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오늘의 삶2012.11.03 AM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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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믿고 맡겨보겠다고 주방을 전담마크 해 보라하여 주방에 들어갔다.
웬걸, 자신감은 멘붕과 혼란으로 이어졌다.
한 번 쏟아지는 손님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다른 형이 도와주러 왔다.

반죽과 당고를 만들 때는
나만큼 빨리 익히고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잘 없다는 칭찬을 들어
굉장히 우쭐해 있었는데
조리를 해야 하는 실전은 역시 달랐다.

앞으로 익숙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하는 겁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가게를 차리기 위한 과정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생각에 기뻤다.

나중에 만날 내 소중한 인연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나는 좋은 가게를 열고
착하게 돈을 벌어 좋은 곳에 쓸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하는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정도는 그냥 긴 인생의 조미료 조금일 뿐이다.

마치고 늦은 밤이지만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술을 한 잔 하고 헤어졌다.
의사를 하고 있지만 돈 욕심 없이 제할일을 하는 녀석이다.
난 이 친구의 성실함과 출세욕 없이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존경스러웠다.
결혼하고 간만에 만났는데 착하고 순한 마누라를 만나 벌써 애가 둘이다.
어째 결혼을 해도 그놈같이 무던하고 안정적인 성격의 여자를 만났다.
돈이 안 벌려도 편안한 마음으로 잘 살아가는 친구녀석과 안사람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히 기뻤다. 정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마시면 후달려서 내일 일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아쉬워하는 녀석을 뒤로한채로 집에 왔다.

지금도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지만
나중에 더 행복하게 살 것 같은 내 자신이
참 좋다.
댓글 : 2 개
한걸음씩 앞으로 ㄱㄱㄱ
구름 _ // 궈궈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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