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2014.09.05 PM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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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축구 이야기를 좀 적어보겠습니다
아마 홍명박 논란으로 한참 뜨거울 당시 글 한번 쓰고
여지것 감독 선임 과정을 지켜보다가 다시 쓰는것이니
근 2달 만이 아닌가 싶음

일단 이용수 기술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축구팬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해설로써는 진짜 욕을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별로 였고
(해설한답시고 선수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데 전혀 반대로 된 정보를 이야기한 적도 꽤 됨)
잠용수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분이셨지만
최소한 한국 축구를 위해 멀리 내다볼 줄 아시는 분이었고
전에 기술위원회를 운용할 때 이미 해외 감독들과의 핫라인을 만들어서 운용했던 전적도 있죠
(해외 감독들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던 라인이 있었는데... 그 직원 분 이름이 기억이 안남;;)
뭐 전임이 쓰레기 중의 쓰레기인 황보관이었으니
누가 오던 황보관 만 못하겠느냐 하는 입장이긴 했습니다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라면 기술위원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과 의지, 경험 모든 부분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한 인물이니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선임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두번 째로 언급할 부분은 이번에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

사실 이 감독에 대한 정보는
지금 황금세대를 이루고 있는 독일 선수들의 유스 시절 감독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나름 축구 정보는 여기저기에서 주어듣고 있는 저로써도 정보가 전혀 없는 감독이라
이번 선임 이후에 이곳 저곳을 뒤져가며 좀 찾아봤습니다
일단 독일 월드컵 때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본선에 진출 시킨 전적이 있더군요
뭐 코트디부아르의 그 당시 맴버를 생각하면 왠만한 명문 클럽 부럽지 않은 맴버긴 합니다만
진짜 약육강식이 통하지 않는 정글이나 마찬가지인 아프리카 예선을 뚫고
코트디부아르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것 하나 만으로도 일단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아프리카 팀들의 최대 약점이라고 불리는
팀 스피릿, 위닝 멘탈리티에 관한 부분에서는 여러 곳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더군요
아프리카가 약육강식이 통하지 않는 정글인 이유는
분명 개개인의 능력이 훨씬 뛰어난 팀임에도 팀으로써의 게임을 하지 못하고
네임밸류로써는 훨씬 떨어지는 팀한테 덜미를 잡히기 일수 이기 때문인데
슈틸리케 감독은 이 부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전술적 부분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축구 전술을 선도하는 감독이 와서
한국 축구의 기조를 확실하게 세워주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 컸습니다만
전술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감독 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만
흐름을 선도하지 못하는 감독임에는 분명하고
전술적으로 완성되어 있는 감독이라는 느낌은 주지 못하더군요
비엘사를 염원했던 한준희, 장지현 의원 및 저 같은 축구팬들한테는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전술적 능력치가 홍명박 처럼 엄청나게 떨어져서
전술 수행도 제대로 못시키는 감독은 아닌 듯 하니 그 부분에서는 위안을 삼을 만 합니다
그 심플하고 플랫한 4-4-2 조차 제대로 구현 못하던 인간이 국대 감독이라고 앉아있던 지난 몇 년은
축구팬으로써는 진짜 고문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현재 유행하는 전술을 연구해서 팀에 접목 시킬 능력 정도는 이미 검증 된 듯 하니
한국 대표팀을 맡음과 함께
대표팀도 감독도 전술적으로 성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소년 육성 능력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의 황금세대가 유스이던 시절 독일 유스 대표팀 감독이었다는 것 하나로도
이미 유소년 육성 능력은 검증된 월드클래스라는 이야기나 다름 없죠
독일과 스페인 쪽 유소년 육성 능력은 이미 축구팬들한테라면 말해봐야 입 아픈 수준이니까요
검증된 유스 관련 능력을 줄줄 나열해 봤자 입만 아플 뿐이고
유소년 이야기를 꺼낸 진짜 이유는
축협과 이용수 기술위원장, 슈틸리케 감독의 연계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판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에 실패했을 때 언론에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이 바로
'한국 체류'에 관한 부분이었죠
사실 국대 감독의 시간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일년 내내 국대에 매달린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국대로써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몇일 안되는 수준이죠
고로 사실 한국 체류를 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 한다고 해도
국대 감독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연봉보다도 한국 체류에 중점을 두며 협상 결렬을 표명했죠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되었습니다

참 반가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감독 선임을
축협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의지 표명 및 한국 축구 비젼 제시 정도로 정의하고 싶을 정도군요
판마르바이크 감독을 거르고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은
감독을 한국에 체류 시키면서
국대 감독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않을 때는
각급 유소년과 청소년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연구 시키고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겠다는 것을 '국내 체류'라는 항목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 여지것 제대로 도입된 적이 없었던
성인 대표팀과 각급 대표팀과의 연계를 시스템화 하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잘나간다는 축구 선진국들은 모두 이미 완성되어 있는 상황이고
아시아 쪽에서도 유스 시스템이 가장 잘 정비되어 있는 일본도
이미 각급 대표팀의 연계는 시스템화 된지 오래되었죠
하지만 이 각급 대표팀의 연계라는게
자세하게는 유소년 및 청소년 대표팀의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서
성인 대표팀의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게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사실 쉬울 수만은 없는 작업인게 현실입니다

