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여친이 왜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회사 업무 중에 카톡으로 친한 여자사람 꼬맹이가 카톡을 보냈다
'오빠는 왜 여친 안사겨요?'
안사귀는게 아니라 못사귀는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 대답하려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왜 나는 근래 몇 년간 여친이 없는가

1. 아는 여자사람이 없음
춘천으로 이직한지 만 1년
아는 여자사람이라고는 교육 때문에 갔던 곳에서 만난 20~22살 꼬맹이들 뿐
내 또래나 하다 못해 한 4~5살 차이 나는 여자사람을 아는 사람이 단 1명도 없다
회사에는 과장님 제외하면 여자사원이 전무하고
취미로 나가는 동호회도 농구다 보니 여자회원 전무
그 전에 알던 여사친들이야 연락을 잘하고 지내지만 짧아야 10년은 된 애들 뿐

2. 외모에 신경 따윈 안씀
이건 뭐 평생을 그래왔으니 별로 바뀔 일 없을거 같지만
요즘 부쩍 단점으로 지적 받는 일이 많아졌다
일단 같이 노는 애들이 하도 어리다 보니
안경태 좀 바꿔라 아재 같다, 옷 스타일 좀 갖춰서 입어라 아재 같다, 패션 아이템들 좀 사라 아재 같다...
아재다 이것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돈 생기면 우선순위가 게임, 책, 남자들과 술 이다보니
옷 같은건 있는거 주어입는게 최선이고
머리 스타일도 그냥 가서 잘라주는데로 살고 있는데
내 입장에서 생각해도 관리 잘하고 스타일 잘 빼입은 여성분이 첫인상이 좋지
아줌마 티 팍팍 나는 스타일이면 첫인상이 좋을리 없으니
반대로 생각하면 내 경우인 듯 ㅠ

3. 적극성이 없다
이건 여러 면에서의 적극성이 20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있다는 의미
일단 연애 자체에 적극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
연애할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다
22살짜리 꼬맹이가 좋아한다고 다이렉트로 고백해 온 것도 얼마 안됬고
근데 연애를 시작하기에는 많은 것들이 걸린다
나이차도 있다, 돈도 모아야 된다, 쟤는 어느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든다 등등
연애가 안되는 이유를 찾아서 알아서 벽을 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찾을려는 적극성도 많이 떨어져 있다
나이가 들면 폭이 좁아진다는 형님들 말씀은 확실히 맞는거 같지만
내 스스로 찾아다닐 적극성도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다
세상의 반은 여자사람이고 춘천에도 분명 어딘가엔 여자사람이 있을터인데
우연히 기회가 되서 만난 애들을 제외하면 지인이 제로라는 의미는
딱히 사교성이 떨어지는 것도, 외향적인걸 싫어하는 것도 아닌 인간으로써
그냥 적극성이 떨어졌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어딜 나갈 적극성도, 누구한테 소개시켜 달라고 할 적극성도, 지나가는 예쁜 여성한테 말시킬 적극성도
아마 전반적으로 다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흐어엉 ㅠ
적어놓고 보니 연애 못할 조건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구나...
이 지경까지 오게되니 외로움이 사무치고 이렇지도 않는게 더 슬프다
외롭진 않은데 달달하고 의지되는 연애는 하고 싶고
근데 연애를 하기 위한 노력은 안하고 있고
참 이율배반적인 상황이구나 싶다 ㅠ

연애라는게 이렇게 힘든거였구나...
왠지 사겨줬던 전 여친들한테 감사하다고 전화 하고 싶은 기분이 되버렸다
이런 걸 확 바꿔줄만한 빅뱅급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런 만남도 무리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
연애를 포기하고 싶진 않으니 노력이라도 해봐야 할려나...
근데 평생을 이리 살아왔으니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ㅅ;

[연방의사관]

2번 부터 바꾸세요 그리고 주말에 집에만 있지 마시구여 ㅋㅋ

[Ecarus]

토요일은 항상 술 or 게임 -> 일요일은 항상 농구
집에만 있진 않는데 여자사람 만날 기회가 적은건 확실하네요 ㄱ-;
외모나 패션은 평생 신경 써 본 적 없어서 뭘 어찌 해야 될지 감도 안옴 ㅋㅋㅋㅋ

[김더쿠♥3rd]

보통 여친 왜 없어요 라고 물어보는 여자애들은

다 본인한테 관심이 있던 애들이었는데..

