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을거리] LUNA SEA - MOON (live)2011.07.27 PM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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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히트곡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곡이 이 그룹의 성격을 가장 잘 말해준다고 생각한다.(하드록 기조, 세련됨, 어딘가 쓸쓸함) 인디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그대로 썩히기가 아까웠던지 메이져 1집에도 수록되었다. 영상은 라이브 비디오 '한겨울의 야외' 중의 것. 베이스와 배킹기타에서 다소 실수가 보이는데, 후일 베이시스트 J의 칼럼에 따르면 굉장히 추웠다고 한다.

류이치 (본명 카와무라 류이치, 1970년생, 보컬)
스기조 (본명 스기하라 유우, 1969년생, 기타)
이노란 (본명 이노우에 키요노부, 1970년생, 기타)
J (본명 오노세 쥰, 1970년생, 베이스)
신야 (본명 야마다 신야, 1970년생, 드럼)

1989년 인디 데뷔.
1992년 메이져 데뷔.

데뷔당시부터 지금까지 그대로의 멤버구성으로 가고있으며, 그 비결은 '민주적 합의제도'에 있다고 한다. 밴드의 이름을 걸고 하는 모든 활동은 전원 합의에 의해서 결정한다고 하며, 작품에 있어서는 멤버 1인이 원곡의 소스를 가져오면 그것을 기초로 전원이 잼, 세션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완성해 나간다고 한다. 때문에 앨범내에서 작사, 작곡의 표기는 LUNA SEA라고 통일되어 있다. 물론 이렇게 표기하는 이유는 음악적 지분을 균등하게 해서 인세분쟁을 막기위한 의도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서로 사이가 좋을것같지만, 사실 서로간에 음악적 취향도 전혀 다르고 사이가 매우 나쁘다. J같은 경우는 '다른 멤버 모두가 라이벌이다'라고 말했을 정도. 음악평론가인 이치카와 테츠시는 이들을 두고 '독립국가공동체 밴드', '음악전대 에고레인져', '자기과시욕의 할마게돈'이라고 표현했다.

폭주족 만화, 고교 폭력만화에서 으레 다루는 고장인 카나가와현 출신. 류이치 이외의 멤버들은 모두 같은 고교 출신인데, 학교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맘모스 고교'라서 서로 이야기하기전엔 같은학교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밴드의 전신은 이노란과 J가 LUNACY라는 이름으로 시작. 이때 멤버가 둘 외에는 가변적이라 서포트를 해주던 신야에게 정식 가입을 요청했더니 신야가 '스기조도 함께라면 오케이'고 해서 4인조, 2기타 체제가 되었다. 이후 헤비메탈그룹 슬로터에서 활동중이던 류이치가 합류하여 현재의 라인업이 되었다. 인디 초창기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으며, 인디 앨범판매기록, 인디 라이브 동원기록을 모두 갱신하며 준 메이져급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이후 X저팬의 요시키가 설립한 엑스터시 레코드와 계약하는데, 얼마 안있어 MCA빅터와 계약하며 그냥 메이져 데뷔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인디생활을 3년밖에 안했으며, 비슷한 짬밥으로 취급받는 중견급 록그룹들에 비하면 멤버들의 나이가 상당히 어린 편이다. 유튜브 등지에서 잘 찾아보면 라르캉시엘(루나시 멤버들보다 나이가 많음)이 무명시절 루나시의 노래를 커버한 음원 따위도 찾아볼 수 있다.

메이져 데뷔 이후의 행보도 거침없어, 레이블이나 연예기획사의 간섭을 거부하며 자기들만의 세계관을 점점 확장해나간다. 특히 변화가 눈에 띄는것은 보컬인 류이치인데, 초창기에는 DEAD END의 거물 보컬리스트 킹 모리를 그대로 따라한 패션(코디네이터에게 '모리와 똑같이 해주세요'라고 했다는 일화가 알려져있다)에 과격한 MC, 라이브시의 미친놈 헛소리하는듯한 옹알이(?), 토해내는듯한 창법 등 어두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는데, 메이져 데뷔를 이루고 점점 인기를 얻어갈수록 캐쥬얼한 남자 내지는 회사원같은 모습으로 변해가며 그 변화에 따라 루나시의 악곡도 점점 밝은 분위기를 띄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류이치의 창법변화에 있어서 많은 찬반논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초창기가 더 좋긴하지만, 창법을 바꾸면서 오케스트라를 백밴드로 마이크없이 노래할정도로 실력이 늘어난 점도 있고 본인이 솔로활동을 하면서 '어른의 음악을 하고싶었다'고 하는 등, 옛창법으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팀 내에서 음악적 지분을 가장 크게 가진건 J, 스기조, 이노란의 3인으로 알려져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 공동작업, 공동의 소유물을 강조하기때문에 작사, 작곡을 LUNA SEA로 표기하긴하지만 서로간의 작풍이 크게 달라 팬들의 짐작으로 어느정도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다 알려져있다. 대개 업템포 위주의 하드록/펑크는 J(또 대개 히트곡이 J원곡인 경우가 많다), 세련된 멜로디의 일본식 하드록은 스기조, 브릿팝의 영향을 받아 우울하거나 서정적인 곡은 이노란이다.(페이크로 아닌경우도 있다.)

