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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케이스] 뱀파이어 의사 일대기 - Vampy2018.07.09 AM 06:24
지난달 발매한 게임 뱀파이어의 오픈 케이스와 게임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뱀파이어는 돈노드 엔터테인먼트란 회사의 개발 작품입니다.
뱀파이어 이전에 발매한 이 회사의 작품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리멤버 미.
리멤버 미는 캡콤이 유통한 전세대 출시 액션 어드벤쳐 장르의 게임인데,
개인적으로 썩 마음에 드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액션 부분이 기억이 희미할 만큼 인상 깊지 않았고, 자신만의 특이성, 차별성이 부족했었습니다.
대신 기억을 조작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게임 전체에 걸쳐 몇번 나오지 않았지만 게임 주제에 가장 맞는, 또한 이 흔해빠질 수도 있는 장르의 게임을 아직도 기억하게 해준 요소랄까요.
어쨌든 국내 발매 당시에는 무명개발사 + 비한글 + 그저그런 리뷰점수 등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xbox360, ps3 등이 황혼기가 다가오던 2013년 발매작이라서인지 끝물 작품이란 느낌도 강했고요.
두번째 작품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에서는 완전히 게임 장르의 노선을 바꾸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이 제작사 돈노드의 이름을 높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퀘어에닉스 유통하에 전작에서 2년 만에 발매한 이 작품은 어드벤쳐 장르 팬들에게 어필함은 물론,
시간 돌리기와 매력적인 캐릭터성은 이쪽에 관심없던 게이머들의 시선까지 잡아끌기 충분했지요.
그리고 3번째 작품이 이 뱀파이어입니다.
캡콤도 스퀘닉스도 아닌 포커스 홈 인터렉티브라는 곳에서 유통을 했습니다.
국내에 알려진 게임들 중 이 회사가 유통한 게임들은 대표적으로 파밍 시뮬레이터가 있습니다.
파밍시뮬레이터15부터 올해 발매 예정인 19까지 전부 이곳에서 유통 예정이더군요.
이 외에도 셜록 홈즈 : 죄와 벌, 스틱스 시리즈 두개, 더 서지,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 인핸스드 에디션 등이 있더군요.
...제가 유통사의 유통이력까지 신경쓰는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
바로 국내발매의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포커스 홈의 유통사는 국내에서 두 유통사가 정식수입해 왔더군요.
인트라링스와 H2인터렉티브. 비교적 최근 작품들이 H2의 손을 거치는 걸 보니 인트라링스 계약이 끝나고 H2가 맡기로 했나 봅니다. 물론 전 정확한 사정을 모릅니다만...
헌데 뱀파이어 발매 이전이든 이후이든 인트라링스나 H2나 별 소식이 없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2 등등 왠만한 작품들은 발매 한참 전부터 예약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두 곳이 잠잠하다는 사실은,
뱀파이어의 국내 발매가 요원하다는 결론으로 도착했습니다.
한글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만, 최소한 이번에도 직구로 뒷통수 맞을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지요
아마존 직구입니다.
아이파슬에 걸려서 맙소사 했는데....UPS 인수 이후 예전의 아이파슬이 아니라는 소식에 안도했습니다.
그나저나 난 프라임 회원이 아닌데 이 포장지는...
비닐 뜯기 전 패키지입니다.
저 vampyr은 뱀파이어의 원래 스펠링이라는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굳이 고유명사 스펠링을 바꿔 타이틀로 정한 것에 의견들이 많더라구요.
좋게 말하자면 있어 보인다, 나쁘게 말하면 별 것도 아닌걸로 폼잡는다(...)
패키지 뒤쪽입니다.
예약 이후 구매라서인지 초회 특전은 없습니다.
실로 썰렁하기까지한 오픈케이스..
하지만...
북미 PSN에 DLC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약 3불...
그리고 마침 제 북미 PSN에는
4딸라가 있었기에 그냥 구입. 어차피 저만한 금액으로 뭐 살 수 있는 다른 것도 없기에;;;
아래는 게임 스크린샷입니다.
게임 시작시 화면
오프닝. 스킵불가
타이틀 화면
시체더미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 다짜고자 이렇게 시작합니다.
1차 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의학박사 조나단 레이드입니다.
피를 원하는 갈증에 정신나간 주인공. 인간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고 몸안에 흐르는 피만 보입니다.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목을 물어 뜯어 피를 섭취합니다.
피를 얼마간 마시고 제정신 차리니, 조나단이 피를 빨아 죽인건 자신의 누이 메리였습니다.
