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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달콤한 인생같은 소리하고 있다.2013.04.21 PM 10:40
돌이켜보면 참 묵묵하게 일을 배웠다.
별로 큰 식당은 아니겠지만 주방장도 일찍 달았고
식당 사람들이든 손님이건
열심히 만든 음식을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는게 행복했다.
아니,지금도 그걸 지켜보는 건 늘 좋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방에 있는 시간만큼
스스로 가게를 차릴 역량을 가진다 생각했고
군대도 안 다녀온 사장의 군대놀이에도
아무런 토 안달고
그냥 묵묵하게 했다.
수련생이란 이유로
알바보다 더 적은 시급에도
일을 배운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족했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깨닫는 내가 좋았고
차근차근 준비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흐뭇했다.
목표한 바를 이뤘다 생각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고 싶어
미리 인수인계할 부분이나
주방에 있었던 문제를 조목조목 정리해
사장에게 주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사장은 갈 날이 얼마 안 남으니
사사건건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이런건 이게 좋지 않겠습니까 건의를 하니
'뭔 하라면하지 말이 많노!'
하며 손님들 있는데서 소리를 지르더니 삐쳐버렸다.
몇 일을 말을 안하기에 나도 업무적인 부분 말고는 대꾸를 안하니
뜬금없이 집에 가는 나보고
영화 '달콤한 인생'을 봤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주방에 있는 아줌마를 꼬시고 싶었는데
아줌마가 나랑만 친하게 지내는게 못마땅했다는 것을.
그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우와 뭔 이런 추잡한 쌔끼가 다 있지?'이런 생각이 들어
매우 불쾌했지만
그냥 차분하게 알겠습니다 하고만 대답하고 말았다.
이야...내가 너님한테 모욕감을 줬다 그지?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21세기 들어 본 지랄중에 제일 신선한 지랄이었다.
30대 초반 총각이 무슨 할 일이 없어서
자기의 질투의 대상이 되나...
토 한 마디 안 달고 묵묵히 일하던 놈을
그딴 추잡스런 생각 속에 집어넣어 바라봤다 이거지.
하나는 고맙다.
이병헌 캐릭터로 봐 준 거.
황정민이나 에릭이 아니라 다행이다.
댓글 : 14 개
- 충전완료
- 2013/04/21 PM 10:47
빌리 힘내..
서울오면 술마시며 이야기하자!!!
서울오면 술마시며 이야기하자!!!
- 빠이앤티무르
- 2013/04/21 PM 10:49
ㅋㅋㅋㅋㅋㅋㅋ진지한 내용에 ㅈㅅ한데 죤나 욱낌 사장인가 뭐시긴가ㅋㅋㅋ
- 次元大介
- 2013/04/21 PM 10:49
충전완료 // 에이~이런걸로 기 안죽삼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살면서 잊혀지지 않을 퐝당한 일이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음요.
오월에 가믄 을밀대서 냉면먹고 용산 옛날스테이크랑 쇠주 콜인게 참트루?
그냥 살면서 잊혀지지 않을 퐝당한 일이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음요.
오월에 가믄 을밀대서 냉면먹고 용산 옛날스테이크랑 쇠주 콜인게 참트루?
- 빠이앤티무르
- 2013/04/21 PM 10:49
개병신쪼다새끼네
- 次元大介
- 2013/04/21 PM 10:50
빠이앤티무르 // ㅇㅇ 나도 죤니스트 욱겨서 적어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혀 ㅈㅅ하실 필요없음.
- 구름 _
- 2013/04/21 PM 10:55
힘내셔요 요즘 일하는데 분노가 하늘을 찔러요.ㅠㅠ
- 파킴치
- 2013/04/21 PM 10:59
한쪽 얘기만 듣고는 모르겠네요.
- 次元大介
- 2013/04/21 PM 11:07
구름 _ // 이런...구름님은 무슨 일이간디?
- 충전완료
- 2013/04/21 PM 11:08
지겐스케// 참트루임...
- 次元大介
- 2013/04/21 PM 11:08
파킴치 // 판단은 자유. 님이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세요 ㅋㅋㅋ
- 얼음파도
- 2013/04/22 AM 01:17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네요...못난사람
- 次元大介
- 2013/04/22 AM 08:33
얼음파도 //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때 되서 내발로 나온다는거 ㅎㅎㅎ 그걸로 만족해야죠. 설마 달콤한 인생처럼 옆구리에 칼맞고 총격전 하자는 건 아닐테니
- @옆집소년@
- 2013/04/22 PM 08:49
빌성 화이팅~
- 次元大介
- 2013/04/22 PM 08:56
@옆집소년@ // 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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