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오늘 멘붕한 사연2012.05.11 PM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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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학원을 다니는데,

아는 여자애가 있습니다.

성격 좋고 귀여운 동생입니다. 진짜로 제 동생했으면... 할 정도로 착한 아이죠.

아는 형들이랑 밥 먹다가 그 애 이름이 나왔습니다.

그 애가 강남사는데...

엄청나게 부자라고!!!

들고다니는 가방이 엄청난 명품이고(V로 시작하는 건데 뭔지 모르겠어요..-_- 어쨌든 루이비통 X까 정도?)

몰래 아빠 시계 차고 나왔는데, 그게 에쿠스보다 비싼 거랍니다..
(3대 명품 시계라는데 롤렉스 저리가랄정도라나?)

옷 입는 차림보면 부잔갑다 싶었는데... 쩝 부럽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내 처지가 보였습니다..-_-

전 얼마전에 전역해서 이제야 제 처지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장남이고 아직 24살인데, 아버지의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늦게 낳으셔서 전 이제 24살이지만 실상은 34살의 행동이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학원 다니느라 언제나 부모님께 죄송해하면서 지내는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얼마전 제 책임에 대해 어버이날 때 뼈저리게 느꼈고... 결국 자기전에 눈물도 흘렸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이유는 사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랍니다.

부모님은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로 반대하시고, 저는 제 꿈을 결국 포기할 수 없어 꾸역꾸역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러면서도 꿈꾸는 것으로 죄의식을 느끼고 맙니다.

그 아이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데요. 부담없이 자신의 꿈 찾는 것이 정말 부럽더군요.

그 생각 하자마자 화가 나더군요. 정말 미친 듯 화가 났습니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이랑 그 아이가 느끼는 것이랑 너무나 달라 질투가 났습니다.

그 아이는 착하고 예쁘고 잘살고... 또 무엇보다 순수합니다.

그에 비해 전 착하지도 못하고 추하며 다소 가난한 편입니다. 그리고 이젠 순수하지도 않죠.

패배자가 승리자에게 느끼는 열등감 같은 것을 느꼈고...

세상은 원래 불합리적이고 불공평한 것을 알았는데...

다시 알게되니까 견디기 힘들더군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래봤자 결국은 죽어라 열심히 해야지. 못하면 그냥 죽어야지...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지만...

정말 씁쓸했습니다. 지하철 타고 오면서 결국 몰래 또 울었습니다..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댓글 : 18 개
뭐 어떰? 걔는 전생에 힘든일 많이 겪었나보죠.

님도 다음생에는 미친듯한 부자로 태어날지 누가 압니까?

당장 내일 롯또 당첨될지는 누가 알구요.

사람은 그냥 이기적으로 살면 됩니다.

남이 잘사는 것에 대해서만은 특히 더 이기적으로 말이죠.
오 저도 작가가 꿈인 24살 학생입니다 화이팅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만, 대한민국에서 1% 안에 들지 못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누구나 다 있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가 참 명저입니다. 한 부분 소개할게요.

자존감은 자신감과 또 다르다. 자신감이 어떤 일을 해낼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한다면 자존감은 아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했던 것들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바동거렸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승인을 다른 이들로부터 따내려 했다.

하지만, 그날 난, 내가 가진 자산과 능력과 상태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리고 거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백점짜리여서가 아니다 부족해도 그게 있는 그대로 나이기에, 내가 나 아닌 누군가는 될 수가 없기에.

자존감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 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미있어 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왜곡 없이 그대로 받아 들이며.

짧은 글이라 마음에 드시지는 않겠습니다만, 한번 훑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기를 돌아보는 좋은 과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소외는 태생적 본능이나 다름 없습니다. 제가 님에 대해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ㅡㅡb.

웃으시고 행복하세요. 건투를 빕니다.

ps. 대개 인생은 거울이라 생각합니다. 이기적으로 살면 결국 주위에 본인을 이기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주를 이루죠. 물질이 많다는 게 반대급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꼬시세요. 노리는 겁니다.
장난으로 말씀드리는게 아니고 인생 한방입니다.
제 주위에 그런 동생 없는게 안타깝네요.
24살이시면 멘붕하시기 이른 나이에요; 그리고 자학하실 필요도 없고요......
또한, 사람 속은 모르는 거라 그 동생같은 애가 착한지, 순수한지는 판단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걸 떠나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기보다 앞으로 뭘 해야할지, 어떻게하면 성공할지 등...어느 정도의 목표 또는 목표의식을 갖고 살아가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혼자 비교하면서 혼자 속으로 움츠러들어 거리를 두다보면 여자애가 보기엔 벙찌겠지요.

