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과 시 (Poem)] (자작시) 겁을 먹은 작은 풀잎이2026.01.01 AM 02:10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겁을 먹은 작은 풀잎이 - 2026.01.01 02:08


해가 지는 날에
겁 먹은 풀잎은

어제 모아뒀던
자그마한 이슬방울을
숨기고

남몰래
남몰래

주린 배를 채운다.

그렇게 배를 채운
이제 진정된 풀잎은

조용히
조용히

고개를 들고
텅 빈 하늘을
바라본다.

달이 뜬 날에
감상에 젖은 풀잎은

어제 본 하늘색을
떠올리며

서서히
서서히

별빛 강물을
눈을 밝히며
기다린다.

그러다
눈꺼풀이 무거워 질때면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잠결에 졸아버린다.

새벽이 뜬 날에
졸아버린 풀잎은

다급하게
다급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새카만 하늘빛 안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별들이 가득한 강물이
천천히 흐르는 하늘엔

어린 눈의 시선으로는

한없이
한없이

눈부시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그 입을 차마
다물지 못하고

이미 마음은
별빛 강물에 빠져
온 몸을 맡기고
수영을 하였다.

그러다 어느덧

천천히 산 줄기 너머
푸른 하늘이 고개를
들 즈음에

수영을 끝내고
고이고이 모아온
작은 이슬 한 방울을

소중히
소중히

간직하며
따사로운 하늘을 기다린다.

풀잎이 겁을 먹은 이유는
꿈 같은 날이

또다시 찾아오지는 않을까싶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도통 잠이 오지 않는 상태에

아직 오지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겁을 먹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꿈꾸는 풀잎은 겨우 잠에 들면
겁에 질린 상태로 자기에

가끔은 그 소중한 이슬방울을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잠에서 깨어날 때,
누가 가져다 준 것인지 모를

이슬방울을 찾아내면
또다시 꿈같은 하루를
지낸다.

그리고

해가 지는 날의
겁을 먹은 풀잎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해 첫 시.

자자.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