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work] 어버이날을 위해서 쓴 편지2012.05.06 PM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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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이 끝나 봄이 왔다 싶었는데, 봄은 이젠 짧은 계절이기에 아쉬움만 더합니다. 봄이 지나며 이제 5월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인 만큼 소중한 것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힘들고 지치는 일상에도 소중한 것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이글을 시작해 봅니다. 아버지, 어머니. 예전에는 편지도 자주하고 연락도 자주 드렸었는데, 다시 매일 본다는 이유로 대화도 뜸해지고 같이 지내는 시간도 적어졌네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나마 두 분에 인사드릴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과 은혜, 그것에 대한 감사함은 이 세상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족하나마 두 분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 언제나 두 분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미덥지 못한 제가 두 분에게 언제나 누를 끼친다는 것과 두 분께서 자랑스러워할 만한 자식이 못 된다는 것이 제겐 다소 불편하고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죄책감을 느낍니다.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아직도 철없는 어린애같이 두 분에 걱정만 드리는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두 분에게서 받은 은혜는 바다에 비할만하지만 저의 크기는 웅덩이조차 못되는 것 같아 언제나 면목이 없었습니다. 두 분께 실망만 안겨주는 것이 아닐까 불안하고 괴로웠습니다. 아버지의 술잔은 가벼워지고 어머니의 어깨는 무거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아픈 가슴을 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모자란 마음에 한 때는 두 분을 미워하기까지도 했었습니다. 두 분의 기대를 부응할 자신이 없어, 두 분에게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제겐 없다고 생각해서, 도대체 왜 절 낳으셨냐고 속절없이 원망하기만 했습니다. 부끄러운 자신 탓에 더욱 부끄러운 일을 해버렸습니다. 감사한다는 말보단 죄송하다는 말 밖에,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 분은 이 한심한 저를 사랑해주셨지요.
문득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 고열로 아파하는 저를 보면서 밤을 새면서 간호해주신 것이 생각납니다. 열이 나서 잠들고 가끔씩 깨서 눈을 뜨면 언제나 두 분이 계셨고 수건으로 제 몸을 닦아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먹은 붉은 빛깔 해열제와 묽게 끓인 죽의 맛을 기억합니다. 수건은 차가웠고 전등은 꺼지지 않았지만 다소 어두웠던 기억이 남습니다.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그 때를 아직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저에게 어떤 충격이었고, 그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어떤 기적과 같은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도 두 분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는 적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사건으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사소한 것에서 두 분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면서 커왔습니다. 죄송한 마음 가운데 두 분의 사랑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전 두 분의 웃음과 미소를 언제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고 전역해서는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오랫동안 제 자신을 짓눌러온 죄책감을 해소하려 합니다. 전역 후 가장 마음먹는 것은 이제 자식 노릇해야지 효도해야지 이런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그것을 실천하여 저를 억누른 그것에서 이젠 해방되려합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 결심 차근차근, 제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반드시 두 분께서 실망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두 분의 아들노릇을 할 수 있도록 건강히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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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한달 학원비 면제라 쓴 겁니다.
누이에게 감수받은 결과, 저번보단 훨씬 낫다는 군요.
그러면서 네 번째 문단을 보고 '거짓말하네..'라는 군요. -_-
뭐, 사실 완전한 진실이 아니긴 하지요 ㅎㅎ
(물론 내용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댓글 : 1 개
조금 오글거림. 좀 더 간략화 하셔도 괜찮아요. 표현의 강도를 낮춰보세요. 거짓말은 빼버리세요. 진담만 담으세요. 그편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글에 힘을 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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