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너무 젊다

젊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만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독창성을 가지고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능히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오만이,나의 독단이,나의 오판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낳았는지는
굳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불세출의 천재가 아니고서야
타인을 보고 배우고 따르는 것도 있어야 한다.

잘못된 결정을 후회하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라지만

매사를 더 신중하고 더 사려깊게 판단하려면
나는 대체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할까.

머리로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과 말은 이미 나의 바깥으로 튀어나와 버리는
슬픈 젊음의 조급함을 벗어나려면
대체 얼마나 더 연륜을 쌓아야 할까.

그러기에 아직 나는 너무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