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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이해하는 법] 오타쿠의 연애#60 여자에게 고백받을 때 대응법 예시2024.01.25 PM 08:31
여러가지 본인의 노력으로 매력적인 남자가 되고, 조금씩 주변의 평판이 좋아지고 나면 우리에게도 여자에게 고백받을 일이 생길거야. (없을거 같지만, 그 진성 오덕후 친한 후배 녀석도 고백 받았어)
엄청나게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거나, 인기가 많거나, 여러가지로 이성을 설레게 하는 매력의 소유자라면 모르겠지만 우린 그 정도는 아니지.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아싸들에게는 본인이 평소 매너있게 행동하고 여자들을 사려깊게 신경써주는 등의 연애를 위한 노력에 청결과 평균 수준의 몸매 관리가 더 해지고 나면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
말을 걸어주고, 쉴 때 뭐하냐고 물어보고, 여친은 있는지, 좋아하는 이상형은 어떤지, 나에 대해 칭찬하고 먹을 거 챙겨주고, 주변을 맴도는 여자들이 늘어나게 되지.
그런 경우 우리에게도 고백을 하는게 아닌 고백을 받는 경험이 생길 수 있는데, 내가 만약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우리 역시도 맘에 두고 있지 않은 상대에게 고백받을 확률이 더 높아.
참고로 여자도 남자도 짝사랑을 하게 되고 맘을 열기 시작하면 유독 내 주변에서 서성이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설레발 칠 이유도 없고, 거기에 휘말릴 필요도 없으니 당연히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전까지는 그냥 의식만 하고 있게 된다.
짝사랑 하는 상대는 어떻게든 표가 나. 단지 그걸 알고 싶어 하지 않을 뿐. 내가 그 상대가 나를 짝사랑 한다는 것을 알면 뭔가 리액션이 생겨야 하거든.
근데, 그 사람이랑 적극적으로 엮이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외면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지지.
그래서 고백을 받거나, 누군가 나를 짝사랑한다면 여자들이 왜 남자들에게 그렇게 대하는지 꽤 수준있게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봐. 남자도 마찬가지로 대응하거든.
어떤 사람은 그러더라 내게 호감이 있는 상대면 육체적인 만남 정도로 가볍게 사이를 만들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근데 겪어보면 알겠지만, 그거 나중에 후폭풍이 엄청나게 심한 경우가 돼.
누군가의 맘이 다치고 사람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할 경우 돌아오는 리스크는 진짜 상상 이상이거든.
둘 다 이성으로 마음이 없고, 그냥 이익만 공유하는 사이라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한 번 맘이 가는 상대라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그래서 고백을 받기 전에 사전에 그 상대가 확인하는 몇 가지 절차가 있어.
첫번째는 여자친구의 유무일테구. 두번째는 본인과 같은 스타일이 내 취향과 맞아떨어지는지.
그 전에 미리 내 성격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여러가지 객관적인 지표들은 어느 정도 주변을 맴돌면서 확인했을테고, 내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평판이나 뭔가 리스크는 없는지까지도 은근히 다 수집하게 돼.
남자도 마찬가지이거든.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은 그 상대의 취향이나 가족관계 사는 곳 남친 여부 등은 다 훑게 되어 있잖아.
내가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여자친구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이성관게에 있어서 학습수준이 더 깊이가 있어서, 여자친구가 있냐라는 질문에 대응하는 방법을 보고도 판단을 많이 하지.
여기서 최악의 답변은 '어떨꺼 같아요?' '맞춰봐요'야.
상대 보기에도 굉장히 사람이 수준없어 보이고, 사람가지고 장난 치는 거 같데.
당연히 원하는 답변은 '없어요'이구, 좀 평소에 인기가 있는 친구들이면 '지금은 없어요' 혹은 '지금은 만나는 사람 없어요'지.
여기서 직진하는 사람이면 바로 다음으로 '전 어때요?'로 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회피할 수 있는 약간의 퇴로만 열어둔 '너 나랑 사귀자'이거든.
여기서 아무리 좋거나, 아무리 싫어도 '좋아요'할 필요는 없어.
만약 오늘 처음 만났고, 어쩌다보니 두 사람이 서로에게 취향이고 맘도 맞고, 동선도 안 겹쳐서 오늘 결정짓지 않으면 흐지부지될 상황이면 바로 '좋아요'로 사귀는게 맞지만,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서로간의 인간관계가 쌓이고, 동선도 겹치고, 연결고리가 있는 경우라고 하면 바로 좋아요 혹은 싫어요를 시전하면 안 돼.