일단 성인 대표팀 감독과 각급 유소년, 청소년 대표팀 감독들의 절대적인 합의가 있어야 하죠
유소년 때 대표팀 전술 따로, 청소년 때 대표팀 전술 따로, 성인 대표팀 때 전술 따로
이렇게 놀아서는 체계적인 육성이란게 있을 수가 없는게 당연합니다
유소년 때 배워야 하는 것들, 청소년 때 배워야 하는 것들, 성인일 때 배워야 하는 것들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성적지상주의 학원 축구에 물들어 있던 그 동안의 한국 축구는
성인 대표팀에 올라오면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유소년 때 부터 성적만을 위한 틀에 박힌 축구를 함으로써
선수들의 전술적 이해도 및 축구선수로써의 성장에도 많은 걸림돌이 된게 사실이죠
하지만 대표팀들간의 연계를 통해서 이 부분은 많은 해소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도 대표팀에 와서만은 단절되는 느낌 없이 각급 대표팀을 거쳐서 올라감에 따라
더 심화되는 내용은 있을 지언정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수 있을테니까요

두번 째로는 우리나라 특유의 해외파 감독들에 대한 베타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정말 토가 나올 정도로 쓰레기 같은 인간들 많죠
특히 축구계에 말입니다
코엘류 감독이 72시간 밖에 훈련 못하고도 국대 최초로 4백을 접목 시켰을 당시에도
프로축구팀 감독들의 집단 차출거부로
훈련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고 감독이 직접 언론에 나와서 호소할 정도였죠
그랬는데도 쓰레기 같은 축협의 라인들은
외국인 감독을 몰락시키기 위해 해결을 위한 노력은 커녕 방관만 한게 사실입니다
뭐 보나마나 지들 라인 탄 쓰레기들한테 다시 감독직을 주기 위해서는
한번이나 두번 쯤 해외파 감독들을 실패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만
이게 나타난게 한두번이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밥그릇 뺏기기 싫은건 이해하나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한게 문제죠
단일민족이니 하면서 안그래도 외국인에게 베타적인 나라에서
축구에 관련되면 밥그릇 싸움까지 더해져서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니
해외파 감독이 와서 대표팀을 연계 시키겠다고 해도 이게 성사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과 협조가 필요한게 사실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로 사실상 각급 대표팀의 연계는 축구 선진국들이나 가능한 것이지
우리나라에서는 반쯤 불가능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축협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를 감독으로 선임함으로써
대표팀 연계를 시스템화 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그렇지 않았으면 유소년 육성에 능력을 보이는 감독을 데려 올리가 없었겠죠)
축구로 밥 먹고 사는 인간들로써는 문제 일으키기가 힘들어졌다는게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여튼 이번 슈틸리케 감독 선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술적 능력치가 최고급인 것도 아니고
클럽팀 성적을 봤을 때 팬들이 바라던 명장급의 감독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만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4년 후의 월드컵을 보고 달릴 수 있는 감독을 데려 왔다는 것 자체가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의 한국 축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 동안 축협이 흔하게 보여줬던 밥그릇 챙기기와 단타로 치고 빠지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축구팬으로써는 올레! 를 외쳐도 모자른 상황인데
이제 정신 좀 차리고 확실한 비젼을 가지고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마인드 마저 보여주시니
축구팬으로써는 눈물이 나올 지경이군요
거기다 지금의 대표팀 세대들, 특히 홍명박이 총애하던 몇몇 멘탈 쓰레기들 보다
지금 유소년, 청소년에 있는 선수들에서 해답을 찾는 다는 것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축구팬들 입에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세계 명문 유스에 속해 있는 선수들도
잘만 육성한다면 4년 후 월드컵에 즉시 전력이 될 수 도 있는 나이지요
그런 면에서 슈틸리케 감독 선임은 그런 선수들의 국가대표로써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여튼 감독은 선임되었고
임기는 다음 월드컵까지 라는 어찌보면 길 수 도 있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름난 명장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의심에 찬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도 꽤 계실테고
그런 시선들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긴 합니다만
이미 감독은 선정 되었고, 장점이 분명한 감독이니 만큼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4년 후를 보고 달리는 대표팀을 기대해 보고
1년 후 보다는 완성된 4년 후를 위해
대표팀과 감독이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 8 개
잘읽었습니다.

진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능력은 홍명보 감독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처참한 수준이었죠. 그런데도 감싸는 사람들 보면 진짜....

말씀하신대로 성인대표팀 <-> 청소년, 유소년 대표팀의 연계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마는...과연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은 좀 있네요 ㅎ

글쓴이 분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많이 보이는 글이네요 :D
그냥 여기저기 굴러다는 흔하디 흔한 축구팬이죠 ㅋ

사실 홍명보 감독의 능력은 이미 수년전서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부분인데
옹호한다는 것 자체가 축구에는 관심 없고
월드컵! 대표팀! 이라는 한국 축구의 기형적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부분이죠
딱히 그런 분들을 뭐라고 하기도 참 그렇다는게...
저도 잘한것 같이 느껴집니다만...성적이 안좋으면 얼마나 수작질할지..
성적도 나름 좋아서 버티고 버텨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저 감독을 데려 왔다는 것 자체가
기술위원회가 감독의 방패가 되어주겠다고 선언한걸로 봐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리얼 이용수 짱짱맨
해설로써는 몰라도 기술위원장으로써는 나무랄데가 없는 인물
정성스러운 글 잘읽었습니다
새 감독이 한국축구를 어찌 바꿔줄지 기대되네요
아마 전술적으로 큰 폭의 변화라던가 하는 것은
이번 감독한테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4-4-2도 제대로 구현 못하고 빌빌 거리거나 하진 않겠지만
전술로써 큰 강점을 보이는 감독은 분명 아닌 듯 하거든요

그래도 선수 육성 잘해주고 팀 스피릿을 끈끈하게 해 줄 수 만 있다면
다음 월드컵까지 잘 이끌어 주고
월드컵 성적이 좋게 나오면 더 좋은 감독을 데려올 수 있는
좋은 시작은 충분히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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