그냥 걔는 걔 나는 나.
울지 말고, 일을 하라.
- 라이날트 괴츠

비교질 해봐야 아무런 답도 못구합니다.
물려받은 재산 많아서, 그놈의 '돈'걱정 안하고 사는 사람.... 얼마 없습니다.
분할 필요도 없고, 열등감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겁니다.
남과 다른 나의 삶이 란것이 있는 법입니다 남을 보기보단 자기자신을 보면서

정진해 가는게 더 나은 삶을 가지는 법이 아닐까요?
저랑 처지가 정말 거의 똑같으시네요.. 저도 그래서 다른 돈 되는 꿈을 쫓기로 했습니다. 하고싶은 일도 1순위가 있고 2순위가 있잖아요...?
그 사람에게도 남들 모를 고통일 있을겁니다....는 개뿔
그런거 모르실 분도 아니고 말이죠 ㅋ
요즘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힘내세요! 젊을 때 고생은 나중에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보답 받게 됩니다.
사람들과 맺은 관계는 인맥으로, 작업의 고됨은 숙련으로,
공부는 취업으로! 같이 잘 해봅시다.
지금 할말은 딱한마디 화이팅
1%들은 0.1%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0.1%는 0.001%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세상의 욕심은 끝이 없고 물질로서 얻는 행복은 크지 않습니다. 모두 끝이 안좋습니다. 이건희 회장 식구들 싸우는거 보세요.. 얼마전에 1000억대 자산가가 쓸쓸히 죽었더군요. 죽음앞에 모든 것은 공평해 지지만 그것을 재촉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젠간 죽습니다 그 여자도 님도요.. 그러니까 그냥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까짓것 즐기다가 나중에 죽음 앞에서 누군가 님 등을 두드리면서 수고했다는 말을 듣길 바랍니다..
아놔 이렇게 댓글 달릴 줄 몰랐네요...-_-
어쨌거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나름으로는 정말 독을 품었습니다.
어제보다 더 열심히 해서 제가 바라는 바를 이루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명예를 위해 말씀드리자면
그 아이 진짜 착한 애 맞아요. 진짜 경이적일 정도로..(어리기도 하지만)
그 아이를 나쁘게 생각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젠 고마워해야할 것 같아요. 잘해줘야될듯.
공감가네요
한번뿐인 인생 자기맘대로 하고픈거 다 하고 살자고는 한다지만
주위에는 항상 멋지고 풍족하게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러움의 대상이며 동시에 자신과 비교를 하면서 흔히 말하는
멘탈붕괴가 오죠..
바라는 이상을 향해서 한걸음 내딛는다곤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성큼성큼가는듯이 보여서 더욱더 비참해지는게 사실입니다.

어떻게 되겠지라며 시간보내고 사는데 가끔씩 이렇게 살아서 나중에
돌아오는게 멀까하는 생각도 들고... 자책한 뒤에는 말씀하신것처럼
열심히는 살아야지 머 안되면 끝인거고 하고 또 그냥 현실인정하게 되버리고..

다음에 다시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린다해도 그인생은 또 다른 내가 가지는
인생이지 현재 내 인생에서는 전혀 무의미한것이구요...

씁쓸한 밤이네요...
제 상사는 8살 위인데 재산이 200억이고요 자수성가입니다
가난한집 둘째아들입니다.
지금요? 따동갑 스튜어디스 출신 아내에 아들딸 낳고 온갖 명품으로 깔고 다닙니다.
그리고 남에게도 많이 배풉니다(이게 중요).

3저분은 34살까지 투스카니와 월세방이 전재산이었습니다

결혼은 37살에 하고요.

운도 좋긴 했지만 자기 자신이 모든걸 노력해서 얻은거고 사기한번 치지 않았습니다.

치세의 충신보단 난세의 간웅이 되는게 더 재미있겠지요.

무슨 학원 인가요?? 영어?
님 저보다 훨씬 상황이 좋으시네요 부모님도 두분 다 계시고..
나이도 저보다 어리시고..
하고싶은 일도 알고계시고 와.. 게다가 학원도 다니시네요

그리고 온실속 화초같은 그 여자분도
그 나름의 레벨에 맞는 고민이 있고 그럴걸요?
겉으로 화사하다고 그렇게만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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