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출근하기 전2013.03.17 AM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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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물에 푹 잠겨서
책을 보던지
음악을 듣던지
가볍게 술을 한 잔 하던지
그냥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쉬고 싶다.

늘 일을 배운다,
세상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내 한 몸 굶어만 안 죽으면
뭐든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서른이 넘도록까지 살아왔는데

모아놓은 돈이나 재산이 없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깊이 교감하고 서로를 나누며
항상 같이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지 못한 것은 두렵다.

사람의 정신력은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아무리 힘든 일을 하더라도
힘든 줄 모르는 것 말이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으로
축 쳐져서 사는 것은
늘 혼자였던 내게 어울리지는 않으나

어제처럼 끔찍할 정도로 일을 해야한다 생각하면
아침부터 풀이 죽는 건 사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혼자 괜찮다고 추스리고 추스려도
사람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

친구나 가족이 있으니 괜찮다던가
혼자서 살아가는 늑대같은 사람이라는 말 같은 건
괜찮긴 하지만 썩 좋은 말은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혼자'라는 것이
단순한 천애고아를 말하는 것이 아님은
모두들 아는 사실이니까.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것은 아니라고
어렴풋이 믿고는 살지만
왠지 모르게 두려운 아침이다.

그러고보면 참 우습다.
언제부터 내가 빌어먹을 주방장이 된 거지.
그냥 요리는 취미로만 할 줄 알았는데.
댓글 : 3 개
가장 외로울때는 역시 추운 겨울날 아침에 혼자있을때.ㅠㅠ
소소한 행복은 가족이랑 아침밥을 함께먹을때인거 같습니다.ㅎㅎ
선배님 부산에 계시는건가요?ㅎㅎ
구름 _ // 가족이랑 아침밥...그 말 자체로도 따뜻한 거 같아요 ㅠㅠ

얼음파도 // 넵~부산에서 주방일하고 있제라. 후배님 언제 한 번 뵈면 좋을지 생각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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