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모예스 경질에의 단상2014.04.22 PM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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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가 결국 경질되었습니다
맨유팬으로써는 참 안타까운 상황이고
모예스를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더더욱 안타까운 상황입니다만...

일단 모예스 맨유의 실패 이유를 좀 살펴보자면
첫번 째
모예스의 경험 부족과 조급증을 들 수 있겠네요
맨유 만큼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팀을 맡아본 적이 없는 모예스가
선수들 훈련 스케줄을 완전히 말아먹은 이야기는
이제와서는 뭐 비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커뮤니티 실드서부터 시즌을 시작하는 맨유 같은 강팀은
실상 에버튼과는 아예 다른 생물에 가깝습니다
뛰어야 하는 경기의 수에 따라
전술과 훈련을 비롯한 팀 전체가 다르게 움직여야 하죠
하지만 모예스는 에버튼에 있을 때 본인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퍼거슨 지우기'를 위한 모예스의 조급증이 더더욱 모예스의 목을 죄었죠
퍼거슨을 지우고 싶은건 당연합니다
맷 버스비 이후 맨유 사상 최고, 아니 역대 맨유를 통틀어도 최고로 칭송 받을 감독의 후임
그러니 한시라도 빠르게 자신이 인정받고 전임감독의 그림자를 지우고 싶었겠죠
하지만 빅 팀 감독의 경험이 없는 모예스가
퍼거슨이 물려줬던 코치진 전부를 잘라낸 것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친 것과 다를 것 없다고 봅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했던 모예스의 경험 부족을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이
퍼거슨 밑에 있던 코치진이었고
퍼거슨 또한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퇴임하면서도 코치들을 고스란히 물려주고
자신의 코치들과 함께할 것을 조언했었죠
하지만 조급증에 걸려있던 모예스는 퍼거슨의 유산을 싸르기 잘라내고
자신의 사람들로 맨유를 채웠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맨유이죠
절대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을 만한 짓이었습니다
맨유의 코치진이라고 하면
역대 배출했던 사람들이나 퍼거슨이 모예스에게 물려줬던 사람들이나
전세계 어느 팀이건 탐을 낼 정도로 괴물들이고
맨유의 시스템과 스피릿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죠
몇몇은 어느 팀에 가서 감독을 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들이
단순히 퍼거슨이란 사람 덕분에 코치에 머무르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을 전임자의 후광이 무서워서 잘라내고 시작한 모예스가
맨유를 좋은 길로 이끌어 가려면
지금의 몇 배의 능력은 가지고 있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 째 이유는
퍼거슨의 유산 중 스쿼드에 관한 것인데
맨유의 스쿼드는 결코 좋은 스쿼드가 아니죠
EPL 내에서만 봐도 맨유 급 스쿼드는 챔스급은 될 망정
우승을 다투기에는 위에 있는 팀들이 너무 강력해 보이는 스쿼드라는게 문제입니다
당장에 맨시티, 첼시, 리버풀 같은 팀과 맨유를 비교해보면
맨유의 스쿼드가 얼마나 얇은지 알 수 있죠
그런 스쿼드를 가지고 맨시티를 시즌 최종전까지 물고 늘어진다거나
우승 한다거나 했던 것은
순전히 퍼거슨의 공이지 스쿼드의 힘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그것이 여실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 이번 시즌이죠
누구 하나 부상으로 쓰러지면 들어나는 구멍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3~4년 전 쯤에 물려받았다면 모를까
이제와서는 수비진의 노쇠화와 미드진의 얄팍함을
단기간에 해결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3년 전쯤 물려받았다면 선수 한두명 수혈하는 걸로도 시즌을 끌어갈 수 있겠지만)
첫번 째 이유에서도 언급했지만
에버튼 식 훈련을 들고와서 피로가 쌓일대로 쌓였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맨유는 정말 볼품없는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전 선수가 일어나 있어도 우승다툼이 힘들 스쿼드가
주력 선수들이 픽픽 쓰러져 나간 상황에서 시즌을 치룬 판국이니까요
하다 못해 시즌 중간에 영입된 후안 마타가 풀로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모를까
컵대회 출전룰 덕분에 챔스에도, 컵대회에도 못나가는 반쪽 선수인 상황에서
맨유가 상위권으로 시즌을 감당해 내기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죠

