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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이해하는 법] 아싸 오타쿠의 연애#16 고백의 타이밍을 알아채는 법2023.12.14 PM 05:24
연애에 대한 고민 중에서 많은 내용 중 하나가 바로 고백에 대한 부분인데, 대부분 고백의 타이밍을 잘 못 잡는 경우가 많아.
고백을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하면 90%는 고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건 고백의 타이밍만 고민스러운 지점에서 고백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부분 고백의 타이밍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나를 고백해도 사귀어줄 만큼의 충분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대부분 실수를 하는 것이더라구.
즉, 고백을 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나를 얘를 남자로 생각한 적이 없는데, 내게 고백하네. 이제 부드럽게 손절해야겠다' 혹은 '나는 얘를 남자로 본 적도 없고, 아무리봐도 남자로 보일 거 같지도 않는데, 여지를 주지 않게 완전히 끊어버려야겠네'로 이어지는 결과가 대부분이야.
고백의 목표는 고백을 통해서 이 사람과 내가 사귀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함인데, 어떤 사람들은 내가 얘를 향한 애정이 넘쳐나서 고백을 해서 얘에게 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고백을 해.
그거 여자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두려워.
남자인 나 역시도 여자에게 고백을 받으면 어떻게 거절해야 할까 생각도 하고, 또 상대방이 나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정리시킬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내가 육체적으로 더 힘이 쎄고 나쁜 짓을 당할 확률이 없는 경우인데도, 스토킹을 당하거나, 끊임없이 연락이 오거나, 집착하거나, 먼저 잘 해줘서 꼬리친거 아니냐거나 별별 경우를 겪을 수 있거든.
HJ라는 친구가 있는데, 집안이 조선분야에서 유먕한 가족이구, 흔히 잘 먹고 잘 사는 집안인데도, 나에 대한 마음이 생겨서 남동생까지 시켜서 회사에도 찾아오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선물공세하고 이랬던 경험이 있어.
나쁜 애는 아니지만, 애석하게도 이 친구는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HJ가 연애경험이 많이 없었기에 그랬는지 그냥 더 잘해주기만 하려고 하고, 그 스토킹은 내가 그 회사를 그만두고 본가로 들어가면서 정리가 되었거든.
근데, 그거 무섭다. 반대로 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그런 경험이 많겠어.
그러니 누군가 나에게 고백한다 했을 때 사귀어도 괜찮을 정도의 사람이면 고심스러운 지점이 생기겠지만, 완전히 여지가 없는데 고백했다면 내가 뭘 잘못 했기에 얘는 또 이러냐라는 마음이랑 상대방이 보잘 것 없는 나를 그래도 사랑해주는 감사함이 겹치게 돼.
근데 이거 잘 알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감사함보다는 귀찮음. 무서움. 얘 때문에 도리어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서 영향받는 거 이런 부정적인 게 더 마음에 차게 되거든.
누구나 사랑받는거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 그 사람이 어떤 수준의 사람이라도 나를 좋아한다 그러면 감사한 마음이 생기는거라고. 하지만 그 감사한 마음은 딱 일회성이야.
거기다 보통 본인은 잘 숨기고 있다고 할지라도 대부분 이성들은 알거든.
고백을 시도할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가 적어도 내게 관심을 표명하고 있구나. 이건 어떻게든 드러나.
일부러 두리번 거리는 척하면서 나를 훔쳐보거나, 조금이라도 내 주변에 서성이려고 하거나. 나처럼 여자보다는 둔한 남자도 다 알아.
여자들은 어떻게 모르겠어.
모르는 척 하는거지. 모르는 척 한다는 단계에서 이미 너랑 그 여자는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상태인거야.
나랑 친했던 대학동기 SK가 있었어. 우리과가 여자에 비해서 지나치게 남자가 많은 학과라서, 그 중 가장 인물이 좋았던 SK는 인기가 많았던 친구인데, 학번이 바로 내 뒤였기에 같이 친하게 지냈거든.
근데 그거 알어? 내가 1학년 학년대표를 하는 동안 SK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고 믿고 그걸 떠들고 다니고, SK에게 고백했다가 까인 남자가 9명이나 되었어.
근데 그걸 내가 SK랑 가까운 친구사이인걸 아니까 그 9명이 모두 내게 와서 SK가 본인 얘기를 한 게 없었느냐, SK가 하는 행동을 보니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게 맞는 거 같다. 그러고 고백하고 까인거지.
그냥 SK 자체가 그 애가 살갑고 사회생활을 잘 하는 아이였는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웃고, 리액션 잘 해주고, 거기다 키 크고 인물도 좋으니, 그걸 잘못 남자들이 오해한 거였어.
문제는 내가 말했던대로 그 아홉명 모두 고백을 하면 당연히 성공할거라 믿고 있었던거지.
고백할 때 아마 많은 우리 부류가 성공할 확률이 있다고 가정하거나, 마음을 밝히면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진짜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고백은 그런 고백류가 아니더라.
이 사람이 내게 대한 마음이 가득하고, 다만 여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아직 고백을 남자에게 먼저할 만한 용기는 없는데, 그래도 남자가 주도적으로 잡아줬음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할 때. 그 때가 고백 성공 확률이 높을 때야.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서, 마음에 없어도 지금 당장 내게 연인이 없으니 일단 한 번 만나봐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확률이 드물어.
우리가 뭔가 배팅을 하거나 그럴 때 어찌되었건 확률적으로 높은 확률을 선택하는데, 근거는 없지만 직감으로만 배팅을 하면 결국 자본이 제로가 되는 것처럼 그 직감은 어느 정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사람이란게 본인이 믿는 바를 의심하지 않고, 현명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 경향에 맞게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고, 자기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만 가득해지지.
그러면 고백이 망하는거야.
심지어 고백하기 전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거구.
여기서 더 나쁜 경우는 SK의 경우처럼 남자들이 그 여자를 헤픈 사람, 맘도 없는데 흘리고 다닌 여자로 뒷말을 하고 다닌 것처럼, 너도 어쩌면 다른 친구들에게 그녀의 약점을 밝히고 욕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
그러니, 고백을 고민할 때는 고민하지마.
고백을 진짜 확률이 있다고 생각할 때라면 고백하지 말고, 여자가 고백하게 만들어.
여자도 남자랑 똑같아서 마음이 커지면 고백해.
나도 공개고백도 많이 받아보고, 직접 고백도 많이 받아봤지만, 결국 연애에서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약자더라.
그게 엄청난 차이가 아니라 51:49여도 말이야.
고백하고 싶어? 그러면 고백할 당사자가 네게 푹 빠지게 남자의 유혹을 제대로 해 봐.
유혹의 방법을 모르면 배우면 되고, 그래서 그 사람이 밤에 누웠을 때 네 생각이 나고 혼란스럽고 머리가 복잡해지면 성공할 수 있어.
고백을 안 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러면 육체적인 메이드로 이끌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고, 같이 밤을 보내고 그리고 데이트 메이트하고 우리 무슨 사이야?를 시전하면 돼. 어렵다고? 그래서 우리가 연애를 배우고 여자를 배우는거잖아. 어떻게 소울류 게임 한 번 플레이했는데, 보스전을 깨겠다고 장담하는거야? 당연히 배우고 익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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