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공허의 전효성님 글 보고 떠오른 일...2014.09.25 AM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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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멘탈붕괴가 너무 심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1학기 때 알게된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좋아했고, 그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했어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사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고백했던 사람이었는데

못난 인상에 키도 작았지만

제겐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보였어요.



혼자 있는 그 사람에게 뭔가 동병상련이 느껴졌을까요...?

본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경우가 없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말을 걸고, 먼저 접근하고, 가장 친하게 지냈던 여자였지요.

친오빠처럼 있어주었죠. 걔가 애인은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했거든요.

지나가는 식으로 물었더니, 자신은 별로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숨기고 그저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한 3개월을 옆에서 지켜보다 결국 주변의 독려로 견디지 못하고 고백을 했고,

차였습니다. 연애할 생각이 없다면서요.



그리고 가장 가슴아픈 것은 이제 내 얼굴 보기 힘들 것 같다는 말...

친구라도 남아있길 바랐지만, 그녀는 완강했고,

결국 2개월이 지나 저는 수긍했고, 다시 담배를 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3개월은 매주 보게되었습니다.

왜나면 같은 과 크리......(ㅅㅂ);

과목하나는 겹쳐서 매주 한번씩은 보게 되더군요.

이것도 힘든데, 같은 대학 같은 과라 동선이 결국 비슷비슷하기에...

문득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보면 그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거나

한심한 마음으로 담배를 피우고 뒤돌아설 때 그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거나...

카페에 커피 마시러 들어가려니 창문으로 그 사람이 보인다거나...

그 때가 3학년 2학기 였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그리고 4학년이 되자 이젠 견딜만 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젠 얼굴을 봐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안 그러던데요...

우연히 얼굴 마주친 순간, 제가 얼마나 과신하고 있었나를 깨달았어요... -_-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에휴



이후 저는 우연히 다른 여자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고, 조금 불안하면서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때도 좋아하던 여자를 잊기 전이었지만,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말을 실천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번에 만난 여자는 쌍년이었고, 저는 정말 이젠 다시 연애 못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또 터진 겁니다.

여친의 일방적인 통보로 저는 이별을 하게되고,

힘겨운 시기를 보낼 때 쯤이었어요.

익숙한 실루엣을 보았습니다.

그녀였어요. 내가 좋아했던...

옆에 다른 사람과 있더군요. 팔짱을 끼고 있었어요.

그 사람보다 연하일 것 같았어요.

엄청 동안인 그 사람과 비슷비슷한 나이로 보이고 아무리 봐도 군대도 안 다녀온 것 같았어요.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담배를 피었죠.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어요.

자취방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저는 간만에 산책을 나섰어요.

근처 사당으로 갔습니다. 그녀와 안 좋은 일이 생긴 후 거의 매일 찾아갔지만

그 당시는 뜸해서 간만에 찾아갔습니다. 생각해보니 거기서 차였었네요 ㅠㅠ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와 그녀의 남친이 껴안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 때 멘탈붕괴... 아무리 봐도 그녀였고, 그녀의 가방을 내가 모를리 없었죠...

결국 그곳에서도 저를 위한 곳은 없었고... 저는 멀리 나아가 강가만 거닐었습니다.

그냥 거기 뛰어들어 죽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죠...



정말 1년을 넘게 저에게 고통이 되었던 사람이었어요.

아쉽게도 그녀가 전혀 밉지도 않고, 오히려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서로와 접점은 없게되겠지만...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다 싶네요.








3줄 요약
1. 좋아하는 사람에게 차임. 애인 만들 생각 없다면서.
2. 근데 그 후 그 사람과 계속 마주침. 누가 나가지고 장난치나 싶을 정도로...
3. 이후 가장 힘들 때, 그사람이 남친과 껴안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봄. 멘붕ㅅㅂ
댓글 : 18 개
그 여자는 그냥 님이 싫었나 봅니다...
그 사람 취향과 저는 정반대였던 것 같아요.
미친듯이 보고싶은데 대면하면 상처뿐....
그렇더라고요 ㅋ
근데 이제 휴학했는지 안 보이네요.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랄까... ㅋ
비슷한 상황이라 힘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데 없네요 ㅠㅠ 힘내세요
이제 저는 괜찮아요ㅋ 이젠 좋은 사람 만나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 윤DJ
  • 2014/09/25 AM 10:31
제가 1번같은 상태에서 3번 고백만해 사겨봤는데...더 멘붕 한달만에 깨짐
차라리 그게 나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럴지도 모르죠 ㅋ 하지만 차라리 한번 더 해볼 걸 하는 생각은 조금 들었었죠.
이젠 지금도 좋지 뭐... 이런 생각 ㅋㅋ
인연이 아닌 인연이었음을..
그렇겠죠 ㅎ 이젠 행여 만난다면... 그 결과로 다시 상처받고 힘들어할 것 같네요.
이렇게 이별하는 것이 차라리 좋겠죠...
저도 정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진짜 벗어나는데 오래걸렸네요 ㅋㅋ
사실 지금도 쓰리긴 한데 예전만큼 아프진 않아서 다행 ㅠ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라요. 그러면 조금 상처가 덜 한 것 같습니다.
전 여친에게 이별통보 받은뒤
한달뒤 친구에게 다른 남자와 있단 제보를 받았었지요
눈문이..ㅠ
힘내세요 ㅠㅠ
그 여자는 님이 연애상대로는 아예 마음이 없었던거네요 씁쓸하지만 ... 걍 아는 오빠로만
그렇죠 ㅋ 뭐... 예상은 했었고... 그녀의 말이 위선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별로 불만은 없네요. 씁쓸했지만... 괜찮습니다. 이젠...
시간이 약이다.
세상엔 너보다 좋은 여자 많다.
언젠간 내 짝을 만난다.
누군지 모를 이전의 연인보다 더 나은 내 짝을 만나기 위해 나 자신도 그에 걸맞게 갈고 닦아야 한다.
(외모, 체력, 재력을 포함한 능력, 성격, 지식 등등...)
연애에 있어서 개인적인 신념(?)들 입니다..
저는 반대되는 견해가 좀 있지만... 연애에 너무 매진하는 것도 안 좋은 듯
그냥 편하게 마음먹으니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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