세번 째는
모예스 자신의 전술적 역량 부족입니다
이건 뭐 모예스가 칭송 받던 시절 서 부터 나오던 얘기이니 짧게 하겠습니다
모예스는 지지않는 전술과 중위권 팀이 취해야할 포지션은 알고 있지만
상대방을 압도하는 전술을 쓰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건 칭송받던 에버튼 시절에도 마찬가지였고
맨유에 와서는 더더욱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항목이었죠
모예스는 다각도로 변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이 아닙니다
자신의 전술을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죠
그런 그가 맨유와서 측면 뻥축구만 한다고 욕을 먹었지만
사실 모예스는 언제나 측면 뻥축구를 하던 감독이었습니다
그것이 그의 전술이었고
그에 맞는 선수들을 사와서 계속해서 운영했을 뿐
모예스 본인은 변한 것이 없죠
다만 팀이 변했을 뿐입니다
그 전술을 가지고 강팀과 비기기만 해도 칭송을 받던 에버튼에서
어느 팀을 만나건 이겨야 하는 맨유로
팀 케이힐에서 펠라이니로 이어지는 라인이 그것을 잘 말해주죠
스트라이커가 전부 쓰러졌던 때의 에버튼이
케이힐을 스트라이커로 쓰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그런 그가 맨유에 와서 갑자기 테크니컬한 공미들을 잘 다룰리가 없죠
그러니 마타의 롤이 어중간해지고
루니의 교통정리도 엉망인데다
카가와 같은 어중간한 선수는 더더욱 뭍혀버리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건 변명의 여지도 없이 모예스의 역량 부족이죠
테크니컬한 공미를 잘 써먹지 못한다
현재 대세인 전술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건 명백한 맨유의 약점이 되었고
그 결과 맨유는 에버튼만도 못한 축구를 하다가 이번 시즌을 망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모예스는 경질 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챔스를 말아먹던 시점에서 대부분의 맨유 팬들은 마음 한구석에 떠올리고 있었겠죠
맨유가 감독을 막 갈아치우는 팀은 아닐지라도
보드진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란게 있을 터인데
팬들의 여론도 안좋아지는 시기에
유일한 생명줄이었던 챔스를 놓친 상황
모예스를 더 끌고갈 명분도 이유도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는 현대 축구 팀들과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인거죠
좋은 감독들은 많습니다만
감독 또한 인간이며 어딘가에는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토튼햄 얘기를 좀 해볼까요
보광래 보광래 하면서 까이는 AVB는 '좋은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감독'이긴 했죠
관철시키기 힘들었으나 그의 전술적 감각은 탁월했고
아마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그는 토튼햄을 영광의 길로 이끌 수 도 있었을 겁니다
12 시즌 토튼햄 vs 맨시티 전에서 토튼햄이 보여줬던 전술은
아마 현대 축구가 보여 줄 수 있는 전술 온 퍼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AVB가 어디까지 맨시티를 조여맬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죠
(비록 3-2인가로 지긴 했습니다만)
하지만 AVB는 거기가 끝이었습니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첼시에서의 실패는 반 이상 선수들 쪽에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만)
용병술에서도 약점을 보이며
전술 능력의 반만큼도 다른 쪽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 약점 덕분에 EPL에서의 모든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장점과 약점이 확연한 감독이었죠

토튼햄은 그 이후 셔우드 감독대행 체제가 되면서 안정화 되는 것 같이 보이긴 했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눈속임에 지나지 않죠
셔우드가 한 것은 팀을 퇴행시킨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한 일은 단순하죠
복잡하고 어려웠던 AVB 식 전술을 버리고
20세기 후반 유행했던 EPL 식 4-4-2를 다시 도입해 온 것입니다
장지현 해설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그 전술은 '쉬운 전술'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전술이기 때문에 감독의 전술 역량 보다는 스쿼드의 역량이 필요하고
선수들에게 이해시키기도 쉬운 전술이죠
AVB 식 전술에 불만이 많았던 선수들을 달래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현대 축구의 주력 전술들을 상대하기 위한 작전을 도입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토튼햄에게 있어 그것은 에릭센을 윙으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만)
어쨋든 이미 4-2-3-1 에 박살나서 멸종되다 싶이 했던 전술이었죠
(심지어 그 4-2-3-1 도 요즘은 4-3-3 에 박살 나셔서 변형되는 판국)
한마디로 셔우드는 선수단 장악을 위해 전술을 버린 셈 입니다
스쿼드가 좋으니 어떻게 해서든 시즌 끝날 때 까지는 버틴다라는 마인드 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런게 통할 정도로 EPL이 만만한 리그일리가 없죠

