로도 많이 촬영하기 시작했으니까요 ;ㅁ;
제가 알기로는 지금 AI 그림들은 데이터 찾아다가 사람들이 이미지 올린걸 간단하게 조합시켜버리는거지

특유의 그림체라던가 화풍이나 구도는 결국 사람이 그려야 되지 않나요
전 웹툰 쪽인데, 순수 그림쪽이 아니라 나름 충격을 덜 먹긴 했습니다.
웹툰은 복합적인 결과물이라서, 대신 그려주는 존재가 있다? 오 편하다! 느낌 정도라서요.

그런데 ai쪽으로 들어가보면 결국 님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GI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모든 AI기반 툴은 도구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다. 라고 보고 있지만,
님 말대로 AI가 단순 도구툴 정도로 기술개발이 멈추지는 않을테고,

그림, 프로그래밍, 회화(언어), 소설(이야기), 심지어 뮤비나 CF등의 연출을 담당하는 감독까지!

단일분야에 한정해서는 AI가 순수 인간을 앞지르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고,
그 순간이 오는 순간부터 모든 인간을 앞지르는 순수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요.

알파고를 보면 준비기간 10년. 발달기간 5년. 극에 도달하는데까지 다시 5년정도 걸린다고 볼때,
이제 앞으로 10년 정도가 인간이 그나마 AI보다 뛰어나고, AI를 도구취급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할까요?

AI를 도구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순수AI는 절대 이기지 못할겁니다. 학습량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절대 이겨내지 못할테니까요.

그뿐인가요? AI의 끝은 거기가 아닙니다.

AGI가 나오는 순간 이젠 단순분야 뿐만이 아닌 복합분야까지 인간을 대체하거나 넘어서게 되겠지요.

구글 딥마인드는 올해 AGI개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개발시작했고,
AGI 핵심 기술자의 트위터등을 보면 개발속도가 수직상승이라 본인이 보기에도 놀랍고 두려울 정도라고 하더군요.
본인 말로는 개발완료는 기정사실이고, 개발이 완료되는데 10년 정도 예상한다는데, 글쎄요. 늦어도 15년에서 20년 사이에는 나오겠죠.

그럼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대체가능한 인력이 되버릴겁니다.

비단 그림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들이요.

AGI의 주인이 돈벌이의 분야를 어디로 할지 선택하는 순간 그 분야는 AGI에 의해 지배당하겠지요.
웹툰도 그렇고, 애니메이션이나 3D영화부터, 인간의 순수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모든 분야는 반드시 지배당할겁니다.
모든 분야가요.

그래서 전 역으로 생각합니다.
그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요.
늦던 빠르던 10년안에 모든 인간이 맞닥뜨릴 문제라고요.
그랬더니 전 오히려 안정이 생기더군요.
이왕이면 AI와의 경쟁과 상생 부분을 빨리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고, AI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낫지,
AI에 의해 사회가 개편된 이후에 대체되면 진짜 답없겠다.. 싶더라고요.

자신이 AI의 활용이나 상생과 경쟁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뿌리내린 사회에선 인간대체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처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는 말그대로 내처지는거니까요.

그러니 쥔장님께서는 너무 심려마시고,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할 일들을 본인이 더 빨리 겪게 됨으로서 얻는 이점이나 강점 또한 있을것이고,
AI와 경쟁해야 한다면 어떻게 경쟁해야 하고, 협력한다면 또 어떻게, 상생해야 한다면 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시는 게
더 나을거라고 봐요.

일단 전 그렇게 결론 내렸고,
제 결론이 쥔장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왠지 남일 같지 않아 주절주절 써보았습니다.ㅎㅎ
아, 그리고 그림공부 말인데,

전 AI가 나와도 그림공부 멈추지 않을려고요.

왜냐면 도구툴로 쓰더라도, 내가 알아야 고치지요. 할줄 알아야 고치고요.
리터칭이나 활용도 원론적으로는 어느정도 빠삭해야 AI가 깔아주는 바탕에 맞추어서 자기 입맛대로 개선이 가능하지,
쥐뿔도 모르면 그건 AI툴 활용도 뭣도 아니고 보통 소비자나 다를게 없는거고요.

그래서 전 그림공부를 멈추지는 않고 있습니다.
고쳐도 알아야 고치고, 알아야 내 입맛대로 만드니까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AI를 활용해야지, AI가 그려주는 그림을 내 그림이라고 내밀어봤자, 그 AI를 활용하는 사람은 수만명 수십만명일테니까요.

그런 틈 어딘가에, AI와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고, 또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봅니다.

제 사고의 흐름이 조금이나마 쥔장에게 도움이 되었길 빕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