[방구석 정셰프]

그냥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술자리에서 내 여친 없는 걸로 대토론을 벌이는 애들이 수두룩...ㅂㄷㅂㄷㅂㄷㅂㄷ...

[Ecarus]

레알... 띄동갑 입니다...
그냥 왜 이러고 사냐는 거겠죠 ㅋㅋㅋㅋ

[도꼬데모이쇼]

20~22살 여성들이 주변에 있군요. ㅇㅅㅇ

[Ecarus]

교육 받는 곳이 디자인 계통이라 어린 애들이 많이 와있어서요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rule-des]

일단 환경적으로 주변에 여자가 없으면 힘들죠.

[Ecarus]

아예... 단언컨데 아예 없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같은 건물 쓰는 앞 사무실도 여사원 딱 1명
그것도 얼마 전에 들어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철벽남]

기만자다 기만자~ 본인은 사교성 제로라 그 누구도 여자란 사람은 오질 않음 31년간 단 한번도 고백이란걸 받아 보질 못 했음

[Ecarus]

기만자라뇨 ㅠㅠㅠㅠㅠㅠㅠ
거 같은 솔로부대 동지끼리 급 나누지 맙시다...
버드 미사일이랑 죽창을 커플을 위해 쓰자구요

[parkbob]

개인적으로는2번보다는 3번이 더 시급하죠

[Ecarus]

3번은 박살 내줄 만한 인연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바꿔야 할지 ;ㅅ;
2번은 여사친들한테 조언이라도 구하면 되지만 3번은 ;ㅅ;...
근데 3번을 박살 내줄 만한 인연은 커녕 주변에 여자사람이 없잖아?... 안될꺼야 아마 ㅠㅠㅠㅠㅠㅠ

[롸켓]

주변에 여자라도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내용에서 여자만없을뿐 비슷하네요

전 아저씨들만있습니다

[Ecarus]

같은 처지십니다 ㅠ
20~22살 꼬맹이들이라고 해봐야 3~4명이고 띄동갑 차이라 여자라고 하기도 뭐해요
걔들 빼면 춘천에는 아는 사람이라곤 전부 직장 동료 or 상사
아니면 같이 농구하는 형님들 뿐입니다 ㅠ

[아마낑~☆]

주변에 여자많으면 충분히 만들수있죠.
본인만 잘 꾸미고 말빨 좀 있다면

[Ecarus]

여자가 어...없...없습... -_ㅠ...........
분명 버스 타고 출근하면 여자분들 참 많으신데
왜 제 주변에는 한명도 없느냐가 가장 큰 의문이었습니다만
글로 적다 보니 좀 알겠네요 ㄱ-;

[parkbob]

댓글에 댓글을 달자면 3번을 박살내줄만한 인연을 기다리지마시고 본인이 깨부수고 나와야 합니다.. 달걀에 금이라도 병아리가 그어놔야 깨지던지 말던지 하죠~ 밖에서 깨주면 병아리 죽어요 나중에 치킨되서 다시 글올려주세요 그런의미로 오늘 저녁은 치킨~

[Ecarus]

적극성이란게 막 내가 하고 싶다고 회복되진 않더라구요 ㅠ
그래도 연애를 포기하진 못했으니 회복은 해야 겠으니
일단 적극적으로 어딜 나가봐야 겠습니다
근데 어딜가야 여자사람을 만날 수 있는거지 ㄱ-...