셔우드는 이처럼 선수단 장악에는 성공했지만 (정확하게는 달래기)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 되진 못했고
덕분에 토튼햄은 AVB가 있을 때 보다 오히려 못난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평균득점은 살짝 높아졌지만 수비가 ㅄ이 되면서 클린시트는 없어지고 실점률이 높아짐)
그렇게 욕을 처먹는 AVB보다 셔우드가 승률도 낮다는 것이
어찌보면 웃지 못할 농담 정도 되겠습니다만

단점이 없는 감독은 없습니다
어떤 감독이던 단점은 가지고 있죠
그 대단하시던 퍼거슨 경도 약점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의 맨유는
맨유와 맞지 않는 감독을 데려와 서로 상처를 준 꼴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바르샤가 괜히 자신들의 스피릿에 맞는 감독을 맞아들이려 하는게 아니죠
팀의 기조를 이해하고 더 나은 것을 설계 할 수 있는 감독을 데려오느냐 아니냐는
강팀에게 있어서는 꽤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근래의 레알, 그러니까 지단, 호나우두, 베컴시절 부터 현재의 레알까지
겔럭티카 소리 들으면서도 레알이 세계 최강이 되지 못하는 것은
레알만의 기조를 만들어지 못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죠

맨유가 새로 맞아들일 감독은
향후 맨유의 미래를 설계할 줄 아는 감독이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설사 그것이 퍼거슨이 이끌던 시절 맨유와는 다른 그것이라 할 지라도 말입니다
전임자가 퍼거슨이면 누가 와도 욕은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니
전임자를 지울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면 더더욱 좋겠군요
다른 팀으로 가버린 퍼거슨의 코치들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만
혹시 또 아나요
퍼거슨이 다시 불러 모아줄지
판 할이나 클롭이 이름을 올리고 있던데
더더욱 힘들어진 후임자리를 위해
퍼거슨이 발 벗고 나서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댓글 : 11 개
축구팬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제법 보이네요. 아무튼 맨유팬이던 아니던 명문팀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것은 축구팬으로서는 그다지 보기 좋은 일은 아니죠. 리즈나 기타 다른 팀들처럼 재정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얼른 제 궤도에 올라 많은 강호들의 라이벌로 나타나주길 기다려 봅니다.
맨유가 재정적 이유로 몰락할 일은 없어보이니 다행입니다만
이런 추세가 쭉 이어지면 또 어찌될지 모르는게 사람 일이라
다음 시즌은 힘들더라도 다다음 시즌 정도에는 정상궤도에 올라줘야 할텐데요
구단주가 글레이저 가문이라는게 또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 치들도 돈은 벌어야 할테니
맨유의 브랜드 유지를 위해 돈을 아예 안쓰진 않겠죠
좋은 글 추천!

아울러 현대 축구의 감독의 역할론은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말 그대로 선수 위에 군림해 전술을 강요하는 구단의 1인자였다면
요즘은 선수들 콧대가 높아져서 그런 선수들을 잘 '구슬러서' 팀을 이끌어가는
인사관리자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예전에도 이게 없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도 이제 각각 왠만한 중소기업 급 매출을 올리는 주체가 된 만큼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보광래 모예스 둘다 이런 부분이 상당히 모자라 보이는 게 사실이더군요.
군림을 하던 구슬리던
어느 방법으로 팀을 이끌어가는가는 감독의 역량이겠습니다만
퍼거슨 같은 스타일의 감독들이 많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죠
스타급 선수들 목을 쳐서라도 본인의 목소리를 유지하던 감독이었으니까요
또 그러고서도 귀신 같이 다음 시즌 잘해줬으니 여지것 유지가 된 것이지만
실상 퍼거슨 만큼 하는 감독 찾는게 쉬운 일도 아니니
맨유로써는 좀 낯선 변화를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SFGFG
  • 2014/04/22 PM 06:37
그냥 다 모예스 잘못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요...

