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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부스러기] 20년전 별빛의 추억.2020.05.24 AM 03:13
군대를 제대하고 추석이 얼마 안남은 시점이었다.
제대이후 진로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시점에 벌초겸 친척분들께 제대 인사겸해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시골로 내려간적이 있었다.
그렇게 내려가 벌초를 끝내고 친천 동생이랑 읍네 가서 술한잔 하고 새벽에 걸어서 돌아오고 있었다.
남자 둘이서 시골 도로길을 따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시골이라 그런가 지나가는 차도 없었고 작은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 이외엔 적막하고 평화로워 보였던 시골길...
아칙 초가을인데 새벽 공기는 약간 차가웠으나 걷다보니 제법 땀이 났을 무렵이었다.
친척 동생이 걷기 힘들었는지 잠시 쉬어 가자며 그대로 도로 밖 작은 풀숲 사이에 그대로 누워 버렸다.
나 역시 조금 지쳐있기에 말 없이 친적 동생 옆으로 가서 눕고 새벽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날본 새벽 밤하늘 풍경은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도시에 밤하늘에 익숙했던 나에게 무척 낯설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별빛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잠시 하찮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가 친척 동생이 감기 걸리겠다고 얼른 집에 가자며 먼저 일어났다.
우린 다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며 돌아가는 발길을 재촉했었다.
이젠 20년이 다 되가는 빛바랜 기억이지만 여전히 마음속 구석구석에는 그때의 기억남는다.
온몸을 감싸않던 촉촉한 새벽공기 은은한 풀내음 소곤소곤거리던 풀벌레 소리 구불 구불 길게 뻗은 도로가..
그리고 두 눈에 담기엔 황홀했던 하늘의 별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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