처음부터 좋아요는 너무 시시하고, 처음부터 싫어요는 너무 냉혹하지.
좋든 싫든 시간을 따로 내어서 다시 만나야 해. 그런 경우 나는 웃으면서 '언제 시간 나요? 나 이번 주 일요일 괜찮은데 커피 한 잔 해요'
일단 상대방이 고백한 것이니, 주도권이 내게 주어지고, 상대는 기다리는 며칠동안 고민할거야. '내가 왜 그 자리에서 들이댔을까'의 후회류부터 '쟤가 받아줄까' 하는 고민할거야
만약 거절이면 최대한 예의있게 행동해야 해. '친구로 지내요' 이런 거 아무 도움이 안 돼.
정확하게 상대에게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딱 하나만 얘기해. 내 상황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그거 희망고문이고 상대방이 망가져.
인기 있는 애들이라면 진짜 살 빼면 받아줄께라든지, 본인이 원하느 스타일이 여성적인 사람을 원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든지 그렇게 명확하게 얘기해.
왜냐고? 희망고문하는 거 상대에게 너무 고통스럽거든.
살 빼면 받아줄 생각 있으면 살 빼라고 하면 되고, 스타일을 여성스럽게 가꾸면 고려해 보겠다고 하고 명확하면 상대도 노력할 수 있어.
조금 그래도 80% 이상의 가능성이 보이는 상대라면 그 사이 데이트 메이트 정도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만이라도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으니까.
80점 이하라고 생각이 들면 명확하게 가장 맘에 안 드는 점을 최대한 온화하게만 표현해서 얘기해.
그러면 상대는 그 날부터 길면 열흘 정도 맘이 아프겠지만, 나에 대한 이미지도 깎이지 않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판단이 유지가 된 채로 물러설 수 있어.
만약 고백했는데, 다시 만날 수준이 아니라 여기서 컷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하나만 기억해. '감사합니다'야.
'OO오빠 너무 내 스타일인데 너무 좋아요'라고 여러번 얘기한 친구가 있었는데 매번 '감사합니다'로 답했어.
나도 좋아요도 아니구, 우린 친구지도 아니구, 부드럽고 단호하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여자들은 온전한 거절의 의미란 거 다 알아.
대신 그 친구와는 여전히 사이가 좋지. 내가 선 긋기를 잘 했으니, 더 진전될 일도 없고, 딱 그 정도 거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
연락도 잘 하고,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불편하지도 않지. 다만 상대에게 내가 딱 그 정도로 표현을 했거든.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우리 사이 지금 여기가 딱 좋은데, 더 깊이있게 만날 사이는 아닌 거 같아요'라는 말이 충분히 내포되어있다고 봐.
여자들은 그런 숨은 의미를 잘 이해하니까.
반대로 좋아요라고 답하고 싶은 상대는 만날 때 일단 네가 가진 약점을 먼저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나의 경우에는 이 과정을 꼭 지켜. 나는 네가 모르는 이런 점이 약점이고 이런 취향이 있다. 직진으로 다 얘기해.
적어도 내게 호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비밀을 어딘가 털어놓지도 않을테고, 그런 비밀을 진지하게 고백했을 때 그걸가지고 악용하는 사례는 여지껏 한 번도 없었으니(아..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딱 한 번 있었네)
그 정도 리스크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그리고 이런 경우에도 불구하고 나를 만날래요? 라면 상대는 거의 동의할거야.
본인이 몰랐던 것을 사귀면서 알아가는 것보다 처음부터 진실되게 얘기하고 시작하면 시작단계에서 한 번 큰 리스크를 필터링 한 것이고 여자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까 나중에 원성들을 일도 없어지거든.
전체적으로 너무 직진 스타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고백을 받은 상대랑 관계를 잘 이어갈 수 있는 노하우가 결국 이렇게 솔직하면서 예의를 갖춘 행동이란 것을 알게 되어서 그래.
결국 고백을 받았을 때 이 정도만 해도 뒤에서 들리는 말은 좋은 말로 돌아오더라구. 심지어 주변의 여자들도 그 얘길 듣고 내 평판이 더 높아졌던 거 보면 최선까지는 몰라도, 최악의 방법은 아니었나봐.
적어도 모든 사람을 사귈 수는 없으니까, 사람도 남고 평판도 남아야 하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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