멘탈광탈. 설상가상으로 뱀파이어 헌터들까지 몰려옵니다.
이 게임의 액션은 굳이 말하자면 캐쥬얼한 다크소울 되겠습니다.
공격, 피하기에 스태미너가 쓰이고, 타겟한 적들을 대상으로 각개격파 하는 것이 비슷한 점..
..생각해보니 이런걸로 공통점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네요.
난이도도 어렵지 않고. 죽는다고 경험치가 날라간다던가 하는 패널티도 없습니다.
그외 말뚝같은 것으로 적의 스태미너를 깎아 기절시킨다음 흡혈을 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흡혈로 얻은 피는 체력이 아니라 MP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 피로 여러 스킬을 사용하는 식이죠.
방어같은 기능은 없기에 공격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캄이나 어쌔신시리즈같은 카운터 어택이 있었다면 더 박진감 있는 게임이 되었을텐데...
자신의 몸의 이상과 누이를 죽인 죄책감으로 누워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조나단.
물론 죽음 그런거 없고 엄연한 뱀파이어인 주인공은 가뿐히 자다 일어납니다.
배경의 월드맵.
이 게임은 오픈월드까지는 세미 오픈월드 정도는 되겠습니다.
배트맨 아캄 시리즈와 비슷하달까요
다만 활공이나 갈고리 훅 등의 능력으로 옥상이든 지상이든 거리낄 것 없이 돌아다니는 배트맨과 달리 조나단은 이동 제약이 좀 많은편입니다.
기껏 순간이동 능력까지 있으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귀국 도중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조나단.
자신의 창조자를 찾기 위해 뱀파이어가 벌인 습격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용의자(?)를 찾는 과정에서 만난 비밀결사 인물. 뱀파이어의 존재를 알고 학구적으로 연구하는 성 바울 형제단이랍니다.
그 인물은 병원의 원장이었습니다.
주변에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해결한 이후, 주인공에게 병원 일자리를 제안합니다.
본래 명망있는 외과의의자 수혈학자였던 조나단을 뱀파이어임에도 스카웃한 셈이지요.
마침 은신처가 필요했고, 자신의 창조자를 찾기 위해 연구가 필요했던 조나단은 받아들입니다.
뱀파이어 현상을 비과학적이고 옛날 애기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질병의 일종이라 여기는 조나단의 의학자다운 태도가 드러납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주거나 조사의뢰를 부탁받아 해결하며 그 등장인물의 신상정보힌트를 얻으면 해당 캐릭터의 경험치가 올라갑니다.
다른 캐릭터의 경험치를 올려서 뭣에 쓰이냐?
여기 얘기를 고분고분 들어주고 해달라는 것 다 해줘서 경험치가 만땅인 필멸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경험치 공급원일 뿐이죠.
이렇게 세뇌? 매혹? 상태로 만들어서 인기척이 없는 장소까지 데려갑니다.
그리고 YAM! 경험치를 뜯어먹고 NPC는 사망합니다.
뒤에서 키스하는거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경우 경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게임 난이도가 매우 떨어지지만,
지역주민의 머릿 수가 점점 줄어들 경우 지역 상태의 안정도가 최하로 치닫고, 궁극적으로는 인간들이 모두 사망하여 구울들만 돌아다니는 혼돈 상태가 되지요.
게다가 한명 이상의 NPC를 이렇게 살해한 경우 굿 엔딩은 물건너 간겁니다.
바꿔 말하면 해달라는 것 다해주고 NPC병 치료해주는 헌신적인 의사로 플레이 할 경우 난이도가(....)
게임은 뭐 중반까지 플레이했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다들 단점으로 치적하는 액션 파트야 애당초 제작사가 제작사다보니 별 기대도 안했고...
단점을 꼽자면 두가지 입니다.
긴 로딩, 수동 세이브 불가.
로딩이야 그렇다쳐도 세이브 불가는 좀 많이 불만스럽습니다.
이 게임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처럼 선택지가 상당히 많은 게임입니다. 라이프와 다른건 시간 돌리기가 없어서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뒤바꾸는게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대화를 잘못했더니 경험치 얻는 기회가 홀랑 날아가버리는 사태가 잦은 것입니다.
수동 저장도 없이 오직 오토세이브만 있는 게임이니 대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지요. 어드벤쳐성이 있는 이런 게임에서 이런 저장 시스템은 최악이라고 봅니다.
돈노드는 성소수자들을 지지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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