개인적으로 다른 건 몰라도 코치진들 자른 건 정말 할 말이 없음...
그 부분은 정말 할 말이 없죠
그냥 모예스의 조급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부분이라고 봅니다
다른 팀에서 감독으로라도 모셔 갈려는 인재들이 코치로 남아주고 있었는데
본인 스타일을 위해 전부 자르고 가다니요;;
이건 실패하겠다고 공언한 거나 마찬가지죠 뭐
능력이 부족하면 성공을 위해서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데
모예스도 굽힐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 쪽에선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몇 십년간 일한 장비담당관을 퍼거슨의 바로 뒤에 앉혀 놓을 정도로 팀의 역사와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맨유의 방식이었는데 모예스가 그들을 쳐냄으로서 선수단으로부터의 존중도 걷어차 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예스의 답 없는 전술도 팀의 스피릿과 역량으로 커버했다면 적어도 4위 정도의 순위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시즌도 수비진은 붕괴수준이었고 오히려 볼륨의 측면에서는 올해보다도 얇았죠. 반 페르시를 위시한 공격진의 조합과 팀 스피릿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지 전술적으로 특별한 점은 없었거든요.

AVB의 대한 얘기도 동감합니다. 이전 감독인 래드냅은 될대로 되라 축구를 하는 감독이었고 아마 그런 기조가 팀 내에 깊숙하게 박혀 있었겠죠. 그뒤에 온 AVB가 하는 전술적인 이야기들은 선수들로 하여금 '피치 위에서 뛰어보지도 못 한 놈이 뭐라는거야'라는 반감을 일으켰겠죠. AVB는 팀의 매니저이기에 앞서 첼시식 수비전술과 바르샤식 공격전술을 동시에 구현하고 싶어하는 전술가이기에 매니저 문화가 강한 EPL에서는 힘을 못 쓴 것 같습니다.

경질시점이 매우 애매하다는 점에서 답답하긴 하지만 맨유를 위해서는 어쨋던간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로이나 시메오네 같은 매니저+전술가 타입의 카리스마 있는 감독들이 마이크 펠란을 비롯한 코치진들과 컴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펠란이 감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구요.
누가 오던 맨유의 성장통은 없을 순 없을겁니다
전임이 퍼거슨
거기다 모예스가 이미 한번 실패한 상황
그냥 물려받았어도 어려울 자리를
모예스의 실패로 인해 훨씬 힘든 상황에서 물려받게 되는 것이니까요
모예스의 유산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이
나이만 한살 더 먹어버린 퍼거슨의 반쪽짜리 유산을 물려받게 생겼으니;;

르네 뮬렌스틴이나 에릭 스틸은 모르겠으나
마이크 펠란의 복귀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론에 공공연하게 떠들어 버린 이야기도 있는데다
감독직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니
괜히 껄끄러운 퍼거슨이 있는 맨유의 코치직으로 다시 돌아올까 싶군요
원래 조직의 리더가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 리더의 흔적을 지우는 거져

그뒤에 성공적으로 개편에 성공하면 뛰어난 리더로 인정받는 거고
못하면 욕먹고 쫓겨나는 거고..
어찌 보면 성공한 사람의 후임자로써는
빠르게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것으로 채우고 싶은게
당연한 욕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실력이 월등하여 그렇게 성공할 자신이 있지 않다면
굽히고 들어갈 줄 도 알아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전술적으로도 뛰어나지 못한 모예스가
맨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치진은 분명히 부담이 되긴 했겠지요
여차하면 얼굴마담 격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의 성장기회까지 같이 차버린 꼴이라니
기대했던 입장으로써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선택이었음
모예스가 맨유감독 한다고 할 때부터 별로 기대가 안됐습니다.

에버튼 시절에도 전술적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은 한번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값싸고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포텐을 터뜨려주는 것이 다인 감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증거로 지금 에버튼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훨씬 지능적이고 전술적으로 능력이 있는 마르티네스의 에버튼은 경기력이 아주 훌륭합니다.


리버풀의 팬으로서 예전에 심히 공감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고급 요리재료를 김밥천국 요리사에게 맡겼다.

지금의 맨유를 보면 예전 호지슨 시절의 리버풀을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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