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고백] 아싸 오타쿠의 연애#20 나의 실패 경험담 고백2023.12.16 AM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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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 적는 입장에서 굉장히 마음이 무거워.

남들 앞에서 발가벗는 느낌도 있구..

과거 내가 겪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굳이 꺼내서 다시 얘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누구에게나 연애란 것은 엄청나게 잘 생긴 금수저가 아닌 다음에는 실패와 고통이 점철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내 과거의 연애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너무 많은 실패가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어느 정도냐하면 내가 과거에 나를 찍었던 사진을 다 지워 버렸던 정도였거든.

어쩜 그렇게 옷도 이상하게 입었는지, 머리는 왜 그 따위인데 나름 멋내기라고 생각했는지, 사회적으로도 안정감 있는 성격도 아니고, 특출난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었는지 사실 몰라서 그랬을거라 생각하고 소중한 나의 과거이기도 하지만 말야.

근데도 보기 싫어. 오래 전 노래를 들으면 내가 겪었던 그 시기의 연애 실패담이 떠 오르고, 심지어 사람이 많은 유흥가에 걸어다니지도 못할만큼 자신감도 없었어. 너희도 그런 경우 있었어? 나는 친구들이랑 같이 맛난 거 먹으러 갈 때도 길 중앙으로 못 걸었다?

도로에 보면 전봇대가 있는 경우가 있잖아. 그 전봇대 구석으로 다녔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맘이 전달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내가 평소 봤던 그 바른 행실의 그녀가 내 고백 앞에서는 엄청나게 냉정해 지는 것을 보면서, 울고 꺾이고 주눅들고 미안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거든.

사람 얼굴을,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볼 정도였어.

그걸 내가 견딘 것을 보면 진짜 내가 그 때 사랑했던 사람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새삼 기억이ㅣ 나.
그 사람만 얻을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을 거 같았거든.

알바해서 번 돈으로 그 사람 선물 사주고, 그걸로 알바할 때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일을 당해도 다 감내하게 되더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결국 오랜 시간동안 노력으로 내게 맘을 열어줬을 때 너무 행복했었어.
세상을 다 가졌다는게 그런 맘이었을거야.

근데, 그녀의 친구들이랑 커플 모임에 나가게 되었는데, 이 착한 사람은 나처럼 모자란 남친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같이 나갔거든.

근데 그녀의 친구들이 만나는 남자친구들이랑 내가 너무 비교가 되는거야.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었어.

이런 나를 만나는 여자친구가 얼마나 맘이 상할지 아니까. 그녀의 친구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그런지 아니까..

정말 집으로 돌아오는데 무너져 내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했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지금에서도 매일 한 시간 두 시간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 

과거에는 더 많이 했었고. 하루에 4시간이며 다섯시간이며, 피부관리며, 운동이며, 헤어스타일링이며, 남자 화장이며, 청결관리며,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닥치는대로 했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내 노력이 조금씩 쌓여가니, 주변인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이 바뀌더라.

처음에는 네가 그래봐야 얼마나 가겠어? 였는데.. 시간이 가니까 자연스럽게 인정이나 일정 수준이상 결과가 보이는 그런 느낌이었어.

그게 이어졌고, 지금의 내 모습과 내 주변인들을 아는 사람들은 절대 그 과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야.

넌 인기있어서 좋겠다. 여자들에게 사랑받아서 좋겠다라는 얘기가 과거의 나에게는 상상이나 되는 얘기였을까.

그래서 너무 감사해. 왜 인생을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지 알겠어.

부족한 나랑 같이 고민하며, 같이 옷 사러 가주고, 좋은 식당 같이 가서 떨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배우고, 클럽이든, 고급식당이든 가면 난 그냥 배운다고 생각하고 거기 일하는 사람에게도 묻고 알아갔어.

그래서 진짜 고마워. 그 바보를 이해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나도 했어. 그것도 사람다운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정도로까지 말야.
나처럼 연애나 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내가 그래서 도움이 되고 싶어.

얼마전 이런 마이피를 운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그 친구가 말했던 외롭다였거든..
이렇게 외롭게 살다가 연애 한 번 못하고 죽을 거 같다고..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몰라. 내가 뭐라고..

그래도 내 친구랑 같은 맘인 친구들이 있을거야.
그래서 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손톱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

나도 나조차도 할 수 있었으니, 나보다 똑똑하고 더 나은 이 글을 읽는 네가 당연히 할 수 있을거라 믿어.

내년에는 연말에 꼭 내 친구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연애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읽어줘서 고마워.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래도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다들 잘 자고 내일 봐~ 부족하지만, 언제나 감사하게 글 적어볼께.



댓글 : 4 개
ㅋㅋ
새벽에 왜 이 글을 적었을까 싶은데.. 그래도 뭔가 후련하긴 해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그저 나도 되었으니 다른 사람도 될 거라는 것을 발가벗고서라도 알려주고 싶었나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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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글이지만 감사합니다. ㅠ 제 진심이 조금이라도 전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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