[콘솔게임기♬]

좀 괜찮다 싶으면 이미 다 남자친구 있음. 남자들 여자 보는 눈이 취향을 떠나서
비슷한 면이 있기에... 또다른 이유는 예쁘다고 껄떡 거리는 추접한 짓은 하고
싶지않음. 뭐 집적 댄다고해서 될것 같지도 않지만 ㅠㅠ

[Ecarus]

크흡 ㅠ
이젠 여자랑 접촉해 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어떻게 그런 분위기로 몰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음...
말씀처럼 껄떡 거리는 걸로 보이는 것도 싫고 ㅠ

[새루리당 총수]

연애는 될놈될안될안입니다. 노력하지마세요~ 근데 전 여친이 있었다니 ㅋ

[Ecarus]

보살님들이셨나 봅니다... 갑자기 전화해서 감사했다고 하고 싶어지네요;;

[루리웹-000000000]

꼬맹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carus]

최소 10살, 최대 띄동갑
이러면 나이가 탈로나나 ㄱ-;
꼬맹이지요
계산해 보니 제가 군대에서 뺑이 칠 때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더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단잠]

본인이 여자사람을 만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게 첫번째.
그 다음에 좀 꾸미는 게 두번째.
그리고 여러 여자사람을 만날 수 있는 다른 모임(농구 말고)을 나가는 것이 세번째인 듯 싶군요.

첫번째가 없다면 굳이 두, 세번째는 할 필요가 음슴.

[Ecarus]

도움! 을 청해서 좀 바꿔봐야 할 듯 싶습니다
첫번 째는 있으니까 달달하고 의지되는 연애가 하고 싶은거겠죠 ㅠ
연애 꽤 어려운 거였네요... 커플들한테 버드 미사일 드립 그만 치고 박수라도 쳐줘야 하나...

[루리웹-8X8X4X5X]

클론이신가요?
제 얘기를 써놓으셨네요

[Ecarus]

너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노력 좀 해볼렵니다
노력해 보면 마음에 드는 사람도 나타나겠지요!
자꾸 브레이크 걸리는 인연 말고 주체가 안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 만났으면!

[mr.귤선생]

고백받았다고요? 자랑글이네

사귈수있는데 안사귄거자나요.

[Ecarus]

자랑글 ㄴㄴ
그냥 친하게 잘해주다보니 그렇게 된거고
뭐 하나 잘난 것 없는, 몸에서 사리 나올거 같은 솔로임
그리고 막 이성으로 좋아하는 감정도 없이 고백 받았다고 사귀면 상대방 한테도 실례잖아요 ㅠ

[BIT컴돌이]

카톡보내주는 친한 여자사람 꼬맹이조차 없음...

[Ecarus]

가끔 밥 사주고 술 사주는 좋은 아재니까 띄엄띄엄 연락오는 겁니다 ㅠ
그것도 먼저 연락오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함...

[할아버]

적극성이 좀 큰거같음. 저도 30대 넘어가니까 내가 나서서 뭐해볼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이쁜애들있어도 그냥 이쁘구나 하고 넘어가고 쟤를 뭐 어떻게 꼬셔서 사귀고싶다는 마음자체가 안듬...
어떻게 어떻게 먼저 좋아해주는 이가 있어서 연애는 하고있긴한데 나이가 나이다보니 이번에 헤어지면 평생 혼자살듯...OTL

[Ecarus]

딱 그 상태입니다 ㅠ
그래서 좀 바꿔볼려고요
연애는 하고 싶으니 스스로 바꿔야 뭐가 되겠죠

[HongCha]

모쏠이라 사귀어본적이 없으니 좋은점도 모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으로도 무덤덤해짐 요즘 뭔가 끝났다는 느낌이 드는게 무서워져요

[Ecarus]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인연이 있을겁니다
생각해 보면 전 항상 저 위에 적어놓은대로의 상태였는데
전 여친들이 구제해 줬던 경우라 ㅠ
대신 어딘가에서 여성분들이랑 만날 기회는 있어야 겠지요
그게 일이 됬던, 알바가 됬던, 동호회가 됬던, 지인의 소개가 되었던 간에요
전 위에 적은 것 중에 3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스스로 만들 노력이라도 좀 해볼려구요

[v.for.vendetta]

2번만 바꿔도 반 이상 할거에요.

막 엄청 빼입는게 아니고 그냥 기본 티셔츠에 청바지 신발 신더라도 깔끔하게 맞춰서 신으면 사람이 단정해보이면서도 괜찮아보여요.

인벤이나 오유나 루리웹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끔씩 사람들이 쇼핑사이트나 아니면 패션 사이트같은거 올라오는데 그런데가서 눈팅하면서 차근차근 본인한테 맞는걸로 맞춰나가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