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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Talespin(국내명 빙글뱅글) Intro과 시어칸에 대한 단상2012.12.10 PM 09:12
어릴 적 항상 보던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가장 좋아한 만화는 테일스핀이다.
평범한 경비행기 조종사지만 위트있고 재치있는 곰 발루와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인데
정글북 캐릭터들이 -모글리같은 인간캐릭터따위는 없이- 하나씩 역할을 맡고 있어 더 정감이 간다.
그다지 잃을 것 없는 우리네 평범한 서민들과
손가락 하나로 수십명의 쫄따구를 거느리는 대기업 회장과의 사투 구도라고 이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 유쾌하다.
현실처럼 죽자사자 서로가 뜯어먹고 죽을 때까지 힘있는 자가 약한 사람, 패배한 사람을 밟아뭉개는 구도가 아니라
맨날 경쟁에서 져서 골탕을 먹지만 포기않고 항상 발루 일당을 괴롭히는 시어칸 회장은 왠지 모르게 시크하고
발루는 발루대로 맨날 괴롭힘을 당해도 여유롭고 신나게 시어칸을 골탕먹이는 쿨함이 있다.
그렇다고 시어칸이 항상 발루를 괴롭히기만 하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나름 공통의 문제로 발루에게 일을 의뢰하기도 하고 뭔가 독특한 관계다.
난 특히 만화캐릭터 중에 시어칸 회장을 제일 좋아해서
아직도 최고의 만화캐릭터하면 주저않고 시어칸을 꼽는다.
물론 정글북의 오리지널 버젼은 별로 안 좋아함.
회장님 버젼 시어칸만.
시어칸 회장은 자기 집무실을 정글처럼 꾸며놓은 악취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묘하게 차분한 말투와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는 그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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