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페셜 시즌2] 티뷰론 스페셜 복원과 관련한 코난님 대화 2012.06.22 AM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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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난입니다.
보내주신 쪽지 잘 보았습니다.
진작에 받아놓고도 회신이 늦었네요.

우선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스쿠프 경우에 샤시 밸런스를 보지 않고 작업하였습니다.
그간 운행중 부하나 내장재 탈거 후 지그 위에 올려놓고 작업하는 동안
어느정도 변형도 있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무사고 차량이라는 것 때문에
허용공차 안에 들어온다고 보고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신 풀바디 작업시에는 용접으로 인한 변형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기존의 형태가 틀어지지 않도록 내부에 별도의 지그들을 가용접하여 버티게 해두고
한 부분씩 보강해 나갔습니다. 바디 전체를 지지고 나서 지그는 제거하였구요.

사고차량의 경우 샤시의 큰 변형이 있고 그것이 교체가 어려울 때
프레임 교정기를 이용하여 펴내거나 하는 작업을 합니다.
3D 측정기기가 포함된 최신 장비는 저도 경험이 없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일반적으로 샤시를 큰 베드위에 고정후 변형된 부분을 체인블록이나 유압기에 물려
당겨내는 방식으로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공업사에 많이 진행합니다.

차량 샤시마다 정확한 데이터를 입력해서 자동으로 밸런싱하는 과정이 아니고
이미 바디에 뚫려있는 기준 구멍들을 시준하여 조금씩 펴내면서 전후좌우 균형을
맞춰가는 방식이며 그 과정에 일부 산소불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 수리나 마찬가지로 작업장의 환경과 마인드, 그리고 투입시간과 금액에 따라
그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즉 교정작업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주행 이상없이 단순 도어간격 문제는
구성품의 탈부착과 유격조정으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프레임리스 쿠페 도어의 탈부착에도 꽤나 노련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만)

차량 유지에 있어 크게 두가지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겠는데요
스페셜 프리미엄을 달리면서 즐기고 유지하는 관점이라면
바디 하나하나의 단점을 완벽히 복원하려는 시도는 만족 대비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트렁크의 어느 한곳에 구멍이 뻥 뚫렸다고 하더라도 적당히 마무리만 잘 해두면

당연히 그것때문에 달리지 못할 일도 없을 것이며
누구에게 보기흉한 꼴로 자동차에게나 그 오너로서 자존심을 구길 일도 없지요.
미완성에 대한 아쉬움에 집중하기 보다 현재가 줄 수 있는 즐거움에 투자하면
훨씬 풍성한 카라이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콜렉터의 관점으로 완벽 스페셜 복원의 문제라면
언제든지 현재의 차량은 바꿀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올드카의 경우 샤시의 문제는 근간이 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만약 더이상 좋은 차량을 구할수 있는 기회가 없어
현재의 바디로 끝까지 가야한다면 말씀하신 대규모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풀바디 작업이나 전체도색을 이미 해 둔 상태에서 무사고의 A급 차량을 만나게 될 때
그간 들인 재화와 수고로움들 때문에 뻔한 결정에도 딜레마가 올 수 있습니다.

티뷰론보다 더 오래되고 많이 팔리지 않은 차종들도 아직까지 좋은 상태의 차량들이
시야가 미치지 않았던 곳곳에 존재하는 경우를 보면 스페셜도 아직 더 기회는 있다고
생각되는데 결국은 얼마나 오랜 기간을 기다리고 집중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겠지요.

저 역시도 중구난방의 짜임새없는 자동차생활이라
누군가에게 조언을 드린다는게 어불성설이지만 굳이 추천을 드리자면
현재의 차량을 즐기는데 부족함 없이 잘 아껴주시면서 언제든지 옮길수 있는 파츠에
투자하시다가 인연이 닿아 좋은 차량을 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과감히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쪽지로 드리기에는 너무 길어진 내용인데다 딱히 쓸만한 내용도 없어 부끄럽네요.
언제 편한시간에 한번 뵙고 여러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안전운행과 함께 즐거운 자동차생활 되시길 빌며.. 이만 총총.


----- 나의 질문 -----
안녕하세요, 한마리늑대입니다.
얼마전 올려놓으신 차량 사진 정말 잘 봤습니다. 제가 어렴풋이 꿈꿔오던 카라이프를
직접 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 정말 부러워요 :)
다름이 아니라, 차량 복원에 대해서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티뷰론 스페셜을 한 대 구입했습니다. 시작은 집사람 운전 연습용이었지만
지금도 한대 한대 폐차장으로 가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복원해서 갖고 있고자
구입을 했는데요.

이게 프레임 사고가 있었네요. 자세한건 전문가의 판단을 거쳐야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확인한 부분은
- 운전석 A필러 부분에 판금 흔적이 남아있음.
- A필러 하단, 그러니깐, 운전석 도어 경첩 부분도 판금이나 교환 흔적이 있음.
- 휀더를 열고 운전석 하우스를 확인 결과 모비스 스티커가 붙어있고 그위에 도색 흔적이 있음.
- 고속 주행시 떨림이나 불안정한 증상은 없음.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이 부분 때문에 운전석 문짝 유격이 살짝 벌어져 있습니다.
이 프레임 불균형을 바로잡고 싶은데요.

코난님께서 올려놓으셨던 글과 사진에서 단서를 잡은게 있습니다. 바디 내장제를 전부
털고 스팟용접부터 싹 새로 하셨던데요. 보통 그런 작업을 하면 샤시 밸런스를 맞 다시
맞추지 않나요? 혹시 계측 장비를 사용해서 바디 밸런스를 다시 맞추는 작업이 가능한
업체가 있을까요?

이걸 살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굉장히 고민이됩니다. 다른 스페셜 바디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할지... 아니면 버려야할지 고민됩니다. 버리게되면 안그래도 몇 대 안남은 스페셜
한 대가 또 사라지게 되고... 살린다는 확신만 있다면 살리고 싶은데요. (모비스 차대 번호를
찍었을 때 Special Edition Car라고 옵션이 떠야 지정한 '스페셜'이라 생각을 하고 있어서
왠만하면 차대번호를 살리고 싶습니다.)


가능만하다면 프레임만 남기고 전부 털어내고 차대도장부터 다시 하더라도 살리고 싶은데
계속해서 고민만 깊어지고 쉽사리 결정을 못내리겠네요.

지금도 계속해서 스페셜 매물을 보게되는데, 선루프 뚫어버린 차량이라던가 아니면 원래
모습을 아에 갖고 있지 않아서 스페셜이 아닌 차량들이 많아서 계속 헛물만 켜고 있네요.

시간내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리늑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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