이 그룹의 특징은 '라이브에 강하다'는 점(라이브에서의 활동성과 넘치는 에너지로 치자면 앞서 다뤘던 건즈 앤 로지즈에 버금갈 정도.), 만화 주제가는 한번도 부른적 없다는 점(흔히 일본에서 록그룹이 만화주제가 부르는건 별로 흠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만화주제가 부르는 록그룹을 다른 록그룹들이 별로 안좋게 보는건 엄연히 사실이다.), 상업성은 떨어진다는 점이 있다. 흔히 90년대 3대 일본 록그룹이라면 루나시, 라르캉시엘, 글레이를 꼽는데, 사실 루나시의 앨범 판매량은 그야말로 록그룹스러워서 전 정규앨범 6매를 다합쳐도 라르캉시엘이나 글레이의 300만씩 팔아치우는 단일앨범판매량에도 못미친다. 그럼에도 '히트곡'은 대단히 잘팔리고 유명해서 상업성과 작품성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니아층의 지지가 절대적이라 라이브 동원력만큼은 활동중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도쿄돔을 대여했을 정도이다. 또한 단일 관객수 동원 최대신기록(지금은 깨짐), 티켓예약 매진신기록 등의 기록을 보유중이다.

만화주제가는 안불렀지만 여기저기 삽입된 곡은 많다.
G(르망24시간레이스 테마송),
IN SILENCE(드라마 시카고 호프 엔딩테마),
Time has come(일본빅터 MD CM송),
STORM(팝잼 4번째 테마송),
SHINE(토요타 자동차 내비게이션 CM송),
I for you(드라마 '신이시여 조금만' 주제가),
Unlikelihood(음료 제트라임 CM송),
Breathe(디즈니 영화 뮬란 이미지송),
Sweetest coma again(007 world is not enough 일본판 테마곡),
gravity(영화 어나더헤븐 주제가),
My lover(어나더헤븐 삽입곡),
TONIGHT(WOWOW방송 유로2000 축구 이미지송, PS2용 게임 '신선조군랑전'엔딩곡)

또한, 라이브 이벤트를 기가막히게 기획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번 돈을 라이브하는데 아낌없이 털어넣는 스타일로 라이브를 많이하기도 하고, 라이브 시설에 굉장히 신경을 쓰기도 한다. 데뷔초기에는 검은옷을 입은 사람만 들여보내는 '흑복한정gig'같은 이벤트로 화제였으며, 중요한 라이브마다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으로도 유명해서 '폭풍을 부르는 밴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스케일이 큰 사례는 데뷔 10주년 기념 야외 라이브 10억엔짜리 세트가 공연당일 3일전에 태풍이 불어서 모두 무너졌다는 일화가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일본의 20대 록키드들이 으레 카피해 보는 옛 록그룹같은 느낌이며(으레 인터넷의 커버영상같은 것을 보면 10~20대가 많다), 후배 그룹에게 많은 영향을 미쳐 2007년에는 TRF의 DJ KOO, 고참 뮤지션 츠치야 마사미, Abingdon boys school 등이 참여한 헌정앨범이 발매되었다.

2000년의 '종막'이전에도 사실 활동중지를 두번 했었는데, 94년 MOTHER앨범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때 한번, 96년 styte-앨범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후에 한번이었다. 이런 돌연한 활동중지 덕분에 '포스트 루나시'라는 타이틀로 90년대 중반에 여러 밴드들의 러시가 있었고, 그 와중에 인기를 얻게 된것이 라르캉시엘(무명생활을 정말 오래했다), 글레이라는것도 잘 알려진 사실.

'종막'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추측되지만, 히트곡을 가장 많이쓴 J가 음악적 지분이 가장컸는데, 이에 대해 스기조가 반발해서(정확히는 메이져 5집 SHINE에서의 성의없는 상업적인곡 남발에대해 반발. SHINE앨범은 루나시의 정규앨범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래도 밀리언에는 못미쳤다) 서로간의 사이가 틀어져 종막했다는게 정설. 하지만 2010년에 REBOOT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재개를 선언해서 이제는 별 상관없는 일이 되었다. 단, 2007년의 하룻밤 재결성 라이브를 보면, 스기조에 대한 J의 감정이 여전히 시궁창이라는걸 잘 알수있다.

재결성 이후의 행보를 조금 언급하자면, 일단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걸 강조하고있는데 라이브에서 발표한 신곡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아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REBOOT 월드 투어는 그간 활동이 전혀 없었음에도 성황리에 끝났으며(원래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인기가 있긴했는데, 독일이나 미국에서 호응이 좋을줄은 예상외), 월드투어 이후 인디앨범을 셀프커버한 앨범을 발매했다. 2010년 12월 25일에는 '흑복한정 무료 도쿄돔 라이브'라는 굉장한 이벤트를 열기도. 여기서 초창기 분위기의 메이크와 헤어스타일로 나오는 서비스정신을 보였다.
댓글 : 3 개
오..루나씨 제가 고딩때 엑스와 같이 좋아하던 그룹이네요.ㅠㅠ
내인생 최고의 밴드
전에 NHK에서 재결성 특집방송을 해주던데 확실히 전설이라 할만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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