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2023.11.15 AM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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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세상... ... ......


  

이세상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꽃 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한번도 이름이 불려지지 않은 꽃들이 길가에 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을 제 마음대로

이름지어 부르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이 혼자 눈시울 붉히면,

발자욱 소리를 죽이고, 그 꽃에 다가가

시처럼 따뜻한 이름을 그 꽃에 달아주는 일입니다.

 

부리가 하얀새가 와서 시의 이름을 단 꽃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면,

그 새가 가는 쪽의 마을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 마을도 꽃처럼 예쁜 이름을 처음으로 달게 되겠지요.

 

그러고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꽃이 된,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마을마다 살구꽃같은 등불 오르고, 식구들이 저녁강가에

모여 앉아 꽃물든 손으로 수저를 들 때, 식구들의 이마에

환한 꽃빛이 비치는 것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어둠이 목화송이처럼 내려와

꽃들이 잎을 포개면 그날 밤 갓 시집온 신부는

꽃처럼 아름다운 첫 아일 가질 것입니다.

 

그러면 나혼자 베겟모를 베고, 그 소문을 화신처럼 듣는 일입니다.



댓글 : 2 개
출가하시나요?
아..ㅎㅎ 아니요, 글귀만...ㅎㅎ 오해 드려서 죄송합니다;;;;.......아름다운 글귀만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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